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 일동 재래시장은 오랜 시간 지역민의 삶과 함께한 전통시장이다. 매월 정해진 장날에 맞춰 열리는 5일장은 단순한 거래의 장을 넘어 지역의 온기를 느낄 수 있는 공간이다. 이 글에서는 포천 일동 5일장의 일정과 현장 분위기를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자세히 소개한다.
처음 포천 일동 재래시장을 방문했던 것은 늦가을이었다. 시장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들려오는 상인들의 활기찬 목소리와 과일 향이 가득한 공기 속에서, 도시에서는 느낄 수 없는 정겨운 분위기가 전해졌다. 시장의 규모는 크지 않았지만, 각 점포마다 진심이 담긴 손맛과 사람 냄새가 느껴졌다.
포천 일동 5일장은 지역 농민과 상인들이 직접 재배하거나 생산한 물품을 거래하는 전통시장이다. 이곳에서는 단순한 소비가 아니라 사람과 사람의 만남이 이루어진다. 시장을 걷다 보면, 오랜 단골로 보이는 손님과 상인이 서로 이름을 부르며 안부를 묻는 모습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이 시장의 매력은 단순히 물건을 파는 곳이 아니라, 지역의 정체성과 공동체의 이야기가 살아 숨 쉬는 장소라는 점이다. 사소한 대화 한마디, 가격을 흥정하는 웃음소리 속에서 시장의 시간이 천천히 흐르고 있었다.
포천 일동 5일장은 이름 그대로 ‘5일장’ 형태로 운영된다. 장이 서는 날짜는 매달 일정한 패턴을 따라 반복된다. 가장 일반적으로 알려진 일정은 매월 2일과 7일을 기준으로 순환되는 방식이다. 즉, 2일과 7일, 12일, 17일, 22일, 27일 등으로 이어진다.
이 규칙은 예전부터 이어져 내려온 전통적인 오일장 운영 방식으로, 날짜가 달력의 요일과 관계없이 일정하게 유지된다는 특징이 있다. 예를 들어 2일이 평일이든 주말이든 상관없이 그날에는 반드시 장이 선다. 다만 지역 행사나 날씨, 명절과 같은 변수가 있을 경우 일부 일정이 조정될 수 있다.
시장 상인들은 장날 전날부터 준비에 들어가며, 새벽부터 점포를 차리고 손님을 맞을 준비를 한다. 오전 8시쯤이면 대부분의 상점이 문을 열고, 오전 중에 가장 활기가 넘친다. 오후로 갈수록 물건이 빠르게 소진되기 때문에 가능한 한 이른 시간대에 방문하는 것이 좋다.
이 시장을 찾았을 때 인상 깊었던 것은 물건보다 사람들의 표정이었다. 한 채소 가게에서는 손수 재배한 배추와 무를 손님에게 건네며 “올해는 비가 적어서 작황이 괜찮다”고 말하던 할머니의 얼굴이 떠오른다. 또 다른 한쪽에서는 막 삶은 순대와 떡볶이를 파는 노점이 있었는데, 아이 손을 잡은 부모가 따뜻한 국물을 함께 나누며 잠시 머무는 모습이 정겨웠다.
시장 안쪽에는 생활용품, 의류, 잡화 등을 판매하는 상인들도 자리하고 있었다. 대형마트에서 볼 수 없는 독특한 물건들이 많았고, 일부는 지역 공예품이거나 직접 만든 손수 제품들이었다. 오래된 손때가 묻은 물건 하나하나가 시장의 역사와 시간을 말해주고 있는 듯했다.
시장 한복판을 걷다 보면 상인들 간의 유대감이 얼마나 깊은지도 느낄 수 있었다. 서로 물건을 나눠 쓰고, 바쁜 손님이 몰릴 때는 이웃 상인이 대신 응대하는 모습도 보였다. 그런 관계 속에서 이 시장은 단순한 거래의 공간이 아닌, 하나의 공동체로서 존재하고 있었다.
포천 일동 5일장을 방문할 때는 몇 가지 점을 기억해두면 좋다. 우선, 시장 대부분의 거래가 현금 위주로 이루어지므로 소액 지폐를 준비하는 것이 편리하다. 일부 점포에서는 간편결제를 받을 수 있지만, 아직은 보편화되지 않았다.
주차 공간이 제한적이므로 차량으로 이동할 경우 여유 있게 시간을 두고 출발하는 것이 좋다. 대중교통을 이용한다면 일동면 중심지를 기준으로 접근하면 된다. 시장이 위치한 지역은 비교적 교통이 원활하지만, 장날에는 유동인구가 많아 혼잡할 수 있다.
또한 계절에 따라 판매 품목이 달라진다. 봄에는 산나물과 신선한 채소, 여름에는 수박이나 복숭아 같은 과일류, 가을에는 버섯과 곡식류, 겨울에는 김장재료와 건어물이 주로 거래된다. 방문 시기에 따라 시장의 풍경이 달라지는 점도 일동 장의 매력 중 하나이다.
시장 방문 시 가장 추천하고 싶은 시간대는 오전이다. 아침 햇살이 비추는 시장 거리는 활기차면서도 여유롭고, 신선한 농산물과 따끈한 먹거리를 가장 좋은 상태로 만날 수 있다.
포천 일동 5일장은 단순한 경제 활동의 장이 아니라 세대와 세대가 이어지는 공간이다. 오랜 세월을 거치며 시장은 변화했지만, 사람과 사람을 잇는 온기는 여전하다.
나는 그날 시장에서 사 온 사과 몇 알을 집에 와서 씻어 먹으며, 단순한 쇼핑 이상의 경험을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상인 한 사람의 손끝, 서로를 향한 인사, 익숙한 향기와 소리 속에서 오래된 공동체의 힘을 느꼈다.
포천 일동 재래시장은 그렇게 오늘도 자신의 속도로 살아가고 있다. 누군가에게는 장을 보는 일상이지만, 다른 누군가에게는 추억이자 삶의 일부다. 다음 장날이 언제인지 확인하는 일은 단순한 일정 조회가 아니라, 이 전통이 이어지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포천 일동 5일장은 여전히 지역민의 삶 속에 깊이 뿌리내린 전통시장의 모습으로 남아 있다. 일정은 매월 2일과 7일을 기준으로 돌아가며, 방문할 때마다 그날의 계절과 사람의 온기를 느낄 수 있다.
누군가는 그곳에서 장을 보고, 또 누군가는 추억을 사고팔며 하루를 보낸다. 시장은 여전히 살아 있고, 그 속에는 우리 사회의 가장 따뜻한 얼굴이 담겨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