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것도 뚫을 수 있는 창과 어떤 것도 막을 수 있는 방패.
모순(矛盾)이란 어떤 것도 뚫을 수 있는 창과 어떤 것도 막을 수 있는 방패의 역설적인 관계를 의미한다.
어찌 보면 인간관계는 이와는 정반대인 듯하다. 사람은 결코 타인을 완전히 이해할 수 없기에 아무리 날카로운 창으로도 그 속을 꿰뚫을 수 없으며, 또 사람은 타인이 없다면 결코 자신도 존재하지 않기에 아무리 단단한 방패로도 다가오는 타인을 막을 수 없다.
이 정반대의 모순이 '관계'의 본질이라면, 우리가 수많은 관계 속에서 허우적거리는 것은, 어쩌면 의미 없는 창과 방패를 휘적거리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