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인의 현직 닥터가 감수한 쉬운 기초의학 '누구나 닥터'
장염은 음식물의 소화와 흡수를 담당하는 장내에 발생한 염증으로, 보통 설사나 복통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증상을 느끼는 경우는 대게 만성인 경우가 많으며, 그 종류에는 염증 발생부위 및 범위에 따라 크론병, 배체트병, 궤양성대장염 등으로 나누기도 합니다. 이러한 염증성 장질환은 평소 정상적인 생활에 필요한 영양소가 더욱 부족하게 되는 영양결핍을 초래하게 됩니다. 그 이유는 2가지로 구분할 수 있어요.
첫 번째, 약물치료로 인한 영양결핍
장 질환에 걸리면 당연히 치료를 위해 몇 가지 약물이 사용됩니다. 하지만 이러한 약물들이 역으로 몸에 필요한 영양소를 고갈시켜 다른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답니다.
* 염증성 장질환 치료에 가장 널리 쓰이는 스테로이드계 약물은 궤양성대장염이나 크론병의 완화를 유도하는 데에 좋은 효과를 보입니다. 그러나 스테로이드계 약물을 장기적으로 복용하면 칼슘의 흡수를 방해하고 신장에서의 칼슘배설을 증가시켜 칼슘농도가 감소하게 되는데, 스테로이드에 의한 조골세포의 기능억제로 골감소가 발생하여 결국 골다공증의 위험이 높아질 수 있겠지요.
* 장내 염증반응 억제를 위해 쓰이는 설파살라진은 엽산의 흡수를 방해하여 혈액생성기능을 저하시킬 수 있습니다.
* 장염은 잦은 설사를 동반하는데, 이 과정에 아연과 마그네슘 같은 영양소도 함께 빠져나가게 된답니다. 설사를 멈추기 위해 콜레스티라민 제제가 사용되기도 하는데, 콜레스티라민은 비타민의 흡수를 방해합니다.
두 번째, 못 먹어서 영양결핍
장 질환에 의한 통증은 음식섭취에 대한 소극적 태도를 취하게 만듦으로써 전체 식사량을 감소시킵니다. 어차피 먹어봐야 소화도 안 되고 설사만 잦아지니 더더욱 먹지 않게 되지요. 결국, 음식을 충분히 먹지 못해서 영양소가 줄게 되는 것이지요.
장 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 식사량 저하와 약물로 인해 영양소가 고갈되는 2중고 때문에 통상권장량의 1.5배 정도의 영양보충이 요구 된답니다. 주로 프로바이오틱스유산균, 오메가3지방산, 아연, 마그네슘 등이 장질환에 도움이 되는 영양소로 추천이 되는데요.
* 만성적인 물설사 증세가 있는 경우 아연, 마그네슘의 보충이 필요하게 되는데, 소량으로 자주 공급함으로써 장의 부담을 줄이고 위액분비량이 적어지도록 유도할 수 있습니다.
* 장내 염증은 오메가3지방산과 같은 불포화지방산을 섭취함으로써 염증억제물질(프로스타글란딘)의 합성을 촉진시켜 염증완화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의 보충은 장내에서 젖산을 생성하여 장을 깨끗하게 해줍니다.
* 스테로이드계 약물을 사용한다면 칼슘과 비타민D를 보충하면 좋은데 비타민D는 칼슘이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붙잡아 골다공증의 위험개선에 도움을 줍니다.
여느 질환과 같으면 위 같은 영양소가 풍부한 식품들을 소개하겠지만 염증성장질환은 식사량 자체가 적어짐으로 식품 보다는 영양제 형태로 보충하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