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딸의 근무일지

1화. 아니 이럴수가

by 새초로밍

지금으로부터 약 20년 전인가 보다.

나는 내 대학 전공을 살려서 내가 하고 싶고, 내가 배우고싶은 일을 하고있었다.

무역학을 전공했고, 무역회사에서 일을 하고 있었다.

첫 직장에서 2년간 많은 것을 배우고, 느끼고, 그만뒀다.

잠시 쉬었다가 다른 회사로 이직하려는 계획이었다.

한 직장에서 10년 20년씩 근무하시는 분들 대단하다.



그 쉬는 첫날 아침,

엄마가 아침밥을 차려주며 그랬다.


"로밍아, 아빠가 너 쉰다고 하니, 오랜만에 회사로 놀러와 보라더라?"

"아 그래? 음... 그럴까? 아빠회사 가본지 진짜 오래됐네"


맛있게 밥을 먹고, 아빠 회사로 출발.

버스를 타고, 여기가 거기던가 저기던가 두리번거리며 찾아갔다.

계단을 올라서 사무실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그 어색함은 뭐라 표현할 길이 없다.


누군가는 나를 알아보지 않을까?

하지만 모두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당신은 누구세요?" 왕 물음표의 얼굴로

나를 바라보았다.


머뭇머뭇 여기저기 둘러보며, 작은소리로

"안녕하세요......" 인사를 하는데


"어어~~~ 로밍이 오랜만이야~~ 어쩐일이야~~"

방긋 웃는 얼굴로 전무님이 나를 반겨준다.


"아빠가 놀러오라고 해서 왔어요. 헤헤~~ "


그리고 사장실로 후다닥 들어갔다.

나의 인사 소리를 들었는지,

아빠는 내가 들어오는 걸 쳐다보며 동시에 일어섰다.

" 너 이리와봐"

"응"


쿵쿵쿵쿵 아빠의 단호한 발걸음소리.

아빠 뒤를 따라갔더니,

아니 이게 뭐야.........


" 박과장, 얘한테 인수인계해."

" 네, 사장님"


음?????????????????????????????????


아니 이게 뭐야.....

아니 이게 뭐냐구.....???


그렇게 나는 아빠회사에서 일하는 사장딸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