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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가 날면 따라 웃던

by 규린종희

늙어버린 아버지는 안쓰럽습니다
젊은 날의 아버지는 곤궁했고
어린 날의 아버지는 외로웠습니다

징한것이 사는 것이라고

밀물이 빠져나간 엄마의 갯벌

백화된 아버지를 파도처럼 받아
솔찬히 맛난 낙지탕탕의 밤이 깊어갑니다

징한것이 정이라고


(그림. 설희)

#제사 없는 기일 자정에 문득 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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