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2025/09/10
복도를 지나고 있었다. 5시 30분이었다.
여명의 시간, 죽은 자들이 잠드는 시간.
문득, 통로 쪽 괘종시계를 봤다.
시침, 분침, 초침 자국이 선명했다.
두 시를 가리키는 듯했다.
두 시... 운명의 두 시이자, 어리석음의 두 시.
이별의 14시, 끝없는 쾌락의 2시
60°로 엇갈린 운명과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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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시다. 내 앞을 어슬렁거리는 녹대(綠帶)를 두른 산예(狻猊)가 보인다.
또 하나의 사자탈을 만들며,
괘중시계의 시간은 12시 10분을 가리키고 있다.
사그라져버린 내 꿈의 시간처럼,
난 여명으로 가득한 새로운 하루를 맞이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