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동해안에 있는 양양(襄陽)은 북쪽과 서쪽, 남쪽은 백두대간의 줄기를 이루는 높은 산들이 둘러 있고, 동쪽은 바다가 있으며 그 사이에는 물이 풍부하면서 비옥한 토지를 가진 평야가 잘 발달 된 곳이다. 고구려시대에는 익현(翼峴)이었다가 신라 경덕왕 때에는 익령(翼嶺)으로 바뀌었다. 고려시대에는 양주(襄州)로 되었다가 조선 태종 때에 양양으로 바뀌어서 지금에 이르고 있다.
양양이라는 땅이름에서 눈에 띄는 것은 ‘翼’과 ‘襄’인데, 두 글자 모두 ‘밝다(明)’, ‘빛나다’, ‘풍부하다’ 등의 뜻이 있어서 흥미롭다. ‘翼’은 새의 날개를 기본적인 뜻으로 하는데, 밝다, 아름답다 등으로 확대된다. ‘襄’은 ‘壤’의 원래 글자인데, 잡초 같은 것이 제거된 상태의 부드럽고 빛깔이 밝은, 혹은 고운 것으로 비옥한 땅(柔土)을 지칭한다. 그러므로 이 두 글자는 모두 좋은 땅, 비옥한 땅, 아름다운 땅 등의 뜻으로 해석된다. ‘陽’은 강의 북쪽, 산의 남쪽 공간이라는 뜻인데, 강을 앞에 끼고 있는 산기슭을 가리킨다. 그러므로 이 글자는 높고 햇볕이 잘 드는 곳, 따뜻한 곳 등의 뜻이 된다. ‘峴’이나 ‘嶺’을 대체할 수 있는 글자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양양이라는 땅이름은 강을 끼고 있는 산기슭의 공간으로 높고 평평한 데다가 물이 풍부하고 햇볕이 잘 드는 비옥한 땅이라는 뜻이 된다. 참으로 아름다운 지명이다.
2월 23일에는 1박 일정으로 양양을 다녀왔다. 바닷가의 풍광도 좋았지만 검푸른 바다, 검은 산, 봄을 준비하는 회색 들판, 산에 쌓인 하얀 눈, 출렁이는 호수의 물결 등이 모두 눈앞에 펼쳐져 있어서 자연이 만들어낼 수 있는 거의 모든 것을 감상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