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은 언제부터 받을 수 있을까?”
1960년대 중반 이후 태어난 세대는 이제 인생의 후반부에 들어서면서 본격적인 노후 준비를 고민하고 있다. 국민연금은 누구나 알고 있지만, 정작 언제부터 받을 수 있는지, 그리고 어떤 조건으로 받을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명확히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나 역시 몇 년 전부터 이 부분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며 준비를 시작했다.
국민연금의 지급 개시 시점은 출생연도에 따라 다르다.
1965년생부터 1968년생까지는 만 64세부터 연금을 받을 수 있고, 1969년생부터는 만 65세가 되어야 연금을 받을 수 있다.
이는 국민연금법 개정 과정에서 고령화와 재정 안정성을 고려해 지급 개시 연령을 점진적으로 높인 결과이다. 예전에는 만 60세부터 받을 수 있었지만, 현재는 5년 이상 늦춰졌다. 따라서 1960년대 후반 출생자 세대는 부모 세대보다 훨씬 늦게 연금을 수령하게 된다.
나 역시 이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적지 않게 놀랐다. 단순히 ‘60세가 되면 연금이 나온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실제로 확인해보니, 만 64세 이후가 되어야 수급권이 생긴다. 이 차이는 노후 계획을 세우는 데 매우 큰 영향을 미친다.
국민연금은 기본적으로 정해진 지급 개시 연령부터 받을 수 있지만, 제도를 활용하면 시점을 앞당기거나 늦출 수도 있다. 조기수령 제도는 만 60세 이후에 신청할 수 있으며, 최대 5년까지 앞당길 수 있다. 다만 조기수령을 할 경우 매년 일정 비율로 연금액이 감액된다. 예를 들어 5년 조기수령을 하면 약 30% 정도가 줄어든다.
반대로 연기수령 제도를 이용하면 지급 시점을 최대 5년까지 늦출 수 있다. 이 경우 매년 일정 비율의 가산금이 붙는다. 수령 시점은 늦어지지만, 평생 받을 금액이 많아지므로 장기적으로는 이득이 될 수 있다.
이 두 제도 중 어떤 선택이 유리할지는 개인의 건강상태, 경제적 여건, 은퇴 시기 등에 따라 다르다. 나의 경우에는 아직 일을 계속할 계획이 있어 연기를 고려하고 있다. 국민연금공단의 시뮬레이션 서비스를 통해 실제 예상액을 계산해보니, 3년 연기만으로도 꽤 큰 차이가 있었다.
노령연금은 단순히 ‘언제 받느냐’의 문제가 아니다. 얼마나 꾸준히 납부했는가, 그리고 얼마나 오래 가입했는가가 핵심이다. 국민연금은 10년 이상 납부해야 수급권이 발생하며, 납부기간이 길수록, 납입금이 많을수록 월 수령액이 높아진다.
1960년대 후반에 태어난 세대는 대부분 직장생활과 자영업을 오가며 살아왔다. 이 과정에서 납부가 끊긴 시기가 있다면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나 역시 중간에 자영업 전환으로 납부가 일시 중단된 적이 있었다. 그때는 별것 아닌 줄 알았지만, 나중에 예상수령액을 계산해보니 그 몇 년의 공백이 연금액에 큰 차이를 만들었다.
국민연금은 ‘복리’ 개념으로 계산되기 때문에, 일찍 시작할수록, 꾸준히 납부할수록 훨씬 유리하다. 지금이라도 납부이력을 점검하고, 필요하다면 임의가입이나 추후납부 제도를 활용하는 것이 좋다.
1965년생부터 1969년생 세대는 부모 세대와 달리 장기근속보다는 다양한 직업을 경험한 세대다. 그만큼 국민연금 납부이력도 불규칙한 경우가 많다. 정규직에서 자영업으로, 다시 계약직으로 옮겨 다니면서 납부가 끊긴 시기가 생기기도 했다. 하지만 이제는 그 불규칙함을 정리해야 할 시점이다.
나 또한 얼마 전 국민연금공단 사이트에 들어가 내 납부이력을 확인했다. 납부하지 않은 공백이 몇 년 있었고, 그 기간을 채우기 위해 추후납부를 신청했다. 그렇게 다시 채워 넣은 기록을 보며 ‘이제야 제대로 준비가 시작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국민연금은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나의 일생을 반영한 기록이다. 매달 납부한 금액 하나하나가 결국 미래의 생활비로 돌아온다. 늦었지만, 그 사실을 깨달은 뒤로는 연금 납부에 대한 인식이 완전히 달라졌다.
정리하자면, 1965년생부터 1968년생은 만 64세, 1969년생은 만 65세부터 국민연금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그 시점이 단순히 ‘시작일’이 아니라, 그동안의 납부이력과 선택에 따라 달라지는 결과의 순간임을 기억해야 한다.
국민연금은 저절로 쌓이는 제도가 아니다. 내가 납부한 시간과 금액, 그리고 나의 선택이 결국 미래의 삶을 결정한다. 지금이라도 자신의 납부내역을 확인하고, 언제 어떻게 받을지를 구체적으로 계획해보자. 그것이 진정한 의미의 노후 준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