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누구도 당신을 지배할 수 없다. 당신이 지배해야 한다
(스티브 잡스)
살아가면서 누구나 한 번쯤은 스스로에게 묻는다. "나는 지금 내 삶을 주도적으로 살고 있는가?" 혹은 "누군가에 의해 휘둘리고 있는 건 아닌가?" 이 질문은 우리가 살아가면서 가장 본질적으로 마주해야 하는 주제다. 스티브 잡스는 “그 누구도 당신을 지배할 수 없다. 당신이 지배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 말은 그가 기술 혁신을 이끌었던 리더로서뿐만 아니라, 자신의 삶을 스스로 통제하며 살았던 사람이기에 더욱 깊이 다가온다. 그의 말은 단순히 독립적인 태도를 권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각자가 자신의 삶의 주인이 되어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삶의 주도권을 갖는다는 것
삶의 주도권을 가진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그것은 단순히 모든 것을 통제한다는 뜻이 아니다. 오히려, 자신에게 주어진 선택지 속에서 스스로 방향을 정하고, 그 선택의 결과에 책임지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는 일상 속에서 수많은 선택을 한다. 어떤 커피를 마실지, 무엇을 공부할지, 어떤 일을 할지, 심지어 어떤 사람들과 어울릴지까지. 이 모든 선택들은 우리 인생의 퍼즐 조각과도 같다. 그리고 그 조각을 어떻게 맞추느냐에 따라 삶의 그림이 완성된다.
나는 한동안 ‘주도적인 삶’이란 단순히 큰 결정을 내리는 것이라고 착각했다. 대학 전공 선택, 첫 직장 결정, 이사할 도시 선택 등 인생의 큰 방향을 잡는 것이 전부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깨달은 것은, 주도권은 큰 결정뿐만 아니라 매일의 사소한 선택 속에서도 나타난다는 것이다. 작은 일에도 자신만의 의지와 목적이 담겨 있다면, 그것이 곧 주도적인 삶이다.
타인의 기준에 휘둘리는 삶
많은 사람들이 자신도 모르게 타인의 기준에 따라 살아간다. 부모님이 원하는 직업, 친구들이 부러워할 만한 삶, 사회가 정해놓은 성공의 척도에 맞추려 노력하며 산다. 그러나 그러한 삶은 진정으로 행복할 수 없다. 왜냐하면, 그 삶의 주도권은 온전히 자신에게 있지 않기 때문이다.
나 역시 그런 시간을 보냈다. 대학 시절, 나는 주변의 기대와 시선 속에서 움직이는 사람이었다. 특정 학과를 선택한 것도, 동아리에 가입한 것도, 취업 준비를 한 것도 내 의지보다는 남들의 시선 때문이었다. “저 친구는 이런 걸 한다더라,” “이게 유망하대,” “부모님이 원하시니까” 같은 이유로 선택한 길들이 많았다. 겉으로는 괜찮아 보였지만, 속은 늘 공허했다. 내 삶이지만 내가 내 삶을 살고 있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그때는 몰랐다. 내 삶의 운전대가 다른 사람의 손에 있다는 사실을.
스스로를 지배한다는 것
스스로를 지배한다는 것은 자신을 온전히 이해하고, 자신의 가치를 인정하며, 그에 맞게 선택하고 행동하는 것이다. 이는 무조건 모든 상황에서 완벽하게 통제하라는 의미가 아니다. 오히려, 스스로의 부족함과 한계를 받아들이고, 그 안에서 최선을 다해 선택하는 태도를 뜻한다.
내가 진정으로 삶의 주도권을 느낀 순간은 의외로 평범한 경험에서 왔다. 직장에서 중요한 프로젝트를 맡았을 때였다. 모두가 “이 방향으로 가야 한다”라고 말했지만, 나는 그 방식이 맞지 않다고 판단했다. 설득하기 쉽지 않았고, 결과가 나쁠 경우 책임은 내가 져야 했다. 그러나 내 직감과 경험을 믿고 내린 선택은 결국 성공으로 이어졌다. 그 순간 느꼈다. 내 선택이 나를 이끌어갔고, 그것이 옳았다는 확신이 내게 자부심과 힘을 주었다. 이 경험은 나에게 삶의 주도권이 주는 진정한 가치를 깨닫게 해 주었다.
지배가 아닌 협력
삶을 스스로 지배한다는 것은 절대 다른 사람을 지배하거나, 이기적으로 살아가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오히려, 자신을 지배하는 사람은 타인과의 관계에서도 건강한 소통을 할 수 있다. 왜냐하면, 자신에게 확신이 있는 사람은 다른 사람의 의견이나 선택을 존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스티브 잡스의 삶을 돌아보면 그는 때로 독선적이고 고집스러운 리더로 비치기도 했다. 그러나 그의 성공은 혼자 이룬 것이 아니었다. 그는 팀과의 협력을 통해 자신의 비전을 실현했다. 이는 자신이 지배하는 것과 동시에, 타인과 협력하는 균형을 잘 잡았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삶의 주도권을 가진 사람은 타인과의 관계에서도 건강한 균형을 유지할 수 있다.
책임감이라는 이름의 자유
삶의 주도권을 가진다는 것은 곧 책임감을 의미한다. 스스로 선택한 것에 책임을 지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실패했을 때 누군가를 탓하거나 상황을 원망할 여지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책임감을 가질 때 진정한 자유도 함께 온다. 내가 선택한 길이 실패하더라도, 그것이 내가 원하는 방향이었다면 후회는 없다.
삶을 살아가다 보면 우리는 많은 것을 통제할 수 없음을 느낀다. 시간, 환경, 타인의 감정 등은 우리가 원하는 대로 바뀌지 않는다. 그러나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것이 딱 하나 있다. 그것은 바로 우리의 태도와 선택이다. 삶의 주도권을 가진 사람은 외부 상황이 아니라, 자신의 내면에서 힘을 얻는다.
나의 삶은 나의 것이다
스티브 잡스의 말처럼, “그 누구도 당신을 지배할 수 없다. 당신이 지배해야 한다”는 삶의 핵심을 꿰뚫는 진리다. 누구도 우리의 삶을 대신 살아줄 수 없다. 우리의 선택은 우리의 책임이며, 그것이야말로 삶을 살아가는 가장 중요한 자세다.
삶의 주도권을 가진 사람은 실수나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대신 그것을 통해 배우고, 더 나아간다. 자신의 길을 스스로 선택하고, 그 과정에서 자유를 느끼며, 삶을 더 깊이 경험한다. 결국, 우리의 삶은 오롯이 우리 자신의 것이다. 그리고 그 삶을 어떻게 살아갈지는 우리의 손에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