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오일장은 단순한 시장이 아니라, 지역의 삶과 공동체가 살아 숨 쉬는 공간이다. 이 글에서는 진도 오일장의 일정표를 확인하는 법과 장날에 느낄 수 있는 지역적 정서를 자세히 살펴본다.
전라남도 남단에 위치한 진도는 예로부터 농업과 어업이 발달한 섬이다. 이 지역의 사람들은 바다와 들판에서 얻은 산물로 생계를 이어왔고, 그 교류의 중심에는 오일장이 있었다. 진도 오일장은 단순히 물건을 사고파는 공간이 아니라, 지역의 생활과 문화가 교차하는 장이었다. 특히 진도읍을 중심으로 열리는 오일장은 섬 안팎의 사람들이 모여 서로의 소식을 전하고, 지역의 특산품을 거래하는 중요한 날로 여겨진다.
‘오일장’이라는 말은 말 그대로 5일마다 열리는 장터를 뜻한다. 예를 들어 1일과 6일, 2일과 7일, 3일과 8일, 4일과 9일, 5일과 10일처럼 다섯 날 간격으로 돌아가며 장이 서는 구조이다. 이는 전국적으로 공통된 오일장 운영 방식이지만, 진도의 경우 해상 교통과 농번기 일정에 따라 조금씩 변형된 패턴을 보이기도 한다.
나는 몇 해 전 진도 여행을 하면서 우연히 오일장 날에 맞춰 방문한 적이 있었다. 당시 진도읍 시장 거리에는 일찍부터 상인들이 좌판을 펼치고 있었다. 흙냄새가 나는 무와 배추, 바다 내음을 품은 미역과 멸치, 그리고 손수 만든 김치와 젓갈이 어우러져 진도만의 풍경을 만들어냈다. 그날 나는 단순한 시장 구경이 아니라, 지역의 삶의 리듬을 직접 체감하는 시간을 보냈다.
진도 오일장은 1일과 6일을 기준으로 시작된다. 즉, 매달 1일과 6일, 11일과 16일, 21일과 26일에 장이 선다. 이 일정은 달력의 요일과는 관계없이 날짜로만 계산된다. 예를 들어 1월 1일이 월요일이라면, 그 다음 장날은 1월 6일 토요일이 된다.
이 패턴을 기억해두면 진도 여행을 계획할 때 유용하다. 특히 장날에는 시외버스나 여객선의 배차가 약간 늘어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교통편까지 고려해 방문하면 효율적이다. 또한 진도읍 외에도 고군면, 임회면 등 각 읍면 단위로 소규모 오일장이 서기도 하는데, 대부분 진도읍 오일장 일정과 겹치지 않도록 조정되어 있다.
장날은 지역 경제의 맥박이 뛰는 날이다. 진도 주민들은 오일장을 통해 필요한 생필품을 사고팔며, 도시의 마트나 온라인 쇼핑몰이 대체할 수 없는 공동체적 경험을 나눈다. 내가 방문했을 때에도 장터 한복판에서는 여전히 현금 거래가 활발했고, 상인과 손님이 서로의 얼굴을 보며 값을 흥정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진도 오일장은 기본적으로 진도읍을 중심으로 열리며, 매달 1일과 6일을 시작으로 5일 단위 주기로 반복된다. 이를 달력에 표시할 때는 다음과 같이 생각하면 된다.
1일과 6일, 11일과 16일, 21일과 26일, 그리고 31일이 있는 달에는 31일에도 장이 열린다.
즉, 한 달에 평균 여섯 번 정도 장이 열린다. 달마다 날짜 배치가 다르기 때문에, 여행 전에는 진도군청이나 지역 상인회의 공지를 통해 정확한 일정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특히 명절이나 태풍 같은 기상 요인에 따라 임시로 일정이 조정되는 경우도 있다.
내가 머물렀던 시기에는 음력 설 직후였는데, 원래 장날이었던 1월 26일이 연휴와 겹치면서 하루 미뤄진 27일에 열렸다. 현지인에게 물어보니, 이런 변경은 종종 있다고 했다. 장날은 지역의 생활 패턴에 따라 유동적으로 운영되며, 상인들의 생계와 주민들의 편의를 함께 고려한 결정이라고 했다.
진도 오일장을 방문할 때는 아침 일찍 가는 것이 좋다. 오전 8시를 넘기면 주요 품목이 빠르게 팔려나가고, 정오 무렵에는 일부 좌판이 철수하기 시작한다. 장터 중심부에는 농수산물이 집중되어 있고, 외곽에는 의류와 잡화, 수공예품을 파는 상점들이 자리한다.
나는 진도 장에서 직접 만든 돌미역과 갓 담근 게장을 구입했다. 상인이 손수 만든 유리병에 게를 담아 건네주며 “이건 오늘 잡은 거라 냉장만 잘 하면 일주일은 거뜬하다”고 말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이런 대화와 정감은 대형마트나 온라인 주문으로는 결코 느낄 수 없는 것이다.
장터 주변에는 작은 분식집과 한식당들이 즐비한데, 장날 메뉴로는 국밥과 전이 대표적이다. 특히 진도식 육개장은 얼큰하면서도 깊은 맛이 있어, 지역 주민뿐 아니라 관광객에게도 인기가 많다. 장을 구경하다가 잠시 쉬어가며 이 한 그릇을 맛보는 것도 진도 여행의 큰 즐거움 중 하나이다.
진도 오일장은 단순한 경제활동의 장을 넘어, 지역의 공동체 문화를 이어가는 역할을 한다. 장날에는 마을 어르신들이 서로 안부를 묻고, 이웃 간의 정을 나누며, 세대 간의 대화가 자연스럽게 이루어진다. 또한 장터에서는 지역의 전통공예품과 수공예품을 구입할 수 있어, 진도의 문화적 정체성을 체감할 수 있다.
나는 그곳에서 나무로 만든 소형 북을 판매하는 노인을 만났다. 그는 자신이 40년 넘게 장날마다 직접 만든 악기를 팔아왔고, “장이 있어야 내 일도 있다”고 말했다. 그의 말 속에는 오일장이 단순한 판매의 공간을 넘어 삶의 일부라는 인식이 담겨 있었다.
진도 오일장은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인간적인 온기를 품고 있다. 디지털화된 세상 속에서도 여전히 손과 손이 맞닿고, 사람의 말이 오가는 장소로 남아 있다. 진도를 찾는 여행자라면, 단 하루쯤은 장날에 맞춰 방문해보기를 권한다. 그날의 진도는 평소보다 더 생동감 있고, 지역의 삶이 가장 솔직하게 드러나는 순간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진도 5일장은 단순한 일정표로만 이해할 수 있는 행사가 아니다. 그 안에는 세대와 세대를 잇는 생활의 흐름이 있고, 공동체가 함께 호흡하는 시간의 리듬이 있다.
장날의 일정표를 외우는 일은 어렵지 않다. 그러나 그 일정 속에 담긴 사람들의 삶과 온기를 느끼는 것은 직접 걸어보고, 바라보고, 대화할 때만 가능한 일이다. 진도의 오일장은 지금도 그 자리에 있으며, 누군가의 하루를 채우고 있다.
진도를 찾는다면 달력에 1일과 6일을 표시해두자. 그날은 진도의 가장 진한 시간, 사람과 사람이 만나고 이야기가 피어나는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