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움은 구름과 같다
수만 가지 생각이 스쳐 지나갈 때, 가장 불편한 순간은 두려움이 밀려올 때다.
그 순간이면 늘 마음속으로 시간여행을 한다.
미래에 대한 수많은 상황을 그려보며, 아직 오지 않은 일들을 상상한다.
시간여행이 계속될 때 누군가 바늘로 가슴을 콕콕 찌른다. 그 ‘누군가’는 또 다른 자아일지도 모른다.
“이제 그만해도 돼.”
스스로에게 보내는 신호지만, 시간여행은 멈추질 않는다. 빠져드는 줄도 모른 채, 마음속 목소리를 외면한다.
애써 긍정적인 생각으로 저항해보려 하지만, 잠시 스쳐갈 뿐 불편한 감정은 쉽게 가라앉지 않는다.
가슴이 철렁 내려앉으며 창백해진 얼굴을 발견했을 때 깊은 공포감이 밀려온다. 그렇게 내 안에 잠자고 있던 두려움과 마주하게 된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너무 지쳐버린 마음은 두려움을 멀찌감치 바라만 볼 뿐이다.
괜찮다고, 강한 사람이라고, 두렵지 않다고 스스로를 속여온 것이 오히려 마음을 더 아프게 했다는 걸 그제야 알아차린다. 이 과정 속에는 두려움을 마주할 용기와 시간이 필요하다.
두려움은 구름과 같다. 잠시 스쳐 지나가기도 하고, 먹구름이 되어 한동안 거센 비가 쏟아지기도 한다.
그러나 두려움을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구름의 형태는 다양하게 변하기도 하며, 금세 사라지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