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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와 주관의 관계
진리와 지혜는 어떻게 같으며 어떻게 다른가? 진리와 지혜의 공통점은 ‘참 명제’를 가진다는 점이며, 다른 점은 진리는 객관으로 있고 지혜는 내 안의 주관으로 있다는 점이다.
주관은 진리를 내 것으로 소화한 지혜라 할 수가 있다. 이러한 주체적 지혜를 우리는 '주관'이라고 부른다. 지혜의 속성은 시간과 장소에 따라 주관에 의해 자연 원리적 탄력성을 가지며 변화하는 것이다.
우리 삶은 객관에 있지 않고 주관에 있음을 깊이 이해할 필요가 있다. 그래서 자신의 주관을 진리와 지혜로 잘 단련하여 가질 때 화평해지고 윤택해짐을 알게 된다. 우리는 이렇게 단련된 주관을 진정한 '영혼'이라고 말할 수가 있다.
우리가 권력과 돈과 명예 등, 바깥의 무엇에 자꾸 의지하려는 것은 자기가 의지할 만한 자신의 '영혼'을 제대로 마련하지 못해서이다. 즉 자신의 지혜와 주관을 튼튼히 단련하지 못한 반증이다.
이것은 인간의 문화가 오래도록 권력의 필요에 따라 '객관주의'나 '객관 이데올로기'에 의지하여 편향되어 왔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러한 '객관 이데올로기'를 벗어나, 자기를 신뢰하고 자기의 자연 원리적 지혜인 '주관'에 의지하도록 인식의 방향 전환이 필요하다. 즉 객관주의에서 자기 주관으로 패러다임의 전환이다. 이것은 현대의 개인주의 발달 방향과도 관련이 높다.
인간의 삶은 '객관'에 있지 않고 '주관'에 있음을 깊이 이해할 필요가 있다. 자기의 삶은 자기 주관을 진리와 지혜로 잘 단련하여, 거기에 의지하여 사는 일이다. 이것은 간결하고 명료한 삶을 사는 합리적 방법이 된다.
자기 주관은 처음에는 부족하게 보여도, 스스로 격려하며 많은 시행착오 속에서도 꾸준히 가꾸면 자연 원리적 '가속 성장'을 이룬다. 자기 주관의 단련 과정은 처음엔 마치 걸음마를 배울 때처럼 숱한 시행착오를 함께 한다. 이것이 인간의 필수적 과정임을 빨리 깨닫는 것은 삶의 큰 축복이 된다. 또 이렇게 준비된 주관은 AI 시대를 맞은 인간이 가질 가장 강력한 수단이자 자기 자존감의 원천이 된다는 사실이다.
이처럼 주관의 본질은 우리가 태생적으로 부여받은 자연 원리적 지혜임을 알 수 있다. 우리의 주관은 오래도록 '객관 이데올로기'에 의해 부당하게 저평가되었으며, 자신과 문명으로부터 소외되어 왔다.
첨단을 달린다는 AI도 인간이 가진 ‘주관’의 본질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것은 AI의 잘못이 아니라, 우리 인간이 아직도 부족한 ‘자기 이해’를 기록과 자료로 남긴 결과이다.
15세기의 르네상스의 본질은 더 정확히는 '인간 주관의 회복'이었다. AI 역시 지금의 객관주의 일변도의 방향에서 개인 주관의 가치를 존중하고 함양하는 방향으로 발전적 변화가 요구된다. 자연은 인간뿐만 아니라 모든 생명이 자기 지혜로서 자기 주관의 삶을 살도록 풍요한 환경을 부여했음을 알 수가 있다.
누구를 위한 '객관 이데올로기'였나? AI까지 '객관 이데올로기'에 종속되면 인간에겐 정말 '해답'이 없어진다. 주관의 궁극에는 '상호주관 intersubjectivity'이라는 더 풍부한 객관 및 진리의 세계가 열려 있음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 과학적 인간학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