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 10년, 20년 뒤의 나의 삶

지금의 삶을 지나 미래에 만나는 나

by 아누코난

20년쯤 전에 10년 뒤의 삶을 상상하며 그림을 그린 적이 있는데 생각은 나지 않지만, 그때 다른 사람들은 시골에서 사는 자신의 모습을 상상하는 사람들이 많았어요.


나는 서울에서 나고 자라서 시골 생활에 대한 동경은 없었어요. 아마도 난 그때 여전히 지금 사는 곳에서 사는 모습을 그렸었던 것 같아요.


그시절의 10년 뒤의 삶을 훨씬 지나서 지금 살고 있는데, 지금 10년 뒤, 20년 뒤를 생각하니 그때도 지금과 비슷한 삶을 살며 여전할 것 같기는 해요.


10년 후면 일흔이 넘고, 20년 후면 여든이 넘겠네요. 상상하긴 싫지만, 그날이 오겠죠.


56살에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면서 60살 이후의 나의 삶을 설계하고 싶었어요. 그때의 생각은 60살 이후에 20년 정도는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왕성하게 하면서 취미생활도 하고, 산책하고, 좋아하는 친구들과 만나서 수다 떨고, 편안히 먹고, 잠드는 건강한 나를 상상했죠.


60살 이후는 하고 싶은 일이나 취미가 있어야 한다고 하는데 타로를 배우고 나서 취미가 생겨서 좋아요. 요즈음은 SNS에 재미도 붙여서 혼자있는 시간에는 할 것들이 더 생겼죠. 타로를 배우고나서는 타로를 배우고 가르치는 일도 재미있고, 타로와 글쓰기를 하며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이 재미있어요.


타로를 배우며 수비학, 종교나 카발라, 신화, 차크라, 고대의 상징을 공부하는 것도 재미있고, 인생을 돌아보는 일을 함께 하는 것도 좋아요.

마음공부를 하면서 명상을 배우고 명상수련을 하면서, 친구들 따라 레이키도 배우고, 싱잉볼도 배우고, 아로마오일과 원석도 접하게 배우게 되었어요.


몸에 전해지는 에너지와 마음과 느낌의 미세한 차이들을 알아볼 수 있고, 내가 반응하는 나의 몸의 감각과 느낌, 마음의 변화를 알아차리게 되었죠. 나를 알아가는 일은 계속 이어질 것 같아요.


인생은 60살부터이니 새롭게 배우고 공부할 게 많아요. 열심히 배워서 10년 후까지는 지금 하는 타로와 글쓰기와 명상을 열심히 사람들과 함께 배우고 가르치면서 재미있게 사는 나를 상상해요.


20년 후에는 부모님처럼 살고 싶어요. 미국에서 살고 계신 부모님은 두 분이 생활하고 계세요. 아침, 점심, 저녁을 준비해서 같이 드시죠. 아침은 달걀과 채소로 간단히 드시고, 점심은 밥과 국으로, 저녁은 국수나 빵으로 식사를 하세요. 병원도, 마트도, 교회도 같이 다니시고 하루를 쉼 없이 움직이면서 살고 계시죠.


눈도 잘 안 보이고, 귀도 잘 안 들리고, 무릎도, 허리도 많이 아프시지만, 천천히 다니세요.


낮잠도 주무시고, 한국 TV도 보시고, 집에서 운동도 하시고 하면서 말이에요.


20년 후에는 이렇게 남편과 함께 건강하게 내 발로 땅을 디디면서 편안하게 하루하루를 지내며 일상의 고마움을 느끼면서 살고 싶어요.


60살이 넘은 나도 낯설지만 70살, 80살의 나를 상상하는 것도 낯설어요. 하지만 지금을 최선을 다해 살면 그때도 여전히 최선을 다하며 살고 있겟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