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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 경영은 아무나 하나?

산전수전 공중전 좌충우돌 학원 경영을 시작하며,

다들 우리 학원은 처음부터 잘 나가서 지금껏 아무런 문제 없이 승승장구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제부터 초보원장이라면 필요한 이야기들을 하나씩 풀어 보려 한다.


내가 잘나서 혹은 대범해서 잘 되어 갔던 것이 아니라, 좌충우돌 여러 가지 시행착오 끝에 지금 조금 안정된 것뿐, 앞으로도 많은 도전이 남아 있다.


일단, 나는 영어독서학원을 운영한 지 7년 차 되는 학원장이다. 학원 강사와 스텝은 최대 6명이다. 가장 성황기로 치자면, 학생수가 136명이었을 때였다. 그때는 코로나가 한창이기 직전, 2020년 1월이었다.


우리 학원은 2017년 5월에 개원을 하였고, 프랜차이즈 영어독서학원이다. 처음 학원 문을 열기 전 나는 서울에서 결혼으로 지방 교육열이 높은 한 도시로 옮겨왔다. 그 도시에서 가장 교육열이 핫한 전국자사고, 과학고, 외고 입학을 준비시키는 TEPS수업을 하는 것을 시작으로 차차 수능, 중고등 내신을 중고등학생 대상으로 가르치는 공부방을 운영한 지 9년째 되는 해였다. 나름, 성과가 좋아 가르친 학생들 중에는 과고, 외고, 자사고를 비롯, 결국 서울대, KAIST, 해외대학 등 유수의 대학으로 학생을 잘 보내는 소문난 강사가 되었다.


내가 학원 문을 열기 전 얼마 전만 해도 우리 아이가 초1이 되던 해였기에 내 일을 조금 줄여 아이에게 집중하고자 초등을 가르치는 공부방으로 전환해 볼까 하며 알아보던 참이었다. 나는 영어독서로 내 아이를 교육하고 가르치고자 하는 마음으로 이곳저곳 자리도 알아보고 프랜차이즈 형태도 알아보고 있었다. 또한, 수년간 수능강사로 학생들을 가르치며 느껴온 바, 책 읽기로 영어를 접하게 하는 리딩교육이 필수적이라고 절감하고 있었다.


영어가 시작은 듣기, 말하기라지만 내 경험상, 결국 수능이든 TOEIC, TOEFL, TEPS이든 상관없이 어떤 영어자격증 시험이든, 대학공부이든, 유학이든 결국 리딩이었기 때문이다.


국어공부가 결국, 독서가 전부이듯 영어공부도 결국, 독서가 전부라는 것을 믿고 일단 시작하기로 마음먹고 서울 목동의 본사로 찾아갔다. 수익성과 어떤 것도 굳이 따지고 들기 전에 이것이 내가 생각하는 교육이다.


교수법과 시스템 등을 꼼꼼히 살피고, 돌아왔다. 처음 알아보던 겨울에는 남편이 반대했다. 아이가 이제 초1인데 이 아이를 어떻게 하고 일에 매달릴 것이냐는 거다. 이제껏 나는 무엇에 몰두하면, 모든 것을 두고 그것에만 매달리던 지독한 일벌레, 공붓벌레였기에 당연히 걱정이 되던 부분이었을 것이다.  


당시, 내 남편은 직장인이었다. 10년 이상 한 직장에서 밤낮없이 일을 했고, 나는 내 일이 파트타임정도로 부수입을 올리는 것이라고 여길 정도만을 하도록 합의하고 아이를 주로 키우는 주부이며 엄마노릇을 하기로 했었다. 분명히, 그랬는데 일을 시작하면 즉, 가르치러 가면 1시간 30분을 약속한 시간에 6~7시간이 넘도록 돌아오지 않기 일쑤였다. 수업연구하러 도서관에 라도 갈라치면, 그것이 언제 끝이 날지 모를 정도로 빠져 돌아오지 않는 무식한 타입이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5월이 되었고 아이는 초등학교에 입학하여 잘 적응하고 있었다. 그리고, 어느 날 아이의 아빠가 내가 알아보던 그 일에 관해 물어왔고, 자신이 일을 그만두고 함께 학원을 열어 보는 것이 어떠냐는 제안을 하였다.


그 제안에 불이 붙어 우리 부부는 건물을 계약하고, 인테리어를 하고, 설명회 날짜를 잡았다. 일사천리 그렇게 우리는 설명회 당일, 애초에 계획한 20명 남짓의 자리를 훌쩍 넘겨 100명이 넘는 학부모를 모시고 설명회를 치르게 되었다.


첫 설명회 자리에서, 내가 떨리듯 말한 것이 아직도 생생히 생각이 난다.


학생수 0명, 수입이 0원이더라도, 지금 이 순간 저는 정말 행복합니다.



그리고, 그때부터 정말 산전수전 공중전이 시작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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