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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후추 Dec 05. 2024

당신이 창업을 결심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제주더큰내일센터 탐나는인재 9기 인터뷰

당신이 창업을 결심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올해 3월부터 창업의 꿈을 안고 느리지만, 부지런하게, 조금씩 앞으로 걷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벌써 11월이니 제주더큰내일센터에서 9개월이나 시간을 보냈습니다. 이렇게 2024년도 거의 지나가네요.

  제주더큰내일센터의 처음 3개월은 '제주' 지역을 알아가는 시간이었고, 다음 3개월은 '나'를 알아가는 시간이었고, 그다음 3개월은 '제주'에서 살아가는 '나'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제주더큰내일센터에서의 9개월 과정을 마무리하면서 인터뷰를 했는데, 어쩌다 보니 제 생각을 정리해 본 계기가 되었어요. 



 
Q. 제주더큰내일센터의 활동들이 내게 어떤 영향을 미쳤나요? 

A. 성인이 된 이후부터 사춘기 소년으로 돌아간 것처럼 내 자신과 나를 둘러싼 환경에 대해 오롯이 생각하고 숙고할 수 있는 시간은 흔치 않잖아요. 서른 정도 되었을 즈음 나의 삶이 바다 위에 떠다니는 부유물처럼 느껴질 때가 있었어요. 이리저리 휩쓸리다 어느샌가 나도 모르는 종착지에 가 있을 것만 같죠.
이렇게 살면 안 되겠다고 생각을 했더랬죠. 하지만 가족과 생활, 앞으로의 진로를 고려했을 때 그게 쉽지 않았어요. 하지만 제주더큰내일센터에서 보낸 시간은 삶을 주체적으로 살도록 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되었어요. 



Q. 제주더큰내일센터의 다음 기수 또는 지원할 사람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요?

A. 대부분의 청년들이 입시교육과 입시경쟁의 피해자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막상 청년이 된 이후에야 자신의 정체성과 진로를 고민합니다. 뒤늦게 행복한 삶을 위한 조타수가 되는 것이죠. 그런 의미에서 이런 기관은 청년들을 위한 일종의 대안 교육기관이라고 생각합니다. 후회하지 말고 지원하시길 추천드립니다. 



Q. 교육기간 동안 특별히 기억나는 에피소드나 경험담이 있나요? 
A. 창업 프로그램을 받다가 중도에 여러 사정과 이유로 중도에 퇴소한 동기도 있습니다. 퇴소한 이들을 위로하고 축복하고 안녕을 빌어주는 모습이 일종의 파송식 같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혹은 세상으로 나가는 일종의 성인식일 수도 있겠습니다. 하나의 의례, 예식 같았는데요. 그 모습 속에 보이는 슬픔과 유머, 가벼움과 진지함, 양면적인 모습이 낯설지만 무척이나 친숙하게 느껴졌습니다.



Q. 창업을 결심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A. 처음 창업을 생각하게 된 계기는 제가 느낀 불편함 때문이었습니다. 이 문제만 해결된다면 나의 삶의 질이 높아질 것 같은데,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제가 겪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도 해결책을 제안하고 싶었어요.
하지만 근원적인 계기는 행복 때문인 것 같아요. 나의 행복, 그리고 우리 가족의 행복, 그리고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의 행복입니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일도 하고 싶고, 나침반이 되고 싶기도 해요. “저렇게 살아도 행복할 수 있구나!” 하는... 



Q. 제주더큰내일센터의 활동 중에서 창업에 도움이 되는 교육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A. 창업을 준비하다 보니 하루에도 몇 번씩 천국과 지옥을 오가는 느낌이 듭니다. 희망과 절망, 충만함과 허탄함을 몇 번이고 왕복합니다. 천국과 지옥을 여행하는 구도자, 순례자가 됩니다.
천국과 지옥, 연옥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작품 <신곡>에 보면 단테에게 시인 베르길리우스와 같은 안내자가 있는데요. 창업 과정 중에도 그런 안내자를 만날 수 있습니다. 일대일 멘토링과 코칭을 통해 천국과 지옥을 오갈 때, 그래도 도움을 얻을 수 있습니다. 그 시간이 가장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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