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일기] 일상에 포위된 삶, 나눔으로 소생을

(5000원 나눔일기) 첫 마음나눔: 자오나 학교

* 이 글은 작가인 이박사의 개인의 생각과 영성을 나눕니다. 기부처가 될 단체와 개인적 관계는 없으나, 소외된 이웃들을 위해 의미있는 활동들을 하는 단체들의 번영을 기도하는 마음으로 글을 남깁니다.


■ 자발적으로, 마음의 감동과 기도로, 혼자서 해보는 “마음나눔 소액 기부 활동”


우리는 일상에 포위되어 있다. 학생들은 미래를 향한 불안을 동력으로 어떤 시점에서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학업에 포위된다. 직장인들은 현재의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고, 미지의 시점에 닥쳐올 미지의 불안들에 대비하기 위해 돈을 벌고 커리어를 쌓는 '일'에 포위된다.

포위되어 사는 모든 사람들의 마음에는 조그마한 조각이나마 거룩함을 간직하고 있다. 이웃을 돕고, 공공시설을 깨끗히 돌보고, 환경을 보호하고, 주변 사람의 마음을 위로하는 것들, 조금더 초월적으로는 하나님을(믿음에 따라) 기쁘게 하고 또 아가페적 사랑을 나누는 마음을 실천해 보고자 하는 그 거룩함들을 간직하고 있다. 하지만, 시간이 없든, 자원이 없든, 마음의 힘이 부족하든 모두 각자의 이유로 그 씨앗을 돌보기 힘들다. 그리고 그 모든 상황은 충분히 이해가 간다.

그렇지만 일상에 포위되어서만 살아가다 보면 영혼의 맑고 소생하는 에너지가 조금은 빛을 잃어가는 느낌을 가질수 있다. 우리의 선함과 순수함의 자그마한 본질을 지키는 방법으로 제안해 보는 것은 '소액 기부 활동'과 (믿음에 따라)간절한 기도의 활동이다.

활동 방법은 이렇게 하면 좋겠다. 한주마다, 마음이 가는 분야를 기도로 고민해 보자. 이번주는 고아들에 마음이 간다면 고아들을 돌보는 단체에 5천원을 기부하고, 그 단체와 고아들을 묵상하며 깊이 기도하자. 다음주는 전몰 군인들에 대해 간절한 마음이 든다면 관련 단체에 기부를 하고 그들을 묵상하며 깊이 기도하자.

작은 기부, 큰 기도는 내 영혼의 본질과 순수성을 의미있게 일깨워 줄 것이다. 그리고 작은 정성들이 도움이 필요한 곳들에 오병이어가 되어 실제적 도움이 될 것을 믿는다.


■ 첫 마음나눔: 자오나 학교


이번 주에는 기도중에 특별히 소외된 청소년들에게 마음이 닿았다. 예전에 한 유튜브에서 고아들을 교육하고 돌보는 수녀원이 기억났다. 인터넷 포털에 '수녀원','대안학교'로 검색을 하니, '자오나 학교'라는 곳이 눈에 닿았다. 그곳의 누리집을 살펴보고, 자그마한 마음을 보내고 또 큰 기도를 보냈다. 직접 가보지는 못했지만, 온라인으로 받아보는 사진과 글들을 통해 내가 만난 자오나의 이야기를 정리해본다.

‘자오나’라는 이름은 성경 속 인물 자캐오가 오른 나무의 줄임말이라고 한다(가톨릭식 표기). 키가 작아 남들 틈에서는 예수를 볼 수 없었던 자캐오가 나무 위로 올라가 비로소 새로운 세상을 만났듯, 사회의 편견과 어려운 환경 때문에 잠시 멈춰 섰던 청소년들이 이곳을 발판 삼아 다시 세상을 내려다보고 나아갈 용기를 얻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겨 있다. 그 이름의 유래를 처음 읽었을 때 한동안 그 문장을 곱씹어 보았다. 누군가에게는 당연한 학업과 성장이 어떤 이들에게는 나무를 기어오르는 것만큼이나 절실하고 고된 분투일 수 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기 때문이다.

화면으로 마주한 자오나 학교는 늘 따스한 연둣빛이다. 임신과 출산으로 학업이 중단된 청소년 양육미혼모들, 그리고 위기 상황에 놓인 학교 밖 청소년들이 함께 먹고 자며 공부하는 이곳의 일상은 생각보다 훨씬 치열하고도 아름답다. 검정고시를 준비하고 외국어를 배우며, 때로는 직업 훈련에 매진하는 그들의 소식을 들을 때면 마음속으로 작은 응원을 보낸다. 특히 무료 아기 돌봄 서비스나 졸업 후에도 1년간 머무를 수 있는 ‘자오나 하우스’ 같은 지원책들을 보며, 이곳이 학업 단계 이후에도, 이들의 삶을 지탱하는 단단한 뿌리가 되어주고 있음을 확인한다.

자오나의 행사에 참여해본 적도, 그곳의 아이들을 직접 만나본 적도 없다. 하지만 온라인으로 전해지는 사진 속 아이들의 웃음, 정성스럽게 적힌 소식지 한 줄에서 내가 보낸 작은 정성과 기도가 닿길 염원해본다. 그들을 향한 기도와 정성이 모여, 그것이 따뜻한 한 끼 식사가 되고, 아이의 기저귀가 되며, 언젠가 홀로서기를 할 수 있는 자격증 공부의 밑거름이 된다는 사실은 기쁨을 가져다준다.

자오나 학교의 비전은 ‘학교 밖 청소년을 세상 안으로’ 이끄는 것이라고 밝힌다. 모니터 너머로 그 초록빛 숲을 바라본다. 그곳에는 향긋한 봄냄새와 아이들의 옹알이 소리, 그리고 미래를 꿈꾸는 이들의 간절한 숨소리가 섞여 있을 것만 같다. 이곳 아이들이 세상이라는 너른 들판으로 나갈 채비를 마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본다.


■ 기부처를 향한 기도


하나님, 자오나 학교에 재정적 지원과 이웃의 따뜻한 관심을 더하게 해 주세요. 섬기는 수녀님들과 성도님들 가운데 건강을 허락해 주세요. 학교의 아이들이 무사히 졸업해서 건강한 사회의 일원이 되어 하나님이 허락하신 일상의 행복들과 소중한 꿈들을 펼쳐 나가고, 또 다른 이웃을 도울 수 있는 아이들이 되도록 인도해 주세요. 또 구석구석 정규 교육과정과 따뜻한 양육환경에서 소외된 청소년들이 마땅한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인도해 주시고, 그들의 현재와 미래를 건강히 돌보아 주세요.




# 이종길 작가는..?

한민족글로벌통일포럼 대표이자 북한학 박사, 러시아/CIS지역학 석사(휴학), 경영학 석사, 노어노문학사, 경영학 학사를 학문적 백그라운드로 두고 있는 통섭형 사회과학 박사입니다. 북한 등 사회과학과 관련한 다양한 아젠다들, 인생 이야기, 대학원 이야기, 삶과 철학 이야기, 신변잡기 등을 글로 녹여내어 독자들과 소통하고 소정의 흥미와 가치를 제공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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