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밑

by 죽계

세밑


멀고 먼 남방의 객창에서 눈감고 세밑을 맞이하니

흰 눈은 오지 않고 궂은 비만 하염없이 내리네


슬프다 꿈에서도 삼각산 낙락장송 사랑해보지만

사무라온 안개에 희미한 모습이 어지러울 뿐이네


푸른 용은 꽃뱀에 잡혀 하늘로 오르지 못하니

인두겁을 쓴 독사에게 국운을 맡기고 말았네


쉼없이 흐르는 세월이니 반드시 새해는 올것인데

먹구름이 뒤덮을 내일 일상이지 못할까 두렵네


keyword
작가의 이전글고골관(枯骨觀)에 대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