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그랜드민트페스티벌 후기 _오월오일, 터치드, 영케이
요즘 바쁜 하루 끝에 내 어깨의 짐들이 너무나도 많이 짊어졌을까. 그 짐들을 훌훌 털고 싶어 했을까.
어딘가에 소리를 지르고 싶지만 코인노래방으로는 전혀 풀리지 않을 거 같은 마음속 고민과 불안들이 가득했다.
그러다 무언가가 갑자기 나를 이끄는 순간이 왔는데, 그것은 바로 뮤직페스티벌이었다. 좋아하는 가수들의 공연을 오랜만에 접하고 스트레스를 풀고 싶은 마음인지, 인터넷을 서칭 하던 중 갑자기 그랜드민트페스티벌이 내 눈에 들어왔고, 나는 그곳에 들어가 라인업 중 내가 좋아하는 아티스트들이 있는지 관찰하다,
10월 22일 일요일 내가 평소에 좋아하는 아티스트들이 너무 눈에 보였고, 그 아티스트의 공연이 너무나도 즐기고 싶어 하는 간절한 마음에
어쩌다 보니 약 12만 원의 내 돈은 이 페스티벌에 기부를 하게 되고 그것은 후회 없는 선택이다.
나 혼자 즉흥적으로 예매처에 티켓을 예매했지만
음악을 함께 즐기는 사람이 필요했기 때문에, 평소 나와 음악적 취향이 비슷한 동생 ej에게 한번 권유를 하였다.
ej는 평소 매우 좋아하는 아티스트인 영케이와 루시가 라인업에 포함되어 매우 설레는 마음이었지만, 전날 일본배우 내한 팬미팅에 갈 예정이었기에 경제적으로 부담감을 가져 처음엔 거절을 하였다. 그것이 며칠 뒤 ej는 또다시 나에게 너무 가고 싶다고 말했고, 나는 무조건 같이 가자고 재촉을 한 사람이 되어버렸다.
어쩌다 보니 ej의 마음은 아티스트 30% 내 재촉 70%로 티켓을 예매해 버렸는데, 그 마음은 설렘과 후회 없는 선택으로 이끌어주었다.
10월 22일 일요일 나는 옷을 두툼히 입고 짐을 간단히 챙겨 8시 30분에 4호선을 타고 약 1시간 반동안 전철 의자에 앉아 락 노래를 들으며 페스티벌의 설렘을 안기다 보니 어느덧 올림픽공원역에 도착하였다.
편의점에서 물과 음료를 구매하고 지하철 밖을 나오는 순간, 맙소사 오픈런 줄이 끝도 없이 나와 같은 마음의 사람들이 너무 많았다. 당시 시간은 아침 9시 50분이었다.
심지어 우리 둘의 예매처는 각각 다른 예매처였다. 티켓예매 확인까지는 같이 기다릴 수 없었지만, 카톡으로 우리의 위치를 항상 알리고 계속 기다렸다. 페스티벌 오픈런은 난생처음이 이고, 티켓을 발매하면 세 개의 공연 홀 오픈시간이 따로 있었기에, 잔디마당에 기다리는 내내 발과 허리가 너무나도 뻐근했지만, 우리는 이 비싼 티켓팅을 날릴 수 없다는 마음에 더 컸다. 잔디마당의 가까운 피크존을 노리고 긴 기다림 끝에 티켓팔찌를 채운 손을 들고 잔디마당에 입장을 하였다.
우리는 무대와 우리 시야가 괜찮은 곳을 찾다가 아무 곳의 가까운 피크닉존을 잡았는데, 그 자리는 우리에게 있어 망한 자리라고 할 수 있다.
우리 앞에는 사람들이 지나가는 통로가 있었다. 그리고 그 앞에는 앞자리들이 많았는데, 이 자리를 선택한 우리에게 있어 뼈저리게 후회한 선택이었다. 사람들이 지나갈 때마다 무대의 시야가 가리고 아티스트들이 가린다. 처음엔 우리는 매우 불만을 떨었고, 이 자리를 선택하게 만든 나에게도 있어 더 큰 화가 났지만 시간이 지나면 그게 익숙해져 버린 우리였다. 우리는 돗자리를 피고 푸드존에서 맥주 두 잔과 케밥과 큐브스테이크, 그리고 탄두리를 먹었다. 맥주와 안주를 먹으면서 보는 공연은 20대의 청춘의 낭만을 더 부린다. 추울 거라고 생각한 날씨는 많이 따뜻하고 햇빛이 도달은 날씨이다.
잔디마당의 첫 무대는 내가 요즘 echo라는 노래의 푹 빠지게 된 “오월오일”의 무대였다. 이 좋은 날씨에 선보이는 오월오일의 무대는 너무나도 조화가 잘 맞았다.
오월오일의 보컬인 류지호 님은 꽉 찬 관객들의 수를 보고 매우 놀라워하였고, 중간중간 사투리를 쓰며 관중들에게 웃음을 주는 멘트와 그가 평소 동화를 좋아한다는 것을 강조하며 관람객들과의 관계와 소통을 통해 친근감을 드려내었다.
- 오월오일- echo
https://youtu.be/CXBBf2P3w_4?si=tcC7zs1pphnRv66W
오월오일의 앨범 곡 중 내가 제일 좋아하는 곡인데 이 곡의 가사들은 마치 이야기한 거와 같이 주요 동화 속 이야기 속의 느낌을 받았다. 그것이 이 밴드의 매력이라고 말할 수 있다. 자연과 계절의 변화에 대한 아쉬움 속 안타까운 마음이지만 그래도 많은 사랑을 듬뿍 주고 다시 꼭 만나자는 기원을 하는 그런 곡으로 생각한다. 어린 소년이 성인이 된 후의 자연이 느끼는 관점은 더 깊게 깨닫는 것인가. 또한 화자의 마음은 더 순수히 표현하는 거 같다. 오월오일의 노래를 들으면서 나는 손을 흔들며 음악들을 더 음미하였다.
40분 동안의 오월오일의 무대가 끝났다. 처음 본 무대지만 나에게 더 많은 매력을 준 오월오일이었기에 많은 아쉬움을 자극하였다. 또한 우리 자리가 사람들이 지나갈 때마다 시야가 너무 많이 가려서 그런지 오월오일의 좋은 무대를 편안하게 즐길 수 없는 것의 아쉬움이 있었다. 다음에는 오월오일의 콘서트를 가고 싶었다.
잔디마당의 두 번째 무대는 요즘 가장 핫한 ‘터치드’의 무대였다. 터치드는 이름을 많이 들어봤지만, 그들이 어떠한 노래를 부른 지는 정확히 몰랐던 나였다.
하지만 터치드가 이야기하는 내 마음을 터치하는 것이 정확히 어떤 의미를 알 수 있게 되었다.
https://youtu.be/MtPZz42tQ2w?si=Zvf70cPmpy46PnUH
터치드의 무대와 노래는 내 마음을 강렬하고 뜨거운 열정을 불러일으켰지만, 더 큰 설렘을 불려 일으킨 것은 윤민의 무대 팬서비스였다. 윤민은 스탠딩의 관객에게 마이크를 건네주었고, 극 관객과 아이컨텍을 하며 많은 관객들에게 더 많은 설렘을 불러일으켰다. 나도 그중 하나였다. 요즘으로 말하면 플러팅이라고 해야 되나. 또한 그의 중성적 외모는 (일명 잘생쁨이라고 한다.) 남녀노소 더 설레게 하는 부분이다. 하지만 나는 터치드의 무대를 다 보지 못했다. 전에 오월오일의 무대로 오월오일에게 더 빠진 나였을까. 터치드의 노래 두 곡만 듣고 나는 우리 금융아트홀 앞의 오월오일의 사인회를 보려 갔다. 사인은 못 받았지만, 그들의 모습을 가까이 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그 대신 훗날 터치드의 콘서트는 꼭 가보고 싶다.
나는 근처 부스와 푸드존을 둘려본 후 다시 잔디마당으로 갔다. 잔디마당의 다음 아티스트는 ej가 제일 좋아하는 ‘영케이’다. 난 사실 영케이는 ej를 통해 어떠한 사람인지는 알아도 그의 노래는 잘 몰랐다.
그의 무한한 긍정 에너지가 우리에게 뿜어져 나오고 그 에너지가 나의 마음을 전달해지고 나도 영케이에게 내 에너지를 전달하고 있었다. 그리고 소리를 지르며 무대를 내 몸에 완전히 맡겼다. 영케이는 우리를 향해 자리에서 일어나도록 하였다. 그리는 우리는 힘껏 소리를 지르며 제자리에서 뛰었다. 영케이도 즐기고 우리도 즐기는 음악이 우리에게 전달하는 힘은 이토록 거대하다.
https://youtu.be/WPzdbUDdCcc?si=QFOKUSaC8172NJVx
제일 인상 깊은 곡은 데이식스의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이다. 이 곡을 잘 안 들어봤지만 영케이의 버전은 너무나도 청량하며 에너지가 너무 넘쳐나지만, 그보다 더 청량한 것은 이 곡의 가사이다.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 라는 제목처럼 너와 나의 좋은 추억들이 꽉꽉 채우는 것이다.
낮의 오월오일 와 터치드 그리고 영케이의 공연을 접하면서 아티스트의 매력과 그들이 전달하는 메시지들을 통해 음악이 나에게 위로가 되었고 공연이 더 큰 위로가 되었다. 또한 묶여있던 나의 마음을 푸는 기분을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