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어떤 말을 해주고 싶나요?
나 인터뷰 글을 이제 마치려고 해요.
작년에 30개의 인터뷰 질문으로 한달간 매일 아침 8시에 질문을 받고 글을 쓰며 재미있게 한달이 지나갔었죠. 이렇게 1년이 지난 지금 글을 다시 보고 수정하며 브런치 작가의 매거진 글을 마칩니다.
올해 6월 작가신청을 3번해서 덜컥 브런치 작가가 되었는데, 무엇을 쓸지 생각하다가 나 인터뷰로 정하고 시작했는데 이렇게 마무리를 했네요.
지금 나에게 쓰는 편지는 작년의 나에게 해주었던 글이에요. 다시 수정하지는 않았어요.
조금 달라진 것이 있기는 하지만 걱정했던 대로 여전히 바쁘게 살고 있네요. 하지만 내가 하고 싶고 좋아하는 것들을 더 많이 하고 있는 것은 확실한 것 같아요.
나를 사랑하고 믿어주는 일이 가장 중요한데 지금도 안되기는 하죠.
자신을 사랑하고 믿어주는 일이 지금을 사는 인생에서 가장 먼저 해야 하는 일이기도 해요.
잘 안되지만 계속 해볼라구요.
브런치 작가가 되고 내글을 읽어주신 분들, 댓글 써주신 분들 너무 감사해요.
브런치 글이 익숙치 않고 교류도 적어 댓글에 글도 잘 못쓰고 시간이 너무 지나버려서 댓글도 잘 쓰지 못한 것 같아 죄송해요.
다음엔 브런치 연재북을 한번 해볼라구요.
내가 어떤 이야기를 쓸지 행복한 고민에 들어갑니다. 내가 더 흥미진진 하네요.
성희야 안녕! 요즘 어때? 너가 기대하고 원했던 삶을 살고 있어? 지혜롭고 행복하고 당당하게 살고 싶어했는데 그렇게 살고 있어?
지금의 너를 보고 있으면 울컥하기도 하고 짠하기도 하고 기특하기도 하고 해.
왜냐하면 아무런 준비도 없이, 누구하고도 상의하지 않고 너 홀로 그냥 맨발로 새로운 문으로 들어와 잘 살아왔잖아.
너의 삶의 방식과 태도는 아니었지만 너의 선택을 응원해. 그런 선택을 하지 않았다면 내가 누구인지, 나와 타인을 있는 그대로 보는 것도, 내가 어떻게 삶과 죽음을 바라볼 것인지에 대해서 사유하거나 느껴보지 못했을 테니까 말이야.
그 이전의 삶도 쉴틈없이 달려왔었는데 새로운 문으로 들어와서도 쉬틈없이 달려왔어.
지금은 너에게 진짜로 쉬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틀에 얽매인 일상에서 벗어나 너의 홀로서기가 시작되었을 때도 주어진 틀은 있지 않았어도 꽉 짜여진 5년을 살아왔어,
잘 생각해봐, 몸이 아파서 한달을 먹지 못했을 때, 코로나로 한달을 거의 누워만 있었을 때, 독감에 걸려 누워만 있었을 때 그렇게 쉬고 나서야 밤중까지 깨어있는 습관이 고쳐졌잖아.
초등학교때 시작해서 4~50년을 꽉짜여진 생활과, 해야만 하는 목표, 너가 다루고 관계해야 할 사람들과의 생활패턴이 온전하게 너의 것으로 자리잡을래면 시간도 필요하고, 버림과, 비움과 놓아버림이 필요하지.
그런데 흘려보내고 놓아버려야 할 때 마다 아쉬워하고, 안타까워하고 그리워하면서 불편해하고 있는 너를 본다.
알듯말듯한 생각들로 중심이 잡혀있지 않다고 느껴져도, 새로 알기 시작한 너와 너가 앞으로 살아가고 싶은 세상은 현재 진행형이고 계속 진화할 거야. 완벽하게 그려놓지 않아도 너가 원하는 삶을 살수 있어.
그냥 느끼고 하고 싶은대로 살아, 성희야.
너 안에는 너가 생각한거 보다 더 큰 힘과 에너지로 가득차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았으면 좋겠다. 오늘도 수고 했어, 항상 너가 가진 것을 축복으로 여기고 감사하는 마음만 가지고 있으면 다 잘 될거야. 사랑한다. 성희야.
다시 읽아보니 울컥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