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 내가 본 어떤 직장인도 100억을 번 사람은 보지 못했다. 아니, 정확하게는 100억을 벌었다는 인물들이 전설처럼 들리지만 직장 생활 13년 동안 한 번도 만나 보지 못했다. 회사 사장님은 100억을 벌었을까? 아마도, 아닐 거다. 사장님을 모시고 높은 직책의 고객을 만나는 자리라도 있으면 사장님 역시 평범한 "을" 직장인으로 열심히 술도 따라 드리고, 재미있는 이야기로 고객 "만족"을 위해 힘쓰신다. 그리고 술자리가 끝나면 사장님도 기사 딸린 멋진 대형 세단을 타고 가시지만, 난 알고 있다. 사장님도 100억이 있으셨다면 이런 술자리에 나오지 않으셨다는 것을...
내 결론은 하나다.
"절약과 투자로는 절대 (10년 안에) 부자가 될 수 없다."
흔히 직장 생활 "구루"라는 분들도, 성공적인 직장생활로 높은 연봉을 얻은 분들도, 직장에서 정년까지 꽉 채우고 성공적으로 정년퇴임을 하신 분도.. 내가 본 어떤 직장인도 직장에서 얻은 연봉으로 100억을 만들어서 은퇴한 사람은 보지 못했다.
그래서 어찌 보면 직장인들은 "투자"에 집착한다. 그리고 그 "투자"를 위해서 악착같이 돈을 모은다. 40대 아저씨들은 만나면 흔히 하는 무용담이 "내가 이렇게 해서 돈을 아꼈다." 이런 물건, 이런 서비스가 가성비가 넘친다는 이야기들을 많이 한다. 그리고 그렇게 모든 돈으로 주식, 부동산, 심지어 경매에도 투자를 한다. 하지만 그렇게 열심히 투자에 대해 떠들어대는 아저씨의 마음속 한 구석에는 늘 불안감이 보인다. 지난주도 미국에 이름도 생소한 실리콘밸리은행이 파산하면서 또다시 나의 주식, 부동산이 하락하지는 않을까 모두 불안해한다.
나는 월급을 모으고, "기도하는 마음으로" 투자에 내 인생을 거는 모험하지 않기로 했다. 내 주변엔 흔히 말하는 "부자"가 없다. 그래서 나는 부자들을 찾아 나섰고, 그 여정에서 첫 번째로 만난 인물이 MJ 드마코의 책, "부의 추월차선"이었다.
MJ 드마코는 말한다. "부자가 되는 길에는 공식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공식은 아주 쉽습니다. 당장 직장을 그만두고 사업을 하는 것입니다."
사기꾼의 헛소리처럼 들리지만 MJ 드마코의 진짜 이야기는 지금부터가 시작이다.
첫째로 이 책은 대부분의 자기계발 도서와는 좀 다른 구성을 가지고 있다. 대부분의 자기계발 도서는 "이렇게 해야 부자가 된다." "이런 생활 습관을 가져라." "이런 태도와 사고방식을 가져라."라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이 책은 절반 정도는 "이런 삶을 살지 말라"로 되어 있다. 그리고 부자가 될 수 없는 삶의 방식으로 저자는 "인도"와 "서행차선"을 말한다.
먼저 "인도"는 누가 봐도 부자가 될 수 없는 삶이다. 자기가 번 돈의 100% 혹은 100% 이상을 소비에 써버리는 삶이다. 대부분의 평범한 직장인들은 "나는 이렇게 살지 않아"라는 이야기를 하겠지만, 잘 생각해 보자. 과연 나는 내가 번 돈을 꼭 필요한 곳에만 사용할까? 힘들게 직장생활을 한 나를 위한 보상이라는 명목 하에 외제차를 사고, 필요하지도 않은 골프채를 바꾸고, 매년 한번쯤은 해외여행을 가고 있지는 않은가?
더 나아가, 이 책에서 지적하는 점은 "나는 내가 쓰는 돈을 통제하고 있는가?"이다.
과연 직장인 중에 가계부를 써서 내 수입과 지출을 완전히 파악하고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하지만, 이 책이 진짜 논란은 "서행 차선의 삶은 절대 부자가 될 수 없다"는 주장이다. 왜냐하면 서행차선의 삶은 대부분의 직장인이 따르는 방식이고, 따라야 된다고 "믿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월급을 받고, 절약을 통해 일부 돈을 모으고, 이 종잣돈을 활용하여 투자를 통해 은퇴를 준비하는 삶, 그것이 바로 거의 모든 직장인들이 가지는 부의 공식이다.
하지만 MJ 드마코는 이렇게 묻고 있다.
"그렇게 살아서 부자가 된 사람을 본 적이 있는가?"
어떤 사람은 저자의 질문에 이렇게 반문할 수도 있을 것이다.
"본 적이 있다. 옆 집에 사는 할아버지는 대기업 임원을 지내시고, 모아 놓은 돈으로 부동산 여러 채를 사셔서 지금은 여유롭게 여생을 즐기고 계시다."
하지만 저자는 다시 이렇게 반문한다.
"그렇지. 그렇게 살면 60세가 넘어서 부자가 될 수 있지. 그렇다면 다음 두 가지를 생각해 보자. 첫째, 남은 여생이 20-30년 밖에 남지 않은 노인이 되어서 부자가 되는 삶을 살고 싶은가? 둘째, 과연 투자에 성공한 사람이 몇 명이나 될까? 만약 금융위기 같은 상황이 닥쳐서 나의 투자 수익률이 마이너스가 된다면, 나는 그 상황을 통제할 수 있는가?"
저자의 이 도전적인 질문에 나는 엑셀을 통해 내가 모을 수 있는 현실적인 금액을 계산해보았다. 나는 1) 매년 5천만 원씩 모아 투자한다, 2) 매년 7%의 수익률을 달성한다라는 두 가지 가정을 가지고 아주 단순한 계산을 해보았고, 그 결과 20년 뒤에 약 20억 원의 돈을 모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내가 지금부터 20년 동안 매년 5천만 원씩을 모으면서 회사에 다닐 수 있을까?
20년 동안 모을 수 있는 돈, 20억 원이라는 돈이 적고 많음을 떠나서 40살이 넘은 내가 20년간 회사에 다닌 다는 것을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직장을 그만두어라. 그리고 사업을 해라"이다. 그리고 그 삶이야 말로 저자가 말하는 "추월차선"의 삶이고 부자가 될 수 있는 유일한 삶의 방식이다.
이 책은 나의 40년간 인생의 패러다임을 완전히 뒤바꿔 놓은 책이 되었다. 이후 나는 대학생 이후로는 한 번도 해 본 적이 없는 "공부"를 시작했고, 사업하는 "사람"을 만나러 다녔고, 실제 성공한 사례들을 찾아다녔다.
아직 나는 부자가 아니다. 아직 제대로 된 부자도 만나보지 못했다. 하지만 이 책으로 인해 내 삶의 방향은 완전히 바뀌었고, 지금도 그 변화는 진행형이다. 그리고 이 모험의 끝은 무엇일까? 나는 아직 그 끝을 알 수 없다. 하지만 매일 쳇바퀴처럼 돌아가는 직장인의 삶에서, 새로운 모험을 떠났고 그 모험의 끝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나의 마음을 설레기에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