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2025/07/13

by 보스니아의 병사

나뭇가지 사이로 열매가 매달려있다

앵두 같으면서도 살구 같은 것이
날개옷을 몸에 두르고
보랏빛 헤일로를 내뿜고 있다

초록 울타리 사이로 모자이크가 수놓아져 있다

틀에 기대어 풍경을 꾸미는 큼직한 점이 있고
직사각형 틀 안에 사선으로 왔다 갔다
뛰어노는 작은 점도 있다

이렇듯

방충망 속 구멍처럼
교량을 지키는 이음새처럼
당신의 책상 사이처럼

모든 곳에 틈이 있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틈 사이로
사랑이 피기도
증오가 피기도 한다

간발의 틈을 메꾸려고
틈막이를 만드는
사람도 있다

1촌의 차이를
떨쳐내려고, 메우려고
틈을 벌렸다가 채우는 우리

틈 가득한 세상 속에서
틈틈이 틈을 느끼며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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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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