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는 본래 '사회적 관계망 서비스(Social Network Service)'라는 근사한 이름을 가졌다. 하지만 오늘날 우리가 마주하는 SNS는 그 본래의 정의와는 사뭇 다른 길을 걷고 있는 듯하다. 진정한 소통의 창구라기보다, 누군가의 욕망을 자극하는 화려한 광고판에 더 가까워졌기 때문이다.
물론 시작부터 이랬던 것은 아니다. 페이스북이 처음 등장했을 때만 해도 멀어져 있던 친구의 안부를 묻고, 소소한 일상을 공유하며 정을 나누던 따뜻한 공간이었다. 그러나 이용자가 급증하고 거대한 자본이 유입되면서 SNS는 본연의 기능을 점차 잃어갔다. 이제 그곳은 타인의 삶과 나의 일상을 끊임없이 비교하며 스스로를 불행의 늪으로 밀어 넣는 촉매제가 되어버렸다.
우리는 SNS를 통해 전 세계의 방대한 정보를 얻지만, 사실 그 안에는 '알지 않아도 될 정보'가 너무나 많다. 연예인의 호화로운 저택, 친구가 새로 산 명품 가방, 누군가의 럭셔리한 해외여행 같은 것들이다. SNS의 특성상 사람들은 인생에서 가장 찬란하고 특별한 순간만을 편집해 올리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를 지켜보는 이들은 타인의 '하이라이트'와 자신의 '평범한 일상'을 대조하며 비관에 빠지곤 한다. 축하하는 마음보다는 뒤처지지 않으려는 조바심에, 쓰지 않아도 될 비용을 지불하며 허울뿐인 행복을 뒤쫓기도 한다.
이러한 부작용을 인지하고 조절할 수 있는 성인 세대는 그나마 다행일지 모른다. 정말 우려되는 지점은 태어나면서부터 SNS와 함께 자라온 '알파세대'다. 정보의 필터링 능력이 충분히 갖춰지지 않은 아이들에게 무분별한 비교 문화는 정서적으로 치명적일 수 있다. 최근 유럽이나 호주 등지에서 SNS 사용 연령 제한 법안을 통과시키며 강경한 태도를 보이는 이유도 여기에 있을 것이다. 우리 사회 역시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 보아야 할 시점이다.
우울과 불안이 시대의 유행어처럼 번지는 요즘이다. 남과 비교하는 순간 불행이 시작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나 역시 SNS의 화려한 이미지들 사이에서 너무나 많은 시간을 허비하고 있음을 문득 깨닫는다. 손가락 하나로 연결되는 세상이라지만, 정작 내 마음의 평안과는 점점 멀어지고 있는 것은 아닌지 되돌아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