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은 문명의 근원이다

농업의 중요성에 대해 다룬 글 (1)

by 만득이형

“Where tillage begins, other arts follow. The farmers therefore are the founders of human civilization.”

경작지가 생기는 곳에 다른 기술과 예술이 따라오기 마련이다. 따라서 농부야말로 바로 인간 문명의 선구자이다.

- 대니얼 웹스터 -




"농업은 생명의 시작이자 인간 문명의 근원이다.”


농업은 생명의 시작이자 인간 문명의 근원이다. 우리 인간은 의식주 중 '의'와 '주'없이 살 수 있을지는 몰라도 먹지 않고는 살 수가 없다.

우리가 매일 먹는 쌀 한 톨, 빵 한 조각 모두 농업이 만들어낸 생명의 연결 고리이다. 즉, 농업은 주로 식량을 생산하는데 중점을 두며, 인류의 기본적인 생존에 필수적이다. 또한 농업은 인간 문명이 생겨난 근원이라고 할 수 있다.

인류가 정착 생활을 시작한 것도, 마을과 도시가 생기고 문화와 기술이 발전한 것 역시, 농업이 있었기 때문이다.



인간은 농사를 짓기 전에 수렵. 채집생활을 해왔다. 약 250만 년 전, 인류의 조상인 호모 하빌리스(Homo habilis) 시기부터 시작된 수렵. 채집생활은 먹을 것을 찾아 매일매일 끊임없이 이동을 해야 했기에 정착문화가 불가능했다.


“Traditional societies devote most of their time and energy to obtaining food. That leaves little time for developing complex political institutions or technological innovations.”

"전통적인(즉 수렵채집 중심의) 사회는 대부분의 시간과 에너지를 식량 확보에 사용하기 때문에, 복잡한 정치 제도나 기술 발전을 이루기 어렵다."

(출처: The World Until Yesterday, Chapter 1) -Jared Diamond-


농업을 통해 정착생활을 충분한 먹거리와 안정적 확보를 시작한 인류는 지중해 지역과 로마 제국 작물의 교역과 농지 개발이 확장되고 발전하였으며, 대규모 농장체제가 형성되며. 중국, 인도 등 강우로 인한 농지의 효율적인 체계가 가능한 위치적 국가들은 논과 밭과 같은 농업 기술이 형성되었다. 18세기 산업혁명으로 농업 생산성이 획기적으로 증가해 기계화와 화학비료 등 현대 농업 기술이 도입되어 지금의 농업까지 발전해 왔다.



G7 국가들 (왼쪽부터 미국, 독일, 영국, 프랑스, 일본, 이탈리아, 캐나다, EU연합 순)

"농업은 수출을 확대하고 국가 경제 성장의 큰 축을 담당.

농업 발전 없이는 선진국 진입이 어려워."


https://youtu.be/vVrIZOMGGls?si=sXx1DI4IyYQjdu4E


농업은 개인의 생존을 넘어 국가의 생존과 직결된 식량 안보의 핵심적인 역할도 다한다.

자국의 농업 생산 기반이 약해지면 식량 수입 의존도가 높아지며, 위기 시 식량 무기화에 취약해져 자국민의 안정적인 먹거리 공급체계가 흔들릴 수 있다. 따라서 국가 차원의 전략적 보호 및 육성 대상 산업이다.

또한 국가 경쟁에서도 중추적인 역할을 한다. 최근 농업에 들어선 스마트팜, 기술농업은 지능, 자동화를 통해 고부가가치 식품을 창출해 낸다. 과거의 노동집약적 농업이 아닌, 소비자의 취향에 맞춘 신선하고 맛있는 식품을 창출해 낸다.

G7 국가들은 자국의 식량 안보를 국가 안보의 핵심으로 간주하며, 안정적인 식량 공급 능력을 유지하는 데 막대한 투자를 한다. 만약 식량을 100% 수입에 의존하게 되면, 수출국과의 외교 관계나 국제 분쟁 시 식량이 무기로 사용될 위험이 있기 때문에 G7 국가들은 자국민에게 안정적인 식량 공급 능력을 유지함으로써 외부의 정치적 압력이나 위협으로부터 국가 주권을 지키고자 한다.



"Who controls the food supply controls the people."

“식량을 지배하는 자는 인류를 지배할 수 있다.”

- 헨리 키신저(Henry Kissinger) 미국 전 국무장관 -


PL-480 (정식명: Agricultural Trade Development and Assistance Act of 195)은 미국이 초과 농산물을 외국에 공급하기 위해 만든 법이다. 표면적 목적은 ‘잉여 곡물을 개발도상국에 공급해 기아를 줄인다’였지만, 실제로 미국 농산물의 국제시장 확대·외교적 영향력 확보라는 정치적 목표가 복합되어 있었다. 그 실험 타겟인 한 나라가 인도였다.


1960년대 중반, 인도는 연이은 흉작과 인구 증가로 극심한 식량난에 시달렸다.

이 시기 인도는 미국의 PL-480 식량 원조에 크게 의존하고 있었고, 미국산 밀과 옥수수는 인도의 주요 식량 공급원 중 하나였다.
그러나 미국 정부는 인도의 대외정책이나 정치적 태도에 따라 식량 지원을 일시적으로 지연하거나 조정하는 결정을 내리며, 이러한 움직임은 미국이 식량을 단순한 ‘원조’가 아닌 외교적 압력 수단, 즉 ‘정치적 레버리지’로 활용하고 있었다는 평가를 낳았다.


https://www.quora.com/Is-it-true-that-the-United-States-restrained-the-import-of-food-grains-to-India-during-the-1965-war - (PL-480을 이용한 미국의 정치적 압박은 인도 국민들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미국-인도와의 역사이다.)



인도-파키스탄 전쟁에서 미국은 인도에게 전쟁을 멈추지 않으면 PL-480 공급을 지연하거나 규모를 축소한다고 위협을 가하는 등 정치적 방향을 선택했다.

당시 미국의 PL-480은 1950~60년대 미국의 ‘잉여 농산물 처리’ 문제를 해결하는 동시에 외교 수단으로 활용되었고, 그래서 일부 비판자들은 “식량을 외교·정책 수단으로 썼다”라고 평가받고 있다.

그 결과 인도는 미국의 곡물 수입 지연으로 인해 물가 상승과 식량난을 겪었고, 국민 여론이 요동쳤으며, 인도는 이후 미국에 대한 식량 의존의 위험성을 깨닫고, 자국 내 식량 자급 체계 확립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그 결과가 바로 1960~70년대의 그린 레볼루션(Green Revolution, 녹색혁명)이었으며, 인도는 새로운 품종의 벼와 밀을 도입하고 농업 생산량을 획기적으로 늘리는 계기가 되었다.



https://youtu.be/WoSPTprg7YU?si=YdzTswodV9jr30gQ

- "인도-파키스탄 전쟁을 방아쇠 요인으로 미국이 인국-파키스탄 전쟁에서 인도에 대해 매우 잘못된 지정학적 행위를 펼치며 파키스탄을 지원했다. 1971년 그린 레볼루션으로 우리는 미국으로부터 밀수입을 중단했다."(13:16)


https://youtu.be/ufmwcmuZ8Eg?si=MxbtgXo3Hc9sKLYF

- "미국은 인도에 PL 480 계획을 실행했고 당시의 인도-파키스탄 전쟁 중 식량 지원 중단을 위협하며 압력을 가했다." (06:02)




농업은 수백만 년의 수렵 채집 생활을 끝내고 인류에게 정착과 발전의 자유를 선사한 문명의 시발점이다.

대니얼 웹스터와 재레드 다이아몬드의 통찰처럼, 농업이 없었다면 복잡한 정치 제도와 첨단 기술 역시 존재하지 못했을 것이다.

현대에 이르러 농업은 과거의 노동집약적인 이미지를 벗고, 국가 생존을 건 가장 첨예한 전략 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G7 국가들이 농업을 '국가 경제 성장의 큰 축'이자 '선진국 진입의 필수 조건'으로 간주하며 막대한 투자를 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을 것이다.

미래 사회에서 농업의 역할은 더욱 증대될 것이다. 단순히 먹거리를 생산하는 것을 넘어, 고부가가치 식품을 창출하고, 기후 변화와 지정학적 위험으로부터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역할을 해야 한다. 농업은 이제 식량 안보이자, 국가 안보이며, 앞으로도 우리의 생존과 번영을 책임질 농업의 진정한 가치를 보일 것이다.

그러나.

이렇게도 중요한 우리 농업이 기후변화, 저출생 고령화, 전쟁 등의 요인으로 쇠퇴의 길을 걷고 있다.

100억 명의 인구를 바라보는 인류 사회에 농업의 위기라니. 이는 전 세계가 심각한 사태로 마주하고 있다. 다음 게시글에서는 '농업의 위기'에 대한 내용으로 다시 찾아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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