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중력을 느껴보자
쿠알라룸푸르에도 어린이들을 위한 유명한 체험과학관이 있었으니 바로 ‘페트로사인스’
(쿠알라룸푸르도 아동 동반 여행객을 위한 다양한 체험 문화가 발달해 있다)
한국에서 아이들과 쿠알라룸푸르에 가면 하고 싶은걸
적어보는 ‘여행 버킷리스트’를 작성했었다
쿠알라룸푸르 다이어리를 따로 만들어서 버킷리스트를 쭉 정리한 다음 하나씩 경험해 보기로 했다
다이어리와 함께 준비한 것은 쿠알라룸푸르에서 첫날 구입한 각자만의 일기장이었다
(2주 동안 아이들과 밤마다 일기를 쓰는 것이 이번여행 우리만의 루틴이 되었다)
버킷리스트에 첫 번째로 쓴 것이 바로 페트로사인스 과학관이었다
말레이시아 국영 석유 회사인 ‘페트로나스’에서 운영하고 있어 석유를 중심으로 다양한 과학 분야를 접할 수 있다고 한다
그만큼 나도 아이들도 궁금했던 체험관이었다
우리는 간단한 아침식사를 하고 과학관이 있는 수리아몰로 향했다
밖으로 나오니 날씨는 화창했고 걷기에 알맞은 온도여서 기분 좋게 발걸음을 옮겼다
수리아몰은 숙소에서 4-5분 정도만 걸으면 갈 수 있어서 집 앞 산책하듯 자주 오갔다
수리아몰 4층에 과학관이 있었다
한국에서 미리 여행앱을 통해 티켓을 예매했고
그 티켓으로 쉽게 입장할 수 있었다
친절한 직원분들의 안내를 받고 레이저빛을 통한 입구로 들어가면 과학관 시작이었다
과학관은 여러 가지 과학원리를 이용한 놀이와 전시를 자유롭게 돌아보며 체험할 수 있었다
아이들은 한국에서도 전시회나 박물관 같은 문화체험을 많이 다녀봐서 그런지 과학관도 자연스럽게
이곳저곳을 누볐다
단순한 전시가 아니라
평소에 쉽게 접하지 못하고 궁금했던 과학원리를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직접 느끼고 움직이는 놀이형식으로 다가갈 수 있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아이들은 여러 체험을 하면서 신기해했고 놀이터에서 놀듯 재밌는 시간을 보내는 것 같았다
나도 덩달아 신이 나 아이처럼 체험했고 따라다니며 사진도 찍어주느라 바빴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체험위주로 구성된 내부 공간은 꽤나 흥미로웠다
가는 곳마다 직원분들이 영어로 설명을 해주는 부분도 마음에 들었다
영어 교육에 진심인 여러 학부모가 왜 말레이시아 중에서도 쿠알라룸푸르에 모이는지 이유를 알 것 같았다
가는 곳마다 영어가 자연스러워 아이들도 자연스럽게 영어 아웃풋이 되는 걸 느꼈다
여러 체험 중 놀이기구처럼 생긴 기구에 한 명씩 들어가 무중력을 느껴보는 체험이 있었는데
첫째는 자신 있게 자기가 먼저 해보겠다며 들어갔다
동그랗게 생긴 기구 중간에 있는 의자에 앉으면 재빠르게 돌아가 무중력을 느낄 수 있는 원리였다
겁이 없는 첫째는 잘 타다가 결국 ‘스탑!!! 스탑 플리즈!!’를 외쳤다
뱅글뱅글 돌다가 중력이 없어지는 느낌을 받고서는 갑자기 너무 무서워졌다며 내리고 싶어 져 스탑!! 을 외쳤다고 했다
첫째는 너무 무섭다며 동생의 탑승을 기어코 말렸다
둘째는 나중에 좀 더 커서 다시 와보고 싶다며 마음을 접었다ㅎㅎ
과학관은 규모가 꽤 있어서 꼼꼼히 둘러보면 4-5시간은 훌쩍 지날 거 같았다
‘과학’ 하면 어렵게 생각할 수 있는 부분을 놀이터처럼 놀면서 동시에 교육이 이루어지니
아이와 함께라면 쿠알라룸푸르 여행 필수코스로 손꼽을만했다
우리는 2-3 시간을 과학관에서 보내고 배가 고파져서 수리아몰 맛집으로 잘 알려진 ‘마담콴스‘로가서 점심을 먹기로 했다
말레이시아를 대표하는 아시아 퓨전 레스토랑으로 전통 말레이시아 음식을 먹어볼 수 있는 식당이었다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많아 항상 웨이팅이 길다는 후기를 봤었는데 과연 맛이 어떨지 기대감을 안고 들어갔다
점심시간이 지난 시간이라 그런지 다행히 웨이팅은 없었다
매장 내부는 화이트와 민튼 컬러의 조합으로 깔끔함과 고급스러운 느낌을 동시에 받았고
싱그러운 식물을 곳곳에 매치해 말레이시아를 공간적으로 표현한 것 같았다
자리를 안내받으면 직원분이 메뉴판과 주문할 수 있는 큐알코드를 준다
그 큐알을 찍어 주문하는 방식이었다
먹음직스러운 음식이 많았는데 말레이시아 전통음식을 먹어보고 싶었던 우리는 말레이시아 가정식 메뉴를 한 개 고르고 면 요리를 한 개 골랐다
그리고 둘째를 위한 어린이메뉴도 함께 주문을 했다
음식이 차례로 하나씩 나오고
테이블은 주문한 메뉴로 가득 찼다
첫 번째 요리 ‘나시보자리’
큰 접시에 코코넛밀크로 지은 밥과 내 손바닥 만한 닭다리튀김 생오이 달걀 반 개 반찬? 같은 곁들여 먹는 음식이
플레이팅 되어 나왔다
(한 접시에 영양을 골고루 섭취할 수 있는 느낌)
원래는 ‘나르시막’이라는 대표음식을 먹어보고 싶었는데
양념이 되었있는 요리라 아이들의 불호가 확실히 느껴져
튀긴 음식으로 주문을 했다
다행히 튀긴 닭요리는 우리나라 치킨과 맛이 비슷해 아이들이 잘 먹었다
코코넛밀크로 지은 밥은 찰지며 코코넛향이 은은히 배어 나와 맛있었다
볶음면 요리도 특별히 맛있진 않았지만 간이 좀 더 센 베트남 볶음 요리 같이 익숙한 맛이어서 무난했다
키즈메뉴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치킨과 감자튀김 밥 간식 음료가 세트로 나와서 둘째 아이도 즐겁게 식사를 할 수 있었다
말레이시아 가정식 음식을 맛볼 수 있는 마담콴스
아주 특별한 맛은 아니었지만 말레이시아 가정식을 먹어 볼 수 있는 기회였다
식사를 마치고 나와 수리아몰을 좀 더 둘러보기로 했다
수리아몰 에는 우리나라의 대형 서점 같은 브랜드 서점이 있었다
서점에서 각자 읽고 싶은 책을 한 권씩 골라 구입을 했다
아동서적도 다양하게 있어 골라보는 재미가 있었다
한국에서도 서점에 가는 걸 좋아하는 우리는 서점 구석구석을 구경하며 시간을 보냈다
서점만의 고유한 분위기를 좋아하는데 세계 어디를 가도 그 고유의 품격이 느껴지는
서점의 분위기는 비슷비슷한 거 같다
오후시간이 되니 수리아몰에는 다양한 인종의 사람들이 많아졌다
우리는 뜨거운 klcc공원을 지나쳐 숙소로 돌아갔다
오후에는 숙소 수영장에서 수영을 하며 여유를 부렸다
우리 숙소는 우리와 반대로 영어를 배우러 오는 한국인 가족이 많이 보였는데
(우리는 영어보다는 여행의 목적이 큼)
학원이 끝나는 시간이 되기 전에는 숙소의 수영장엔 한국인보다는 서양 외국인들이 수영을 즐기고 있었다
쿠알라룸푸르 여행에서 가장 좋았던 점은 숙소의 수영장에서 원할 때 어제든지 수영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우리에겐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해 주었다
수영을 하고 선베드에 누워 아이들이 노는 모습을 바라보며 책을 읽는 시간이 참으로 소중했다
수영을 하고 저녁은 숙소에서 해결했다
(한국에서든 외국에서든 사는 건 다 똑같다 ㅎㅎ)
저녁을 먹고 숙소에 있는 도서관에 가서 우리만의 루틴인
‘저녁일기’를 쓰는 시간을 보내며 하루를 마무리했다
이런 곳이라면 1년이든 2년이든 잘 살 수 있을 거 같다는 생각을 했다 과연.. 그럴까?라는 의문도 들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