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2025/07/21
어깨를 푹 숙인 채
멀찍이 한 생명체가 걸어온다.
머리는 크고 몸집은 공벌레처럼 웅크리며
걸어가고 있었다.
불록 튀어나온 뱃살을 지지대를 삼아
머리를 받치는 모습이 아귀 같았다.
뭐가 그리 좋은지 크큭거리며 나를 스쳐 지나갔다.
또 멀리서 껑충껑충 뛰는 생명체가 보였다.
물체를 보지 못해 화들짝 놀란 듯
20cm를 뛰어오르는 모습이 마치 용수철(龍鬚鐵) 같았다.
놀란 철수염은 욕하면서 날 지나쳤다.
물체 안을 자세히 보니 벼룩이 통 안의 벼룩을 잡고 있었다.
통 안의 벼룩...
자신의 높이를 스스로 낮춘 미련한 존재...
문득 신호등을 지나고 보니 강이 흐르는 다리에 서있었다.
다리 맞은편에는 내 집이 보였다.
집 거실 창문에 비친 벼룩을 보았다.
이 아귀는 폴짝폴짝 하늘로 향하려고 뛰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