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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단신부인 Dec 31. 2023

아이에게 물려주고 싶지 않은 것

임신 전, 과정 중 준비하면 좋은 것들

난 딩크족이 아니다. 

결혼을 결심했을 때부터, 아이 생각이 없던 건 아니었다.

언젠가 아이를 갖게 된다면,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 라는 생각을 계속 해왔다.

실수라도 피임을 하지 않게되면 생길 수 있는 갑작스러운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

물론, 결국엔 자연임신이 안돼서 시험관으로 임신 15주차를 맞이했지만.


안 좋은 건 물려주고 싶지 않았다.

아이에겐 죄가 없으니까.

태어나는 것조차 본인의 선택이라기 보단 부모된 자의 결정으로 인한 것이 아닌가. 

본인이 선택하지 않았을 위험 부담을 안겨주고 싶지 않았다.


산부인과 종합검사


측정하기 전에는 어떤 요인이 영향을 끼칠 것인지 알 수 없다.

나는 결혼 안 할 건데? 아이도 안 낳을건데? 라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많이 있지만, 

솔직히 노스트라다무스도 아니고 본인의 미래를 어찌 확언할 것인가.

또한, 피임용품이 100% 임신을 막아줄 것이라고 보지 않으며,

어쩌다보니 우연히 운이 좋지 않게도 상대가 피임에 신경쓰지 않을 가능성도 있지 않은가. 

혹여 임신을 했더라도 초반에 티가 잘 나지 않는 경우들도 있으며 중반 이후가 돼서야 깨닫는 경우도 있다.

현대 과학기술이 암만 발전했더라도, 여전히 임신이 가능한 몸은 첨부터 여성으로 태어난 여성뿐이다. 

하여,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두는 것은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고 보았다.


그래서 나는 본식을 올리던 해에 거금을 주고 산부인과에서 종합검사를 받았다.

병원마다 항목과 비용이 다양한데, 

종종 이벤트가로 저렴하게 나오는 경우가 있어서 그걸 선택해서 받았다. 

자궁 관련 질환(자궁경부암, 각종 염증)부터 풍진, A형/B형 간염 등 항체 존재 여부까지 알 수 있었다.


개인별로 결과 차이가 있겠지만,

본인의 경우엔 풍진, B형 간염에 대한 항체는 있었지만, A형 간염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따라서 내 몸에 없는 항체 중 장차 태아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들은 돈을 들여서라도 맞았다.

더욱이, 일단 내가 맞아두면 나의 건강관리에도 도움이 되는 것 아닌가.

아파서 제일 고생인 건 본인의 몸일테니.


예방접종


요즘 낳는 아이들은 어렸을 때부터 보건소에서 지원하는 무료 접종들이 많다.

정부 시스템(예방접종도우미)에 들어가보면 본인의 접종 기록들을 살펴볼 수 있다.

편리하게도, 모바일 앱으로도 확인 가능하다.


물론, 전자화가 덜 됐을 때 맞았더라면 등록이 안 됐을 수 있다.  

분명, 인유두종 바이러스에 대한 백신(가다실 9가)을 3회나 맞았음에도 불구,

해당 시스템에 등록이 되지 않았던 나의 경우처럼. 


A형 간염 예방접종(3회) 외 추가로 맞았던 건 Tdap 백신이다.

일부 산부인과에서는 Td밖에 없으니 꼭 확인하고 맞길 바란다.

일명 '백일해, 파상풍, 디프테리아'에 대한 백신인데, 

원래는 어렸을 때 몇 번 맞고, 성인이 된 후에는 10년에 1번씩만 맞으면 된다.

하지만 나의 경우, 접종 기록이 전무하므로 일정 기간을 두고 총 3번을 맞아야 했다.

이제는 10년에 1번씩만 맞으면 된다.


그 밖에, 임신 중에는 독감 예방접종을 맞길 권고하고 있다. 심지어 임산부는 무료다.

사회인 되고 나서 A형 독감에 한 번 걸려본 적이 있는데, 열이 기가막히게 안 떨어진다.

독감에 쓰이는 타미플루 같은 먹는 약은 독하기까지 해서, 입술과 콧 속까지 부르텄던 경험이 있다.

문제는, 열이 39도 이상 치솟으면 양수 온도도 올라가서 뱃속 태아에게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점이다.

모체에 항체가 적절히 형성되면, 태아에게도 자연히 예방 효과가 생기기에 맞아두었다.


건강검진 


사무직 기준, 회사에서 2년마다 한번씩 꼭 건강검진을 실시하고 있다.

규모가 좀 있는 경우 제휴 검진기관을 두고 있어서 패키지 형태로 받을 수도 있다.

혹은, 잘만 찾아보면 보유하고 있는 보험 등 금융상품 여부에 따라 제휴되는 기관도 있다.

건강보험에서 보장하는 항목은 정말 최소한의 것들 뿐이다.

그래서 따라서 30대가 넘었다면 꼭 한번은 정밀 검진을 받아보길 권한다.


특히, 3대를 걸쳐 나타난 질병이나 안좋은 부위(장기 등)가 있다면 

선택항목으로 꼭 그 부분을 넣고 꾸준히 경과 관찰을 하길 바란다.

윗 세대들의 주요 사망 원인이나 공통적으로 앓은 질병들을 추적하다 보면,

내 아이에게 발현될 수도 있을 질병들이 무엇인지 대략 감잡게 된다.

혹은, 일부 검진기관에는 '유전자 검사 10종' 과 같은 요인 검사도 있다.

남편이 올해 받은 내용 중에 그런 검사가 있었는데, 생애 딱 1번만 받으면 되었다.


미리 짐작이 된다면, 어려서부터 대비 방법을 훈련을 시켜두면 되지 않을까?

나이가 들 수록 '건강'은 큰 자산이 될테니. 

결코 자신의 건강을 확신하지 말라.

본인 건강에 대해 과신했던 우리 아빠는 중증 뇌병변 장애인이 되어 평생 후회하는 중이니.

부디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일은 없기를 바란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 너무 늦은 것이다. 



태아보험 가입


합계출산율이 0.6명대로 내려갈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솔직히 어처구니가 없는 대목 중 하나가 있다.

임신, 출산으로 인한 병원비는 개인 의료보험에서 보장하지 않는 경우가 꽤 흔하다는 것이다.

결국 보험사들은 영리기관일 뿐이다.

'임신, 출산'은 상해나 질병이 아니므로 보장할 수 없다는 게 그들 약관의 골자다.

국가적 위기라고 하면서, 임신, 출산으로 인한 위험부담은 개인이 오롯이 감당하라는 말인가.


본래 태아보험이라는 명칭은 잘 없고, 어린이보험에 태아 특약이 있는 형태라고 보면된다.

여기에 부가적으로 임신, 출산 관련 모성특약을 넣을 수 있다. 

대개 태아보험은 11주차 전에 가입하며, 22주 전까지만 가입할 수 있다고 한다.

11주차 이전에 가입한 이유는 기형아 검사 결과 유소견 때문에 가입 거절 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나같은 경우, 임신, 출산 관련해서 발생가능한 모성보호 항목들을 최대한 넣었다.

그럼에도, 보장 규모는 참 형편없이 적다. 없는 것보다 나은 수준일 정도다. 

유전적으로 발현될 수 있을 질환과 관련해서도 일단은 태아특약에 반영시켰다.

이유인 즉슨, '혹시 모르니까'





강조컨대, 조심해서 나쁠 건 없다고 본다.

사람 일은 정말 어떻게 될 지 모르는 일이다.

부디 건강을 잘 챙기고 미리 대비할 수 있는 것들은 꼭 준비하길 바란다.


#예방접종 #임신정보 #출산 #임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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