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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루아 조인순 작가 Jun 23. 2024

들어가며- 중년의 홀로 서기


  루아 조인순작가 브런치를 찾아주신 독자님들 안녕하세요? 제가 작가가 된 이유는 세상에 질문을 던지기 위해서였답니다. 세상은 왜 불공평하고, 세상은 왜 약자에게 더욱 가혹한가를 질문을 던지기 위해서였습니다. 계란으로 바위 치기지만 그래도 공신력 있는 사람이 되어 한 마디씩 세상에 던지다 보면 세상은 조금씩 살만해지고, 어둠 속에서 혼자 우는 사람이 없어지지 않을까 하는 소박한 바람이었습니다. 글은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무기이니까요.     


  저의 전직은 해동검도관장이었습니다. 향수 냄새, 화장품 냄새 대신 여자로서는 최악인 땀 냄새를 풍기며 20년 넘게 검도장을 운영하며 아이들을 가르쳤습니다. 원래 저의 꿈은 학자이면서 작가가 되고 싶었는데, 어린 시절 어머니의 부재로 엄마 없는 아이라고 아이들이 놀려대서 아이들에게 얻어맞지 않고 두들겨 패는 방법을 오빠에게 배우다 보니 평생 밥벌이를 하게 되었답니다. 어머니의 부재가 전공과 다르게 연약한 딸의 손에 무시무시하고 살기가 가득한 진검을 잡게 하였지요. 어쩌다 보니 문무를 겸하게 되었는데, 이처럼 우리들의 삶은 예상치 못한 곳으로 흘러가더라고요.     


  브런치 작가가 된 것은 더 많은 독자를 만나기 위해서였습니다. 책을 읽지 않는 사람은 자기 세계에 갇혀 있다고 하는데 우리 사회는 점점 책을 읽지 않기 때문이지요. 작가도 직업이라고 생각하는데 힘들게 글을 써서 작품집을 내도 책이 팔리지 않고 쌓여만 간다고 출판사 사장님은 늘 말합니다. 슬픈 일이지요.  

   

  어쨌든 처음 브런치에 글을 올리고 나니 금방금방 라이킷이 올라오더라고요. 처음엔 라이킷이 뭔지 잘 몰랐습니다. 어떻게 알고 제 글을 읽는지 궁금하고 신기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브런치에서 메일이 왔더라고요. 남의 글도 라이킷을 하라고요. 쉽게 말해 기브 엔 테이크를 하라는 것인데 어떻게 하는지 잘 몰랐거든요. 사실 지금도 모릅니다. 브런치 시스템이 어떻게 흘러가는지요. 글만 올려놓고 맨 날 문학 활동과 여행, 글을 쓰느라 바쁘거든요. 그래서 제 글을 라이킷 하신 분들만 찾아가서 라이킷을 하려고 노력합니다. 그리고 제 글을 구독하신 독자님들 것만 저도 구독합니다. 부족한 제 글을 구독해 주셔서 너무 고마워서요.      


  수요일은 시를 올리고, 일요일은 수필을 올렸는데 앞으로는 10회에 걸쳐 일요일에는 중년의 홀로서기에 대해 수필 형식으로 단편적인 일상을 여과 없이 연재합니다. 어느 날 갑자기 빈 둥지가 되었습니다. 아들도 분가하고, 내 사랑도 떠나가고 인생의 가장 중요한 중년이란 길 위에서 홀로 서기를 해야 하는데 그게 쉽지가 않았습니다. 작가도 사람이라 필자가 느꼈던 가슴이 저미도록 아프고 고독한 감정들을 이곳에 풀어볼까 합니다. 부담 없이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해동검도 관장 때 대나무 베기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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