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는 책 읽는 시간이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시간이다. 지난 수십 년에 걸쳐 공부하고 가르치는 일을 하며 아이를 낳아 키우는 순간에도 나는 여행수기를 비롯하여, 육아서, 수필, 에세이, 자기 계발서, 소설, 심리, 교육서 등을 두루 접하며 읽는 것을 즐겼다. 어느 날 갑자기 뜻하지 않은 하루가 주어진다면, 단연 나는 책을 들고 도서관이며 카페에 가서 내리 책 읽는 시간을 가지리라.
어릴 적, 88 올림픽 기념, <달려라 호돌이>라는 세계여행 만화를 보러 친구네 집을 번질나게 드나들었다. 전편을 다 읽고서, 눈에 그리고 마음에 새기며, 그 세계 속으로 나도 한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청소년기에 영어발음을 흉내 내며 비슷한 발음인지 따라 하며 팝송을 불러댔다. 결국, 대학에 와서는 호주와 뉴질랜드, 미국, 캐나다, 유럽 등 여러 나라를 다니며 세계 이곳저곳을 마음껏 누볐다.
미국 유학시절 공부하던 책상, 엘고어 부통령 연설장면, 살던 동네풍경, 그리고 여행 중 찍은 알카트레즈섬
그렇게 나는 내가 좋아하던 외국어였던 영어를 영화와 팝송으로 수도 없이 따라 하며 듣고 보고 배웠다. 그리고, 미국으로 유학을 갔고 석사학위를 받았다. 그렇게 자연스레 나는 '대치동 영어강사'가 되었다. 그리고도 결혼으로 고향 즈음으로 내려와서까지 수년간 다양한 연령대의 학생들을, 참으로 다양한 영역의, 영어를 가르쳤다. 그리고, 2017년 5월! 지방 어느 도시에, 내 이름을 걸고 영어독서학원을 열었다. 원서를 읽는 영어학원에서 아이들과 마음껏 읽고, 공부하며 어느덧 7년 차가 되었다.
영어강사로서 한 아이, 한 아이를 곱씹어 생각하며 그들의 마음을 잘 읽어 주는 선생님. 이웃집 누나, 언니, 이모처럼 미래에 대해 고민도 들어주고, 공부법을 알려 주고, 지식도 전달해 주는 좋은 멘토역할을 하는 사람으로,
그렇게 내가 가장 좋아하는 독서와 영어, 멘토링을 잘 버무린 개별맞춤 영어독서학원을 열게 되었고 지금껏 열정을 다해 운영 중이다. 처음 문 열던 날, 나는 세상을 다 가진 듯 행복했다. 내 첫 저서 <나를 찾는, 여행>에서도 언급하듯, "학생수가 0명, 수입이 0원이라도, 지금 이 순간이 가장 행복합니다."라고 첫 설명회에서 외치며,
내 인생의 봄날은 그때였을까?
그리고, 학생수가 폭발하던 어느 순간이 있었다. 대기에 대기. 그리고, 문만 열면, 자리 있어요? 하던 순간이.
그럼, 그때가 인생의 봄날이었을까?
지난해, 나는 여러 도전을 하였다. 설레는 마음으로 나를 정리하는 글을 써 내려갔으며, 내 안에 있는 모든 것을 꺼내어 보았다. 아픈 과거를 꺼내, 사람들에게 치부를 드러내는 것의 두려움조차 뒤로 한채. 나를 찾는 도전을 하였다. 그렇게 펴 낸 책이 <나를 찾는, 여행>이다.
생전 처음 하는 생각, 좀 깨지면 어때? 한번 해 보는 거지! 라며, 세상에 나를 드러내는 것에 움츠러들지 않았다. 그렇게 난생처음 나는 방송강의를 찍었다. 그게 바로 클래스유의 <쥴리정의 영어로 글쓰기>이다.
그리고, 이 순간! 나는 또 도전을 하고 있다. 팀라이트의 <글로 모인 사이>. 그룹 속에서 어울려 함께 무엇을 해 내어야 하는 일. 한 동안 혼자 일을 하는 것, 그리고는 리더로 일을 하는 것에 익숙한 내가 팀원이 된다는 것. 그리고, 일정에 맞추어, 주제에 맞추어 글을 쓴다는 것! 쟁쟁한 작가님들 사이에서 과연 난 잘해 낼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면서, 나는 이 글을 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