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디자이너 h
정어리와 같은 육감으로 로미는 h가 범인이라는 것을 바로 감지한다.
그리고 그에게 웃는다.
"다듬어 주세요"
헤어디자이너인 h는 평소와 다름없이 출근해 사람들과 웃는다..
하지만, 정신적인 스트레스로 어제는 잠을 많이 못 자 약간은 피곤하다..
그렇지만 조금만 있으면 모든 일이 해결될 거란 생각에 혼자 으쓱하게 거울도 본다..
점심 식사 후 살롱 뒤쪽 벤치에서 담배가 다 타들어 갈 때쯤, 등록되지 않은 신규 손님을 데스크에서 배정받은 h는 자신을 바라보며 살며시 웃는 날카로운 눈을 가진 그를 보며 의아해한다.
머리를 자른 지 일주일이 지났다..
s동에 위치한 h의 집은 빌라들이 모여 있는 흔한 그런 동네다..
h의 집 외각 공원 옆에서 잠복을 하는 로미는 h가 며칠째 별다른 낌새를 보이지 않아 심란하다..
하지만 한 가지 알아낸 사실 h는 한 여자와 동거를 하고 있다..
서류상으로 아직 미혼이기 때문, 기혼은 아니다.. 특별히 다른 건 없다..
자기 육감을 못 믿는 건 아니지만 로미는 사생활이 깨끗한 h에게 약간씩 자신의 수사가 진전이 없어 혼란스럽다..
일주일 잠복을 마치고 밤늦게 21층 자신의 집 아파트에 들어온 로미는 화장실에 들어가 다운펌과 현란한 h의 손 기술로 다듬어진 새로운 헤어스타일을 거울에 비춰 보고 약간 어색하지만 평소에 말도 안 걸던 여순경들도 서에서 마주치면 살며시 말을 건네며 호감을 보이는 게 난처하지만 나쁘진 않다..
왠지 어떤 면으로 새로운 헤어스타일에 눈을 떠 주게 한 h에게 가는 호감은 뭘까? 여하튼 수사는 다시 원점, 다른 방법으로 h에게 다가가기 위해 로미는 다시 한번 정어리와 같은 육감으로 사건을 펼쳐 계산한다..
그리고 다음 날 밤 다시 h의 집 옆 공원에 주차 잠복한다..
11시가 넘어 배가 고픈 로미는 빵과 바나나우유를 사러 근처 편의점에 들어가 왼손에는 나뚜루 녹차 아이스크림 오른손에는 빨간약을 들고 나오는 한 여인과 마주친다..
어디서 많이 본 듯한 여인, 그녀는 일 년 전 자신이 수사한 자살한 뮤지컬 여배우의 친언니 줄리다..
그리고 얼굴을 들어 자세히 본 로미는 경악을 금치 못한다..
그녀는 며칠째 자신이 주시하던 연쇄 살인사건 용의자 h의 동거녀였던 것이다..
그녀와 시선을 마주한 로미는 핸드폰 진동 울리듯 사시나무가 떨듯 떨다, 물론 로미의 벨 소리는 새로 내려받은 최신곡으로 여기서 진동은 울릴 리 없다..
그리고 생각한다 연결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