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동안 기다렸다.
일주일 동안 기다렸다.
마음을 다잡고, 꼭 일하고 싶은 곳이라
나는 이미 마음속에서
그곳에서 일하고 있었다.
아침부터 준비하고
면접 장소로 가는 내내
떨리는 마음을 꼭 붙잡았다.
약속 시간보다 훨씬 일찍 도착해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애써 미소 지으며
괜히 나를 어필해 본다.
드디어 면접.
"어떤 일인지 알고 계신가요?"
"네…!"
머릿속엔 할 말이 가득했지만
입 밖으로는
"뭐든지 할 수 있어요…"
두서없는 한마디만 튀어나왔다.
"하고 싶은 말 있으세요?"
장점을 말해야 했다.
“사람들이 저를 편하게 생각해요.”
조리 있게, 자신 있게 말하지 못했다.
순간 나는 알았다.
아, 나는 떨어졌구나.
너무 하고 싶었던 일이었다.
정말 성실히, 잘할 수 있는데.
단 몇 분만에
나를 설명하고 보여줘야 하는 이 자리에서
나는 바보처럼 버벅거렸다.
그래도 혹시나 해서 전화를 걸어본다.
"여보세요, 면접 본 누구인데요."
"아… 안 되셨어요."
"네… 알겠습니다."
귓가에서 그 목소리가 계속 맴돈다.
내 자존감은 지하 5층까지 내려간다.
괜스레 엄마에게 전화를 건다.
“엄마, 나 떨어졌어…
좀 버벅거렸어… 진짜 일하고 싶었는데…”
엄마는 말한다.
“기다려보자.
좋은 자리 또 나올 거야.”
“응… 알았어, 엄마.”
어둑한 밤,
나는 열심히 걷고 또 걷는다.
내 마음을 추스른다.
다음을 위해서.
언젠가 또 올, 그 기회를 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