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고유 가락 사사조로 읊은
우리엄니 장독대도 엄니따라 늙어가네
간장된장 고추장이 그득하던 큰독들은
식구수가 줄어드니 자연스레 빈독되고
꼬막단지 자배기도 하나같이 엎어있네
위풍당당 쌓아올린 장독대도 엄니처럼
귀퉁이에 금이가고 주저앉기 시작하니
종갓집의 서슬퍼런 종부자리 속절없네
거느리던 노복들은 애진작에 떠나갔고
애지중지 귀애하던 자식들도 다떠나니
껍데기만 남은집에 빈껍데기 홀로사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