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하던 일도 갑자기 어려워지기도 하고
하물며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일은 경직되기 마련이다.
아무렇지 않게 쓰던 한글도 글로 적다가
이게 맞았던가? 갸우뚱하게 되는 순간도 있고
글자자체가 생각나지 않을 때도 있다.
그런 때마다 나는 내가 무슨 병에 걸린 걸까
덜컥 겁이 나곤 했는데
지금 곰곰이 생각해 보면
너무 스트레스받는 상황이거나
해결하지 못한 일들이 한꺼번에 닥쳤을 때
종종 판단이 흐려지고 한마디로 고장이 나버렸다.
아무 생각도 안 하기엔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천만한 일들이 코앞에 있고
생각을 하자니 머리가 터져버릴 것 같아서
아무래도 뇌가 버벅거리는 것만 같은데
어제의 나는 도저히 견딜 수가 없어서
결국 울고 말았다.
도저히 잡히지 않는 그 싸움에서
과연 내가 이길 수는 있는 건지
꼭 이겨야 하는 건지
헷갈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