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Prologue2

상수 문화살롱의 시작 / 책 잘 읽는 방법

by 상수문화살롱

책 잘 읽는 방법 - 김봉진 / 한 번에 3~5권씩 읽기


집이라고 부르기는 아주 귀여운 작은 방에서 시작하는 첫 독립생활은 집순이 성향을 정반대로 바꿔주기에 충분할 만큼 고요하고 적막하다.



어릴 적 TV 중독으로 시간을 많이 허비한 탓에 자취방에 TV는 절대 금지를 실천하기로 마음먹고 나니 하루 일과를 제외하고 주어지는 시간이 굉장히 많았다.

그 시간에 노래라도 틀어놓지 않으면 수돗물 똑똑 떨어지는 소리까지 청아하게 들릴만큼 조용하고,

누군가와 전화 통화를 하지 않으면 하루 종일 말 한마디 할 기회가 없었다.


밤에 분리수거를 하려고 종이를 정리하다가 손끝을 살짝 베어 "아" 하고 육성을 냈을 때, 그것이 그날 입 밖으로 꺼낸 첫마디라는 것을 깨닫는 순간, 안 되겠다 싶어 이 방을 탈출할 방법을 찾기 시작했다.
그렇게 다양한 모임과 다양한 사람들 틈에서 수많은 취미를 갖게 되었다.

그중 하나가 아침 독서 모임이었다.

연말에 새해 다짐을 하며 호기롭게 시작했던 모임이었는데 인간관계와 사회생활, 개인적인 가치관이 격변하던 시기였어서 그랬는지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었다.


독서 모임에 다닌다고 하면 책을 엄청 많이 읽고, 어려운 책을 읽을 것만 같지만 그렇지도 않았다.

한 달에 1권을 계속 들고 다닐 때도 있고, 얇은 에세이를 들고 다닐 때도 있었다.

물론 이전보다 다양하고 많은 책을 접하긴 했지만 모든 책을 첫 장부터 끝 장까지 다 읽은 것은 아니었다.

아직 초보적인 독해력과 집중력 탓에 한 번에 여러 책을 들춰보며 돌려 읽고, 모임에서 각자 읽은 책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 시간에 귀동냥으로 다른 책들을 듣고 유튜브로 줄거리를 찾아보기도 하고..

그러면서 한 번에 3~5권씩은 읽게 된 것 같다.


그렇게 여러 권을 읽다 보면 책 읽는 지루함이 해소되고, 모든 책은 완벽한 백지에서 창조되지 않고 서로 연결되어 있음을 느끼게 된다. 이 책에 나왔던 내용이 저 책에서 인용되기도 하고, 이 책에서 나왔던 누군가의 명언이 어떤 소설의 이야기를 함축시켜주는 문장이 되기도 한다.



그렇게.. 책도 혼자 읽는 것보다 여럿이서 각자 다양한 책을 함께 읽는 것이 더 재밌다는 생각에서 상수 문화 살롱이 시작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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