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삶은 언제일까?
카톡프사 사진과 내 이름 밑에 20년 전쯤인가 <지혜롭게, 당당하게, 행복하게>라는 문구를 적어 넣었다. 그때 행복이란 단어나 나에게 슬며시 찾아왔는데 그때는 행복이란 단어를 별로 사용하지 않을 때였다.
그때 프사에 글을 쓸 때 느낌은 기억나지만 특별한 사건은 떠오르지 않는다. 그때 그렇게 썼다는 것은 아마도 그때 제가 힘들었거나 불만이 많았던 시기였을 것 같다.
행복이란 질문을 받고 보니 내가 생각하는 행복은 기뻐하고 즐겁게 살며 만족감을 느끼며 사는 것이다. 만족감이 느껴지니 절로 웃음이 나도록 즐겁다는 것인데 여유가 있어 보인다.
그래서 행복은 저 멀리 혹은 절대적인 물질적 기준보다는 자신만이 느낄 수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 우여곡절이 없을 수가 없고 희로애락의 감정은 당연히 있었지만, 가족들과도 잘 지냈고, 친구 관계도, 학교생활도, 사회생활도 결혼생활도 무난했기 때문에 행복을 깊게 생각하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은 아닐까 생각한다.
지금도 큰 탈이나 걱정 없이 살고 있고 이렇게 글을 쓰고 질문에 답을 할 시간과 여유가 있으니 행복한 것 같다.
내가 생각하는 행복은 만족함과 같은 말이다. 많은 것을 가지고 있어도 그것이 불만족스러우면 행복하지 않을 것이고, 아무리 기술과 능력이 뛰어나도 자신의 성과물에 만족하지 못하면 행복하지 않고, 아무리 사람들이 잘한다, 잘한다고 칭찬해도 스스로 잘했다고 느끼지 못하면 행복하지 않다고 느낄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행복은 자신이 가진 것에 대해서 만족하는 마음이 가장 큰 것 같다.
나는 무엇을 해도 불만이 많았다. 공부도 지금보다 더 잘해서 인정받고 싶었고, 그래서 잘하기 위해서 늘 애썼고, 직장에서 일해도 만족이 안 되니 늘 늦은 시간까지 일하고, 다른 사람이 해놓은 일이 맘에 들지 않으니 휴일에 나가서 그 일을 마무리했고, 집에서까지 일을 가지고 와서 일했다.
내가 정해놓은 기준과 생각에 못 미치면 안달을 했다. 그렇게 살았으니 내가 행복하다고 느끼며 살지 못한 것 아닐까? 물론 만족하지 못해서 더 열심히 성실하게 살았기 때문에 현재의 내가 있는 것이기도 하고 후회도 없다.
지금은 행복과 만족감이 같은 말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 나에게 관심을 두고 친절하게 바라봐주니 좋다. 내가 가진 것과 내게 온 인연들에 감사해하니 현재에 만족하게 되고 즐겁다. 작은 일에도 기뻐할 줄 알게 되었고, 그렇게 기뻐할 일이 많이 생기니 현재의 삶에 만족할 수 있다.
지금 삶이 여유가 있으니 내가 가진 것을 나누고 싶은 마음을 내게 되고, 나에게도 다른 사람에게도 친절하려고 노력하게 된다. 만족과 감사를 느낄 수 있는 지금의 나는 가장 행복한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