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2025/03/24
코가 찡긋찡긋한 봄이 왔다.
얼음 속에 갇혔던 생명들이 기지개를 켠다.
운동장을 뛰노는 아이들의 소리가 봄바람을 타며
나에게로 온다.
봄바람에 숙제를 제쳐놓고 책상에 엎드려
새근새근 잠드는 꼬마아이.
머리맡에는 먹다 남은 아이스크림이 녹고 있다.
녹은 아이스크림이 바닥에 뚝뚝 떨어진다.
행주로 바닥을 닦는 사춘기(思春期) 소년
포동포동한 살집으로 가방을 싼다.
교복을 입고 가방을 메며 신발을 싣는
여드름 박사 청소년, 입에 착 달라붙는
마스크를 쓰고 가슴 나온 몸으로 엄마에게 투정 부린다.
투정 부린 후 춘천(春川)으로 가는
어엿한 청년(靑年), 홀로 춘천 가는
버스를 타며, 군인들과 함께 떠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