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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이야기 Aug 23. 2023

1화 미국에서 처음 줌바를 만나다

교환학생으로 떠난 미국에서 만난 나의 데스티니 줌바

2012년 미국으로 교환학생을 떠난 나는 그곳에서 처음으로 줌바를 만났다.


외로운 교환학생의 삶

미국으로 교환학생을 간다고 하면 미국 드라마에 나오는 그런 대학생활을 꿈꾸기 마련이다. 드넓은 교정, 홈파티, 자유로운 문화. 하지만 현실은 달랐다. 나는 미국 중부에 있는 네브라스카 주립대로 교환학생을 떠났다. 무수하게 펼쳐진 끝이 없는 평지, 비행기로 씨를 뿌리고 거대한 기계로 물을 주는 옥수수 밭, 소가 뛰어노는 농장. 나는 그 가운데 있는 전형적인 컬리지 타운인 Kearney라는 도시로 교환학생을 가게 되었다. 3학년에 교환학생을 갔던 나는 부족한 영어실력으로 현지의 학생들과 함께 같은 전공을 들으면서 수업을 따라가랴, 리포트를 제출하랴, 숙제에 허덕이다 보니 꿈꾸던 미국 교환학생 생활은 어느덧 멀어지고 있었다. 나는 한국에서 있을 때 연합 동아리 활동을 굉장히 재미있게 한 사람이라 여기저기 동아리에 나가보았다. 하지만 1년짜리 기한을 두고 온 교환학생을 신기하게 보는 곳은 많았지만, 선뜻 이너서클로 받아주는 곳은 없었다. 학교 생활에 익숙해지면서 뭔가 새로운 자극이 필요할 때쯤 나는 운명적으로 줌바를 만났다.


줌바와의 운명적인 만남

땅이 엄청나게 넓은 미국이라 기숙사에서 수업하는 건물까지 가려면 걸어서 넉넉히 2-30분이 걸렸다. 나의 기숙사에서 경영학과 수업을 하는 건물까지 가지 위해서는 꼭 Gym을 지났어야 했다. 하루는 Gym을 지나는데 쿵쾅쿵쾅 즐거운 음악 소리와 사람들의 소리가 들렸다. 나도 모르게 음악 소리를 따라가 굳게 닫힌 문을 살짝 열고 구경했는데 사람들이 춤을 추면서 즐거워하고 있는 것이다. 당장에 그 수업이 무엇인지 찾아보았는데 그 이름은 ‘Zumba’. 우리나라에서는 에어로빅, 스포츠 댄스, 스키, 골프, 테니스 등이 교양 과목 중 하나로 들어가 있고, 0.5점 학점을 수료하는 것과 동일한 개념으로 미국에서도 줌바 수업이 대학에 대부분 개설되어 있다. 나는 수강신청을 할 수는 없었지만 강사에게 달러 몇 장을 쥐어주고 드디어 줌바 수업을 듣게 되었다.


맨날 피곤하지만 줌바를 할 때는 안 피곤해

‘줌바 수업을 들을 때 너는 다른 사람 같아.’ 일본인 친구가 나에게 해준 말이다. ‘너는 공부하고 과제하고 맨날 피곤해하는데 줌바 수업을 들을 때는 엄청 파워풀해. 다른 사람 같아!’ 나 또한 스스로 알고 있었다. 줌바 수업을 듣는 날에는 아무리 힘들어도 초인적인 힘이랄까.. 이전에는 없던 새로운 힘이 올라왔다. 그때는 알지 못했다. 그것이 나의 많은 것을 바꿀 것이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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