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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이 Jan 13. 2021

변호사 현실? 내가 보기엔 이래

<이제야 수요일> Chapter 10. 현실적 낭만주의자, 변호사 J

직업인으로서 지인들을 알고 싶었다. 주변 사람들에게 짤막한 에세이를 부탁했다.
직접 만나서 그들의 이야기를 옮겨 담으면 더 재미있겠지만, 코로나 19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요즈음의 사정상 카카오톡 대화로 대체했다. 그들은 직업인이지만, 동시에 그들이 그 직업을 대표할 수는 없다. 각 개인의 소소한 이야기와 감상을 담고 싶어 욕심을 조금 냈고, 만에 하나 돌을 던질 이야기가 있다면 그것은 모두 나의 몫이다. 에세이의 주인공은, 읽는 이의 감상을 위해 공개하지 않을 예정.


변호사로 살아남기


미디어에서 그려내는 변호사, 그리고 그 중에서도 '여성 변호사'의 이미지란 거의 대부분의 경우 도도하고, 똑똑하면서도, 숨막히게 아름답고, 그러면서도 또 그들이 가진 섹스어필을 잃지 않는 모습으로 그려진다.


'금발이 너무해' 의 주인공 엘 우즈, '섹스 앤 더 시티'의 미란다, 그리고 드라마 'Suits'에서 Parelegal(법률보조)로 활동하다가 시즌 마지막에 다다라 드디어 변호사가 되는 레이첼 제인까지.  


똑똑하지만, 동시에 예쁘고, 스마트하고, 그리고 섹시함을 잃지 않는 '여성' 변호사들. 타이트하면서도 무릎 위로 올라가는 (실용성이라고는 제로에 가까운) 정장 치마와, 바디라인을 그대로 드러내는 상의. 그야말로 완벽한, 그러나 또 어떤 의미에서는 '바비'에 가까운 이미지를 가진 그녀들을 볼때마다 멋있다고 생각했던 순간보다는, '사람이 아닌 것 같은데. 사람이 저렇게 살수가 있나?' 라고 생각했던 순간들이 더 많았던 것 같다.


왼쪽부터 엘 우즈(금발이 너무해), 미란다 홉스(섹스 앤 더 시티), 레이첼 제인(Suits).


실제로 그녀들이 변호사로서 겪는 개인적 고민이라던지, 업무에서 오는 고난이라던지, 고통이라던지, 혹은 어쩔 수 없이 현실의 벽과 타협해야 하는 도덕적 딜레마의 상황이라던지.. 현실에서 있을 법한 일들에 대한 이야기는 없이 오로지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완벽하게 세팅된, (심지어 레이첼 제인은 밤을 새고도 완벽한 마스카라와 헤어스타일을 자랑한다) 그저 아름다워야 하는 그네들의 모습. 진짜 변호사라면 이런 삶을 살리가 만무하다고 생각했고, 이런 미디어 뒤에 숨겨진 변호사 그 자체에 대해 알고 싶었다. 말하자면, 거품이 잔뜩 낀 카푸치노에서 그런 것 따위 싹 걷어내고, 성별도 걷어내고, 그저 진짜 그 직업에 대해 알고 싶었다는 거다.


그런 나에게 J는 최적의 인물이었다. 로스쿨을 졸업하고, 업무의 최전선에서 한창 3년차 변호사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그녀는 내 주변에서 누구보다도 '변호사'라는 직업이 잘 어울리는 사람이다. 가끔 J와 대화를 할 때면 '아, 정말 너는 어쩌면 천직일지도 모르겠다 친구야'라는 말을 나도 모르게 하게 되는 그런 사람 말이다. (물론 천직인지 아닌지 마저도, 그 직업에 대한 내 편견에서부터 비롯된 판단이겠지만.) 아직 젊은 변호사로서 일에 대한 열정도 살아있으면서도, 본인의 삶을 그 누구보다도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멋진 사람'인 그녀에게 자신의 일에 대해, 그리고 삶에 대해 물어보았다.

 

세상 어떤 직업이 마냥 쉽기만 하겠냐마는, 그네들의 삶도 정말이지 쉽지 않고, 나와 똑같이 이직 고민 취업 고민을 한다는 부분에서는 뭔가 생경하기까지 했다. 나 역시도 그들의 삶은 일반 사람들과는 다를 것이라고 지레 짐작을 하고 있었다는 사실은, J의 얘기를 한참 듣고 나서야 알게 되었다. 어쩌면 우리네 삶이란 그 본질은 같은 것일지도 모른다. 화려해 보이고 나와는 다른 세상일 것만 같던 그 직업. 그 자세한 얘기는 지금부터 J의 목소리로 옮기고자 한다.


출처: freepik.com






#자아실현

자아실현? 회사 밖에서.

변호사라는 직업을 갖는 을 목표로 로스쿨 진학을 결심했을 때, 이유는 반반이었다. 직업의 안정성(어느 정도 보장되는 고소득, 이직의 자유로움, 크게 죄를 짓지 않는 이상 없어지지 않는 자격증 등을 포함), 그리고 자아실현.


그때 꿈꾸던 '자아실현'이란, 모호하지만 한편으로는 명확했다. 내가 생각하는 '당위'에 맞는 일을 하는 것. 그게 내가 생각하는 자아실현의 방식이었다. 누군가 시키니까, 회사에 필요하니까,  늘 그렇게 해왔으니까 하는 일, 즉 '까라면 까는 일'을 하고 싶지 않았고, '변호사는 전문직이니까 그럴 일은 별로 없지 않을까?' 라는 막연한 생각에 로스쿨 진학을 결심했던 것 같다.


출처: weheartit.com


딱 잘라 말하자면, 변호사가 되었지만 당위에 맞는 일만 하고 있지 않다.

내가 이 직업에 대해 간과한 아주 중요한 사실은 변호사란 근본적으로 누군가의 '대리인'이라는 거다. (근데 요즘은 사내변호사나 자문변호사 같이 꼭 '송무'를 하지 않는 변호사들도 많기는 하다). 즉, 이 직업은 속성 자체가 나의 일이 아닌 남의 일을 대신해서 하는 거다. 애초에 남의 일을 하는 사람인데, 내가 생각하는 당위를 그 사이에 집어넣고 일방적으로 그 방향으로만 끌고가기는 어렵다. 예를 들면, 내가 볼 땐 유죄이고 벌을 받아 마땅한데 의뢰인은 무죄를 주장할 때, '내가 볼 땐 유죄이고 당신이 벌을 받는 것이 맞다고 생각하니 다 인정하시죠'라고 할 수는 없는 거니까.


하지만 가끔은 일에서 희열을 느낄 때도 있다. 내가 생각하는 당위대로 쓴 서면이 내가 봐도 고퀄일 때, 의뢰인도 내가 쓴 서면에 만족할 떄, 결국 내가 쓴 서면대로 판결문이 나올 때. 이런 순간은 내가 처음에 꿈꾸던 '자아실현'과 어느 정도는 닿아있다. 그렇지만 그런 일은..10번 중 3번도 안 되는 것 같다. 그리고 그 희열도...넉넉잡아도 5분을 넘기지 못하는 경후가 많다. 아무리 내가 생각한 대로 결과가 나왔어도 그것도 본질적으로는 '남의 일'이기 때문에.


출처: rd.com


그래서 내가 일을 하며 내린 결론은, '자아실현은 회사 밖에서'이다. 회사에서 하는 일이 자아실현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뜻은 아니다. 다만, 돈을 받기 위해서 내가 하기 싫은 일도 어쩔 수 없이 해야하는 직업적인 일에 대해, 계속해서 '내 자아는 어디에', '내가 생각하는 당위는 어디에'라는 생각을 놓지 못하면, 불행한 순간이 너무 많다.


그래서 나는 '자아실현'을 '내가 스스로 행복한 순간을 만드는 것'으로 정의하기로 했다. 


회사에서 시키는 일, 의뢰인이 시키는 일은 내 자아실현을 위한 연료를 만드는 일. 즉 돈을 만드는 일이다. 내 자아가 행복하고 뿌듯한 일은 가끔 회사 내에서도 있겠지만, 좀 더 범위를 넓혀 직업과 관계없이 찾는 게 좋은 듯 하다. 내가 쓴 서면이 내가 봐도 너무나 기가 막혔던 순간, 뉴스에서 본 어떤 사건에 대해 내 생각을 글로 써서 SNS에 올렸는데 공감해주는 친구들이 많았던 순간. 늘 필라테스 수업에서 선생님이 카운트하는 15초를 못 채웠던 동작인데 처음으로 15초를 채웠던 순간, 대충 내 손재주만 믿고 도안도 없이 신생아 모자뜨기에 도전했는데 엄청나게 귀여운 모자가 완성되었던 순간, 돈 벌어서 처음으로 우리 강아지를 위해 몇십만원을 지출했던 순간. 최근 나의 행복했던 순간들이고, 나는 저 모든 순간이 나의 '자아실현'이었다고 본다. 나의 직업과 관련이 있기도, 없기도 한 순간들이다.


개인적인 생각일 뿐이지만 나는 모든 사람들이 직업과 자아를 굳이 연결시키지 말았으면 한다. 우리의 자아는 우리의 직업보다 더 크고 중요한 존재이니까.


(덧, 물론 나 역시도 언젠가 내가 변호사로서 이른바 짬이 좀 쌓이고 돈 걱정을 덜 할 수 있는 때가 온다면, 낙태죄 위헌 사건이나 동성혼 법제화 이슈같은 사건들, 내가 생각하는 '당위'와 맞는 대법원까지 갈 만한 사건이나 헌법소원 사건들을 맡아서, 조금은 찐한 직업적 '자아실현'을 해보고 싶기는 하다. 저도 직업적 성취에 아예 욕심이 없는 사람은 아니에요...)



#워라밸

'일하기 싫어'를 극복하게 하는 힘.

출처: pinterest


흔히들 변호사를 비롯해 검사, 판사 같은 법조인들은 다른 직군에 비해 워라밸 극악이라고 생각한다. 다른 직군에 비해 워라밸 극악인 비율이 높은 것 같기는 하다. 변호사인 친구들끼리는 우리 직군이 '노동권 사각지대', '인권 사각지대'라고 말하기도 한다. 특히 로펌 변호사의 경우, 다른 문과 직업군(?)에 비해 연봉은 높지만, 정말 워라밸은 1도 기대할 수 없는 경우도 많다. 추가근무수당? 연월차보장? 이런 건 기대하기 어려운 경우가 대부분이다. 역설적인 이야기인데, 저년차 변호사들은 대부분 월급쟁이고 '근로기준법상 근로자'이면서도, 근로자의 법적인 권리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누려본 적이 없고, 맡은 일 외에 다른 걸 찾아볼 시간도 별로 없는데다, 그런 부분을 문제삼을 수 없는 조직구조(?)인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나는 상대적으로 만족스러운 워라밸을 누리고 있다. 흔히들 아는 ㄱㅇㅈ, ㅌㅍㅇ 같은 큰 로펌에는 비교도 안 되는 소규모 사무실이지만, 그만큼 나에 대한 터치도 별로 없다. 내가 맡은 일만 시간 안에 제대로 하면 칼퇴로 눈치주는 사람도 없고, 또 운 좋게도 나는 일처리가 빠른 편이라서 대부분 근무시간 안에 일을 다 끝낸다. 지금까지 1년 가까이 일하면서 지방 출장 때문에 늦게 퇴근한 것 이외에, 총 야근 횟수가 10번이 안된다. (자랑 맞음ㅎ)


출처: weheartit.com


워라밸이 탄탄한 덕분에 나는 일 외에 이런저런 일상을 많이 누린다.


코로나가 심하지 않을 때에는 평일에 3~4번 운동을 가고, 평일 저녁에 친구랑 만나 저녁을 먹고, 장을 보러 가기도 하고, 빨래나 청소도 밀리지 않고 하고, 책도 읽고, 영화도 보고, 자기 전에 TV도 충분히 보는 등.


내가 이런 생활을 하면서 느낀 점은, 퇴근 후 6시부터 자기 전 12시까지의 시간은 꽤나 길다는 사실이다. 일을 하면서 의뢰인에게 폭언을 당하거나 상사에게 혼이 났거나 하는 기분 더러운 일이 있었더라도, 6시부터 12시까지 나에게 유익하고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하면서 온전히 나만의 시간을 갖다 보면, 잠들기 전 그런 일들은 대부분 까맣게 잊힌다. 그렇기 때문에 다음 날은 다시 출근해서 일을 할 수 있는 평온한 감정상태가 되고, 어제 나한테 ㅈㄹ한 그 상사를 보면서 포커페이스를 유지할 수 있다.


출처: archdaily.com


그런데 또 중요한 것은, 이렇게 나름 워라밸 확실한 직장에 다니면서도 여전히 일은 하기 싫다는 것. 평균적으로 하루에 일하기 싫다는 생각과 집에 가고 싶다는 생각을 최소 1번씩은 하는 것 같다.(집 나와서부터 집에 들어갈 때까지 계속 그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에 1번이다.)


어차피 일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다 하기 싫어하는 것이고, 워라밸이 좋다고 해서 일이 좋아지지는 않는 것인데, 그런 와중에 워라밸이라도 있어야 다음 날 일어나서 하루 더 '싫음을 극복할 힘'이 생긴다.


출처: dooney.com


나는 나의 직업이 곧 나인 삶을 살고 싶지 않고,
일의 고됨이 월급을 위해 견디는 정도를 넘어서, 나에게 중요한 부분들을 갉아먹지 않기를 바란다.


변호사 직군은 직업적 성공과 워라밸이 반비례하는 경우가 많아서, 나 같은 성격으로는 변호사로서 큰 성공은 기대하기 힘들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는 앞으로도 돈이나 직업적 성공보다는 워라밸을 더 알차게 챙기며 직업이 변호사일 뿐인, 다양하게 행복한 사람으로 살고 싶다.




#출세와명예

똥을 싸도 박수갈채를 받는 것.


예전에 즐겨 들었던 GD 노래 중에 '막 똥을 싸도 박수갈채를 받지'라는 가사가 있었다(물론 그들이 진짜로 여기저기 똥을 싼 줄은 몰랐던 시절에 들었던 노래임). 이 노래 가사 외에도 사람들은 흔히 유명인들을 비꼴 때 '유명해지면 똥을 싸도 박수를 쳐준다'고 말한다.


출세와 명예가 꼭 유명세와 동일한 것은 아니지만, 출세와 명예를 얻는 사람은 대부분 유명세도 함께 얻는다. 그리고 그것을 얻는 그들은 대부분 똥을 ㅆ...아니 자기 성찰에 많이 게을러지곤 한다. (여러 예시를 들 수 있겠지만 생략한다.)


내가 참여하고 있는 이 기획이 '직업'에 관한 것이니, 내 직업과 관련해서 말을 하자면 나는 현재로서는 직업적인 출세와 명예, 또는 유명세를 원하지 않는다. 이유는, 내가 똥을 싸도 박수갈채를 얻는 상황을 원하지 않기 때문이다.


출처: vogue


변호사는 흔히 '법률전문가'라고들 한다.
그런데 나는 언제쯤 스스로를 '전문가'라고 느낄 수 있을지 모르겠다.


법이라는 분야는 공부를 하면 할수록 더 모르겠는 부분이 너무나 많고, 어느 하나로 결론 내기가 어려운 경우가 대부분이다. 일을 하다보면 스스로 아직도 '법알못'이라고 생각될 때도 많고, 내가 시험에서 일정 수준을 넘어서 자격증을 받기는 했지만 정말 평생 긴장하고 공부하지 않으면 누군가의 대리인으로서 그 사람의 인생에 똥을 싸지르는 순간이 올 수도 있겠다는 두려움이 올 때가 많다.


그래서, 이건 나만의 생각이니 다른 법조인분들이 불쾌하게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고, 이 업계에서 '100%'나 '무조건'이라는 단어를 쉽게 내밷는 사람들에 대한 편견이 있다. 내가 볼때 이 업계에서 100% 확실한 일은 정말 드물고, 설령 그런 확신이 든다 해도 만에 하나의 경우를 대비해 신중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출처: halloweenfxprops.com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이 업계에서 출세와 명예를 쉽게 얻는 방법 중 하나가 100% 나 무조건 같은 확신이 섞인 단어를 남발하는 거다. 그리고 그러다가 언론에 얼굴을 많이 비추고, 그러다가 변호사가 아닌 다른 루트로 나가고, 그러다가 또...아니 큰 잘못을 저지르고, 뭐 그런 모습들을 많이 본다.


변호사에게 일을 맡기는 사람들은 모두 불안한 사람들이기에 당연히 확신을 원한다. 자기를 둘러싸고 있는 법적인 일들이 모두 낯설 것이고, 그 와중에 변호사의 '못 나와도 집행유예'라던가 '무조건 100프로에요'와 같은 말 한마디라도 잡고 버티고 싶은 마음일 거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내가 그들에게 사실이 아닌 믿음을 줄 수는 없다. (그래서 그런 확신의 말이 아닌 다른 말들로 심적인 안정을 주려고 노력하지만, 대부분 실패한다. 의뢰인을 대하기란 정말 어려운 일이다.)


모르겠다. 다른 변호사들은 내가 실력이 부족해서 의뢰인에게 확신을 주지 못하는 거라고 평가할 수도 있겠고, 또 그게 사실일수도 있겠다.

하지만 나는, 아직까지는, 가진 것을 부풀리는 것보다는
부족한 것을 인정하는 것에 더 무게를 두고 일을 해나가고 싶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스스로 부족하다고 느끼는 지금 시점에, 똥을 싸도 박수갈채를 받을 출세와 명예는 분명 나에게 독이 될 거다. 언젠가 내가 좀 더 내 실력에 확신이 생기고, 나를 믿을 수 있게 된다면 그 때는 조심스럽게 '출세와 명예'를 꿈꿔 볼 수도 있을거다. 하지만 그런 날이 오더라도 내가 똥을 쌌을 때 스스로 똥을 쌌다고 자각할 정도의 인지능력은 유지하고 싶다. 유명한 사람은 그 똥도 유명해지는 건데, 유명세에 마취되어 내 똥이 더럽고 부끄러운 줄도 모르는 추한 인간으로 나이먹는 것은 너무나...추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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