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

솔로몬처럼 복 받고 싶은데, 노아처럼 살기는 그렇고.

by 젤리선생님

나는 어릴 때보다 지금 더
솔로몬처럼 복을 받고 싶다는 마음이 간절해졌습니다.
부하게 살고 싶고,
환경이 편안해지길 기다리고, 또 기다립니다.

그런데,
그 바람이 커질수록
내 마음 한편에는 낙심이 쌓여갑니다.

스무 살 무렵,
하나님을 처음 알고, 사랑하게 되었을 때는
그저 감사하고, 열심히 살면 된다고 믿었습니다.
혼자 기도하고, 찬양하고,
어떤 상황에서도 주님을 바라보려 애썼죠.

하지만 결혼을 하고,
삶을 함께 꾸려가야 하는 시간이 지나면서
나는 내 마음대로 살지 못하는 삶에
조금씩 지쳐갔습니다.

내가 이끄는 삶이 아니라
이끌려가는 삶 같아서
더 무력했고, 더 조용히 낙심했습니다.

결혼한 지 20년이 된 지금,
문득 돌아보면
나는 아직도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나.

마치 광야에서 하나님의 역사를 눈으로 보고도
예수님의 부활을 믿지 못하고 있는
이스라엘 백성들처럼요.

나는 자주 하나님께 삐집니다.
“왜 나는 안 되나요?”
“왜 아직 이 자리인가요?”
그러고는 또 예배 자리에서 찬양을 듣고 앉아 있죠.

삐진 마음, 억울한 마음,
그 마음을 주님이 모르실까 싶다가도
어쩌면 다 아시니까,
나보다 더 기다리고 계시는 걸지도 몰라요.
그래도, 나는 오늘도
그분 앞에 나아갑니다.
넘어지고, 무너지고, 삐지고,
그러다 다시 눈 감고 찬양하며 앉아 있습니다.

하나님,
저는 오늘도 솔로몬을 부러워하면서도
여전히 광야를 걷는 중입니다.
그 길 가운데서
제가 놓지 말아야 할 게 무엇인지
조용히 가르쳐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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