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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검정바지 Apr 27. 2024

작지만 뾰족한 실험실을 소개합니다.

[TTT실험실]-2

안녕하세요, 눈물 없는 디자이너, 검정바지입니다.

올해 1월부터 현재까지 병행하고 있는 실험실 이야기를 드디어 여러분께 전달드리게 되어서 정말 기쁘네요.


이 내용들은 모두 사이드프로젝트로 임팩트를 내는 방법에서 잠깐 소개했던, TTT조직의 프로덕트 스쿼드에서 진행한 16건의 실험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Background: “끝과 시작”



누구나 만족할만한 회사를 뛰쳐나와 처참하게 창업을 실패하고 나서, 넥스트 스텝을 고민하던 중 토스 출신 디자이너 영화님의 강연을 듣게 되었고 “일단 시작하라”는 그리고 그렇게 정말 ‘시작’하고 계신 영화님의 모습을 봤던 작년 12월, 저는 한 가지 결심을 하게 됩니다.


“딱 한 번만 더 해보자”


열정만 가득했던 작년 상반기와 달라진 게 하나 있다면, 똑똑하게 승부를 봐야겠다고 생각한 점인 것 같네요.


무식한 제 사고방식을 고칠 만큼 실패가 아주 지독하게 느껴졌거든요.




What: “프로덕트”


첫 창업의 실패요인 중 하나로 물리적인 제품 생산&유통 등 기존 레거시의 영향이 컸다는 점과 UXUI 디자인이라는 백그라운드를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결국 다시 디지털 프로덕트를 제작하고 사업화해야겠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하지만,,  


서비스는 만들어야 하는데 무엇을 만들어야 하지?

어떤 문제를 해결해야 하지?

나는 평소에 어떤 문제를 느끼고 있지?


제가 생각보다 세상의 비효율이나 일상 속 불편함에 관심이 없더라고요..


저에게는 답하기 너무나도 어려운 질문들을 가지고 끙끙 앓다가 결국 주변 사람들에게 하나씩 물어보기 시작했어요.


굉장히 많은 분들이 위 질문의 흥미를 느끼셨고, 또 나름의 불편함과 해결책을 가지고 계신다는 점에서 제 생각보다 "주변에 훨씬 더 많은 불편함과 문제들이 숨어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정말 다양한 문제들과 불편함에 대해 이야기하다 보니, 아이디어를 "있으면 좋을 것"과 "문제를 해결하는 것"으로 구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결과적으로 “정말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프로덕트인지 판단” 하는 것을 아이데이션의 목표로 잡을 수 있었어요.


자연스럽게 문제-해결-가치제공 파이프라인을 효율적으로 검증하기 위해 나름의 방식을 고안하게 되었고, 오늘 소개해드릴 내용 역시, 프로덕트로써 아이디어의 유효성을 검증하기 위한 시행착오를 소개할 예정입니다.




How: “PMF를 찾아서”


PMF를 찾기 위한 방법을 간단하게 생각했을 때,

“최소한의 효용성이 보장된 아이템들을 최대한 많이 리스트업 하고, 아이템별로 비교할 수 있는 수치를 산출해서 종합적으로 위너를 선정하자!”


라고 대충(?) 생각하고, 메모장에 아이템들을 적어가기 시작했어요.


매주 1-2회씩 팀원들과 아이데이션을 거치며 약 2달 동안 총 27개의 리스트를 작성했어요.

아이템 리스트


다음으로는, 리스트업 한 아이템의 유효성을 판단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단계를 구성해서 하나씩 검증하기 시작했습니다.


아이템 검증 프로세스




1. 자체 선별

우선, 자체 선별을 통해 리스트업 한 아이템들에 대해 하나씩 논의하면서, 기각 혹은 보류로 액션의 우선순위를 정하면서 아이템 리스트를 보완했어요.


특히, 토스의 “유난한 도전” 책에서 나온, [고스트 프로토콜]에서 영감을 받아서 매주 1-2회씩 낯선 장소에 가서 팀원들과 함께 아이데이션을 통해 아이템을 리스트업 하고, 해당 리스트에 대해 리뷰하는 방식으로 진행했습니다.

낯선 장소에서의 아이데이션과 아이템 리뷰




2. RRDW 프레임워크

말이 좀 거창하긴 하지만, 발산한 아이디어들을 정제하는 퍼널 정도로 이해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Real problem : 실제로 존재하는 문제를 해결하는지?

Resource : 얼마나 빨리 만들 수 있는지?

Depth : 사람들이 얼마나 깊게 공감하는지?

Why : 세상에 긍정적인 임팩트를 줄 수 있는 제품인지?

4가지 항목마다 점수를 매기고, 상대적으로 총합 점수가 높은 아이템을 선별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3. 정량적 검증

아이템별로 sns 광고 배너와 프리토타이핑 페이지를 제작하고, CTR(클릭률) / CVR(사전신청 전환율) 두 가지 지표를 수집했어요.


노코드툴인 Framer를 사용한 덕분에 일주일에 2개씩 신속하게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프리토타이핑 예시


+ 다양한 지표들 중 두 가지 지표만 받은 점두 지표를 어떻게 해석할지에 대한 고민은 다음 글에!




4. 정성적 검증

정량적 검증을 통해 자체적인 기준을 통과한 아이템들만 다음 단계인 정성적 검증을 진행할 수 있어요.


사실 검증할 아이템들이 이렇게나 많은데 정성적 단계를 반드시 거쳐야 하나 굉장히 고민했지만,


'정량적 검증의 허점'인 mvp를 빅데이터로 판단했을 때의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좁고 깊은 정성적 데이터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 

인뎁스 인터뷰를 통한 정성적 검증 예시


5. 최종 선정?

글을 쓰는 현재 기준으로 정성적 검증까지 끝낸 아이템들은 총 10개이고, 종합적인 판단을 통해 3개의 최종 아이템을 도출한 상황입니다.


아이템 27개에서 3개까지


다만, 현재 3가지 아이템 중 어떤 아이템을 먼저 액션 할지에 대해서 논의가 예상보다 길어지고 있어서, 하루라도 빨리 의사결정을 진행하고, 좋은 소식을 전하고 싶어요.


사실 단계별로 겪은 시행착오나 에피소드들도 정말 많지만, 오늘은 정말 간단하게 흐름만 공유드리면서 글을 마무리할게요.


오늘 하루쯤은 수줍음 많은 하루 되시기를 바라면서, 더 상세한 다음 글로 곧 찾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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