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 들이받았다. 내가 기대 잠든 유리창을.
유리창이 깨지며 얼굴이 찢겼다. 피와 유리 파편이 뒤섞여 흘러내렸다. 아빠 말로는 그때 내 피부가 눈을 덮어 눈이 없어진 줄 알았다고 한다.
수술은 여덟 시간이 걸렸다. 왼쪽 얼굴뼈가 골절돼 티타늄을 넣었고, 7cm의 흉터가 남았다. 이마에도 긴 흉터가 생겼고, 오른쪽 눈은 근육이 찢겨 다 뜨지 못하게 됐다.
코는 무너졌고, 눈물길은 끊겼다. 수술 과정에서 잇몸도 다 찢었다.
그렇게 목숨을 얻었고, 평범한 얼굴을 잃었다.
한 달 뒤, 학교로 돌아갔다. 나를 마주한 아이들은 말했다. “괴물 같다"라고.
그때 나는 고작 10살이었다.
우울은 사고 이후 그림자처럼 내 곁을 떠나지 않았다. 그래도 늘 우울했던 건 아니다. 적당히 우울한 날도 있었고, 드물게 기쁜 날도 있었다.
이제 나는 그 모든 날을 기록하려 한다. 이 기록이 나와 비슷한 상처를 가진 이들에게 작은 위로가 되길 바란다.
무엇보다 지금의 나에게, 그리고 언젠가 이 기록을 다시 읽을 나에게 따뜻한 격려가 되길 바란다.
그 모든 시간을 견뎌낸 우리가,
무수한 날을 살아낸 위대한 사람임을 잊지 않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