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2월, 중국에서 처음 발생한 코로나 19 바이러스로 인해 지금은 전 세계인이 모두 마스크맨이 되어 버렸다. 어릴 적 친척집에서 《타이거 마스크》라는 일본 만화영화를 본 적이 있다. 주인공이 얼굴에 호랑이 마스크를 쓴 채로 레슬링 하는 내용이다. 당시 사람이 호랑이 마스크를 쓰고 레슬링을 한다는 설정 자체가 내 눈에는 신기하고 재미있었다. 그래서 전 세계 사람이 모두 다 이런 호랑이 마스크를 쓰고 다니면 어떨까 하는 상상을 해 본 적이 있다.
그런데 이게 어찌 된 일인가! 내 상상이 현실로 이루어졌다. 현재 사람들이 쓰고 있는 마스크가 비록 호랑이 마스크는 아니지만,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로 인해 벌써 2년째 마스크를 쓰고 다닌다. 앞으로 다시는 절대로 이런 몹쓸 상상을 하지 않겠다. 맹세한다.
“나는 요즘에 성취감이 많이 떨어진 것 같아.”
이 말은 오랜만에 만난 지인이 맥주 한 잔을 걸치며 내뱉은 말이다. 며칠 전, 그가 운영 중인 회사에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가 발생했다. 그래서 보건당국이 2주 동안 영업정지 명령을 내렸다. 맥주를 마시기 위해 마스크를 내렸던 그의 얼굴에는 암울한 그늘도, 근심도 많이 보였다. 원래 이 사람은 긍정적인 사람 중 톱클래스라고 불러도 될 만한 사람이었다. 그랬던 그가 지금 내 앞에서 힘들어하고 있으니 마음이 많이 불편했다.
‘사람은 변한다. 그리고 변하지 않는다’ 문득 머릿속에 바람처럼 스쳐가는 문장을 잡아서 그냥 적어 봤다. 내가 철학자는 아니지만, 이 문장으로 보면 마치 철학적인 메시지가 담겨 있는 문장처럼 느껴진다. 어쩌면 내가 남기는 명언이 될 수도 있겠다.[1]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자. 그래, 사람은 변한다. 나이가 들면서 성격도 변하고, 외형도 달라진다. 세상의 풍파도 겪어보고, 실패와 좌절도, 성공도 반복해 본다. 심지어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서 친해지고 수다 떠는 재미로 살던 나조차도 이제는 혼자서 조용히 지내는 것을 더 좋아한다. 하지만,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 대표적인 것이 신이 창조해서 넣어 둔 인간의 본능과 욕구이다. 미국의 심리학자 아브라함 매슬로(Abraham H. Maslow)의 동기이론[1]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생리적 욕구를 모든 욕구 중 가장 우세하다고 했으며, 더불어 가장 상위 수준의 욕구는 자아실현의 욕구라고 했다.
먼저 생리적 욕구는 일반적으로 식욕, 성욕 등으로 인간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기본 욕구이다. 반면에 자아실현의 욕구는 세상을 향한 본인의 자신감과 능력, 그리고 다른 사람으로부터 받는 존경과 명성, 인정 등 성공에 대한 욕구를 말한다. 내가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인간은 생리적인 욕구가 해결되면 본능적으로 차순위에 있는 자아실현의 욕구를 찾으려고 한다. 이건 마치 자석이 끌어당기는 특성과도 같다. 당신이 원하는 성공도 바로 이 자아실현의 욕구 안에 들어 있다.
앞에서 소개한 지인의 성취감이 떨어진 것도 최근에 이 자아실현의 욕구가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성취감의 추락은 성공하다가 갑자기 멈춘 사람이든, 실패한 사람이든, 평범한 직장인이든 어느 날 갑자기 모두에게 찾아올 수 있으며, 이는 자연스러운 일이다.
사람의 인생에는 희로애락(喜怒哀樂)이 존재한다. 이 사자성어를 참고하면 알듯이 인생은 언제나 기쁜 일로 가득할 수 없다. 누구나 나이가 들면 직장에서 은퇴해야 하고, 학교를 졸업하면 직장을 구해 사회인이 되야 한다. 게다가 매년 인플레이션으로 물가는 계속 오르고, 부동산 가격은 잠자고 일어나면 급등해 있다. 이런 사회적 문제는 당신에게 우울함과 스트레스만 가득 안겨주고, 가끔은 보너스로 원치 않은 기타 질병까지도 선물한다. 당신이 이런 우울한 문제에 집중하고 있었으니 당신이 가지고 있던 그 성취감이 어느새 추락하게 된 것이다.
조금 더 심각한 상황을 설정해 보자. 당신은 성공을 거둔 후 하는 일마다 계속해서 큰 실패를 거듭한다. 당신의 마음과 현실은 죽을 것 같이 매우 힘들다. 그리고 성공하는 동안 쌓아 둔 높은 성취감도 더 낮은 바닥까지 추락했다. 자, 그러나 다시 잘 생각해 보자. 이 상황에서 당신의 성취감은 추락한 것이지 완전히 없어진 것은 아니다. 나는 당신에게 분명히 말했다. 성취감은 신이 인간에게 주신 선물이자, 기본사항이라고. 기본사항이라는 것은 항상 존재한다는 말이다. 당신이 새 차를 구입할 때 아무 옵션을 선택하지 않았더라도 네 짝의 기본 타이어가 바퀴에 잘 끼워져 나온 것처럼 말이다.
당신의 성취감은 당신이 다시 성공의 꿈을 꾸기만 해도 자동으로 움직이기 시작한다. 사람에게 꿈이 생기면 열정도 생긴다. 성취감은 당신의 노력한 결과로 만들어지는 짜릿한 보상이다. 당신이 열심히 수고했기 때문에 성취감이 다이아몬드처럼 빛나는 감동을 주는 것이다. 만약 당신의 성취감이 밑바닥으로 떨어졌다면 그저 허리를 굽혀서 줍기만 하면 된다. 당신이 가지고 있던 비싼 다이아몬드가 땅에 떨어졌는데 정녕 줍지 않을 것인가?
물론 실패로 인해 형성된 낮은 자존감은 적절한 방법을 활용하여 먼저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다. 스마트폰의 배터리가 방전되어 있으면 그것을 사용할 수 없는 것처럼, 당신의 몸과 마음이 제대로 충전될 때까지 너무 서두르지 말자. 당신은 쉬는 동안에도 좋아하는 것을 하면서 또 다른 성취감을 얻을 수 있다. 예를 들어 당신이 어떤 가수를 좋아한다면 그 가수의 온라인 팬카페에 가입해서 팬들과 소통을 해도 좋다. 같은 팬을 좋아한다는 공감과 온라인 카페 활동을 통해서 작은 성취감을 얻을 수 있다. 또는 유튜브의 강연 프로그램을 듣고, 동기부여를 얻으며 작은 성취감을 얻을 수도 있다.
당신이 회복되는 과정에서 필요한 것은 약간의 시간이다. 당신의 건강과 자존감의 회복이 선행되면, 그동안 당신과 함께 방전되어 있던 성취감은 셰프가 되어 당신에게 짜릿한 성공의 맛을 다시 요리해 줄 것이다.
<참고 자료>
[1] 저자의 정의임
[2] 매슬로의 동기이론/에이브러햄 매슬로/유엑스리뷰(2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