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미오와 줄리엣

발가락 살인사건

by 교희

로미는 모두 잠든 집, 어둠 속을 어슬렁거리며 뭔가 사냥감을 찾는 듯 발걸음을 한발 한발 조심스레, 창밖 외벽 등에 눈이 비쳐 반짝일 때가 제일 멋있다.
줄리는 자고 일어나 침대에 옆으로 누워 활처럼 기지개를 켜고 왼쪽 오른쪽으로 뒹굴다 목을 꺾어 날 바라볼 때 가장 섹시하다.
나는 로미와 줄리를 의인화하여 주인공으로 한 영화를 상상한다. ☆
시대는 하드보일드 한 현재, 로미는 외롭고 고독한 고양이 형사 부반장으로 완벽을 추구하는 수사 방침을 구축 지금까지도 연쇄살인, 방화, 탈주범, 강간 등 수많은 어려운 사건들을 처리함으로 남들보다 자기 자신이 더 만족한다.
오늘 로미는 21층 어두운 자신의 아파트 창밖 베란다에서 참치가 조금 섞인 밸런타인을 마시며 또 다른 사건의 범인을 상상 속에서 추적 중이다.
로미는 사람 심리에도 능해 마음속으로 항상 자기 자신이 범인이 되어 그를 뒤쫓는다.
이번 사건도 연쇄살인...
지금까지 밝혀진 사실은 살해된 6명 모두 26살에 혼자 사는 전문직 여성으로 긴 생머리에 괜찮은 외모로 모두 '로레알 비타미노 컬러 샴푸'를 쓰고 있었다.
로미의 계산 방식에는 차질이 없다. 분명 한 여성만 살해하면 범인은 잠적할 것이다.
특이한 점으로 여성들은 국과수 의뢰 결과 모두 날카로운 가위 같은 흔한 일반 가위가 아닌 이, 미용사들이 쓰는 그런 것에 발가락이 잘려 나갔다.
pc 데이터 분석에도 능한 로미는 6명의 신상을 바로 확보하고 모두 홍대 부근 JD 헤어살롱을 이용했다는 것을 어렵게 알아냈다.
다음날 로미는 손님으로 가장하여 살롱에 침투한 뒤 소파에 앉아 cut 하기를 대기하며 h라는 헤어디자이너를 소개받는다.
정어리와 같은 육감으로 로미는 h가 범인이라는 것을 바로 감지한다.
그리고 그에게 웃는다.
"다듬어 주세요"

수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