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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남매맘 딤섬 Jun 01. 2023

사남매 엄마 아빠의 데이트는 ??

사남매맘 이야기

둘이 데이트 해본게 언제지??




결혼을 하고 나서 2년간은 정말 힘들었다. 그때는 데이트라는 말이 사치일 정도였다. 눈물도 많았었다...지금 돌아가면 즐겁게 보낼 수 있을 것 같은데... 그 당시에는 정말 힘들었었다. 누군가는 "그게 머가 힘들어?"라고 할지도 모르겠다.

그 시간이 지나고 데이트를 한번 해보자 생각은 했는데... 쉽지는 않았다. 아이를 봐주실 분이 없어서 경력단절의 길로 들어선 나였다. 그게 갑자기 변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아이들이 기관에 다니기 시작하고 신랑의 연차가 안정이 되었을 때 우리는 결혼 후 첫 데이트를 할 수 있었다. 이게 이렇게 힘든 일이었다니...

둘째 낳고 얼마 안되서 부부 둘이 여행가는 지인이 참 많이 부러웠었다. 아이도 있는데 어떻게 저렇게 멀리 오래 여행을 갈 수 있지?? 나는 아직도 둘이 여행을 가보지 못했다. 이건 정말 넘사벽 같은 기분이 든다. 데이트 한번도 쉽지 않은데 여행이라니... 거기다가 외국이라니... 가능하기는 할까?? 


데이트 이야기는 내가 먼저 꺼냈다. 신랑은 멋쩍은듯이 웃었다. 많은걸 놓고 살았기에 모든게 어색할 수 밖에 없었다. 의도했던 의도하지 않았던 우리는 그 시기를 같이 이겨내기에 바빳다.(코로나 나쁘다...) 둘이 여유를 즐기기엔 벅찼던 것도 사실이다. (코로나 진짜 나쁘다 ㅠㅠ)


'데이트는 어떻게 하는거지??'

'아이들이 없이 둘이??'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런 생각을 하는게 맞나?? 나는 코로나 이후 24시간 동안 아이가 내 곁에 없었던 적이 없었다. 올해 들어서 조금씩 혼자의 시간도 가지고 여유를 즐기기 시작했다. 신랑과 둘의 시간은 어떨까?? 둘만의 시간을 자주 보냈어야 했는데...우리는 그렇지 못했다. 데이트를 안한지 오래되서 어떻게 데이트 하는지 조차 잃어 버린 기분이 들었다.

 

우리는 늘 그렇다!!


과거를 후회해도 소용없는 일이고 이제부터 어떻게 할지가 중요한거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면서 .. 바로 데이트 일정을 잡았다!! 날짜까지 잡았는데 데이트를 어떻게 할지 아무런 계획을 세우지 못했다. 계획이 1도 없으면 불안해하고 어쩔줄 몰라하는 성격이라 전날 저녁 부랴부랴 카페를 검색했다. 

20대 때에는 갑자기 만나서 데이트를 해도 당황스럽다거나 난감하지 않았었다. 지금은 왜이렇게 당황스러울까?? 멀해야 할지 몰라서 그런것 같다!! 요즘에는 어떤 데이트를 할까?? 데이트 시간은 길지 않았다. 아침 등교 시간이후부터 아이들 하원까지 ...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이었다.


.

사남매 엄마아빠의 데이트가 시작되었다.

이동하는 걸로 시간을 보내고 싶지 않았다. 막내를 마지막으로 등원시키고 우리의 데이트가 시작되었다.  가보고 싶었던 카페가 있어서 먼저 가보기로 했다. 신랑은 차를 가지고 드라이브를 하자고 했지만 나는 그것마저 내키지가 않았다. 어떤 데이트를 해야 '아 좋은 데이트였다!!'라는 기분이 들까?? 누군가에게는 좋은 데이트였지만 나에겐 아닐 수도 있어서 어디 묻기도 난감했다. (한번 해보니 다음에는 이런걸 해보고 싶다는게 생기기 시작했다)

머든 해봐야 하는 것 같다. 하도 안하니 데이트 감마저 잃은 것 같은 기분~


비파티세리의 퀸아망을 어디선가 봤었다. 크로와상 같기도 한데 머지?? 이런 생각에 카페를 저장해두었었다. 달달이 먹을 때에는 아메리카노를 마셔야 하는데 요즘 바닐라라떼에 빠져서 나도 모르게 바닐라라떼를 주문했다. 빵에 커피까지 달달함의 끝판왕이나왔다. 퀸 아망은 크로와상이랑은 좀 달랐다. 집근처였다며 한두박스 사서 주위에 선물도 해주고 싶었다 개인적으로는 기본이 최고!! 

딱히 머 하지는 않아도 혼자서 커피숍에서 2~3시간 기본으로 있는 여자인데.. 신랑이랑 있어서 인지 오래 있기 힘들었다. 신랑이 일어나서 같이 일어섰다. 

점심시간이라 먹고 싶었던 돈까스가 있어서 먹으러 가기로 했다. 나는 돈까스를 그렇게 좋아하는 편이 아닌데 왜 저장해두었는지 모르겠다.

이동거리가 좀 있어서 신랑이랑 손잡고 거리를 걸었다!!

나는 카페에 가거나 식당에 갔던 기억보다.. 신랑이랑 그냥 이야기를 나누며 거리를 걸었던 기억이 좋게 남았다. 이렇게 둘이 길을 걸어본게 언제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평소 한명은 유모차를 밀고 한명은 아이의 손을 잡고 걷는다. 길을 걸으면서도 아이들과 대화를 나누었지 우리 둘이 이야기를 나누지 않는다. 

처음에는 둘이 걷는게 어색했는데 금방 편해졌다

특별한걸 해보고 싶었는데 우리의 데이트는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있었다!! '이런거 해보면 어떨까?' '다음에는 이거해보자' 서로 다음 데이트를 이야기했다. 데이트란게 이렇게 시작되는 거겠지?? 이런생각이 들었다.

이사람과 이걸 같이 하고 싶다!!


돈까스가 나왔다. 안 익은 돈까스는 처음이라 난감했다. 이걸 먹는다고?? 이런 느낌으로 한입 먹었는데 신기했다. 내가 아는 안심돈까스 맛인가?? 바삭함 보다는 촉촉함이 더 강했다!! 맛있다 보다는 신기하다 새롭다는 기분이 더 들었다. 샐러드도 국도 맛있게 먹었다. 점심시간이 지났는데도 사람이 많았다. 대기하시는 분들도 있었다.  

점심먹고 나니 금방 데이트가 끝나는 기분이 들어서 빠르게 움직이기로 했다. 손잡고 거리를 걸었다. 더워서 공차도 한잔 사마셨다. 

다시 돌아가는 버스안... 기분이 묘했다. 너무 좋은 데이트였어. 힐링이었어... 라는 느낌보다는 ..머라고 할지 표현할 수 있는 단어를 찾지는 못했다. 그냥 집에가는 버스를 타고 가는데 느낌이 이상했다. 그 기분을 찾기도 전에 나는 바쁘게 아이들 하원 시키고 챙기고 저녁 준비를 했다.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자...먼가 모를 안도감과 함께 편안했다. 

사남매 엄마 아빠의 데이트는 한없이 어색하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게 끝이 났다.

사남매의 엄마 아빠가 되었지만 대략 20년전(언제인지 기억이...) 서로 만날 때 마다 두근거렸던 그때로...머든 같이 하고 싶었던 그때로... 그때로 돌아갈 수 있을것이다. 서로의 두근거림을 잊지 않는 그런 부부가 되고 싶다!!


몇년 전만해도 아이가 있는데 둘이 데이트 자유롭게 하고 여행 다니는 부부가 부러울 때도 있었다. 그때는 그게 왜이렇게 부러웠는지 모르겠다. 지금도 둘이 여행하고 싶고 데이트 하고 싶지만 그게 부럽지는 않다. 이제는 아이들이 없는 내 삶을 상상할 수가 없다. 종종 조용한 시간이 필요한건 누구나 같을 것 같다!! 이제는 그런 시간을 만들고 가질 줄 아는 여유도 생긴것 같다.이제는 우리둘만의 데이트를 즐길 것이다.

그리고 아이들과도 행복한 하루하루를 보낼 것이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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