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 어느 밤....... 선배.. 나 사실.. 뭐.. 아니에요.
1990년 어느 밤..
학교에서 막걸리를 마시다가 급하게 결정한 여수행
아무것도 준비하지 않고 마지막 기차를 타고 여수로 떠났다.
밤 12시에 떠난 비둘기호 열차는 새벽 5시가 되어서야
나를 여수역에 내려주었다.
돈도 없고 할 일도 없던 청춘
나는 오동도를 향해 걸었다.
오동도에서 도착하자 해가 떠올랐다.
해가 떠 오르자 여수에 촘촘히 박힌 섬들이 별처럼 반짝였다.
고기를 잡으러 떠나는 배들이 유성처럼 바다를 갈락고
유성의 꼬리 같은 파도가 수없이 밀려왔다.
동백섬에는 이미 저버린 붉은 동백이 처연하게 굴러 다녔다.
"좀 일찍 올 것을 그랬나...."
오동도를 빠져나와 진남관까지 걸었다.
꽤 멀었다.
하지만 특별히 할 일도 없고 해야 할 일도 없었다.
주머니를 뒤져 보니 돈도 없었다.
당장 아침을 해결할 방법이 없다.
돌아갈 기차비를 계산하고 나니 남은 돈은 동전 몇 개뿐이었다.
유일하게 아는 전화번호를 전화를 걸었다.
이 번에 새로 들어온 신입생이었다.
"누구세요. "
"안녕하세요. 어머님 "
"저는 지현이 선배인데요. "
지현이 있나요?
잠시만요..
지현아...라고 부르는 소리가 들리고
곧 지현이가 전화를 받았다.
지현아..
선배...
웬일이야..
아. 선배 여수에 왔다.
혼자?
어..
그래..
어디야?
여기 진남관인데...
미안한데
선배 밥 좀 사줘라..
뭐야..
그럼 이제까지 굶은 거야..
어..
갑자기 술 먹다가 여수 바다가 보고 싶어서..
왔는데 돈이 없네..
지현이는 진남관에서 기다리라고 하더니
30분쯤 지나서 나타났다.
우린 진남관 근처에서 점심 겸 아침을 먹었다.
지현아 고맙다..
네가 전화 안 받았으면 하루 종일 굶을뻔했다. ㅎ
선배는 미리전화하지....
그랬으면 내가 마중 나갈 것을...
무슨.. 나 오늘 새 백 5시에 왔어..
뭐야.. 그럼 지금까지 아무것도 안 먹은 거야..
그러니까.. 벌써 1시네...
지현이는 내가 걱정되었는지 아니면
내 굶주린 배가 걱정되었는지 눈가에 눈물이 보였다.
밥을 먹고 걸어 돌산대교를 건넜다.
다리는 길었고 물살을 거칠고 물색은 진했다.
지현아.. 학교 재밌어?
뭐... 좋아요. 다들 잘해주고..
선배도 잘해주잖아요..
지현이는 저녁까지 사주었다.
선배.. 나 사실.. 뭐.. 아니에요.
그때 왜 저랑 자전거 타고 잠깐 여행한 적 있잖아요.
아.. 그때 너 태우고 자전거 타고 학교 밖에 잠시 나갔을 때
그때 기억에 많이 남았어요. 나도 그랬어.
정말요.
선배 기차 시간 다 되어가요..
어..
선배 이거 선물이에요.
지현이는 나에게 선물이라면 작은 상자를 건네어주었다.
지현이가 떠나고 난 뒤 선물을 열어보니..
그 안에는...
해풍을 맞고 자란 돌산 #갓김치가 들어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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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께서 맛있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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