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라는 즐거움

by 광민

엄마 아빠는 너희를 너무 사랑해서 너희가 고생하거나 힘들어 하는 걸 원하지 않는단다.

너희를 위해서라면 뭐든지 다 해주고 싶고, 할 수 있다면 너희를 대신해서 아파주고 싶지.


그런데 그렇게 하는 것이 사랑일수는 있지만, 너희를 진정 위하는 일은 아니야.


너희가 어릴 때는, 너희가 어리다는 이유로 부모인 우리가 대신해서 모든 걸 해주다 보면

결국 너희는 아무것도 할 줄 모르는 어른이 되겠지.


라면 하나 끓이는 것도 엄마 아빠가 평생 다 해주면서 키우다 보면

너희는 커서 라면 하나 끓이는 것도 어려워 하는 어른이 될거야. 그건 너희를 망치는 길인거지.


라면 얘기를 했으니까 라면을 예로 들면

아빠도 어릴 때는 라면을 잘 못 끓였어. 내가 끓이면 이상하게 맨날 물이 많아서 싱겁거나 면이 불어 있거나 했었지. 그런데 왜인지 모르겠지만 분식집에가서 라면을 사먹으면 분식집 라면은 너무 맛있고 면도 쫄깃쫄깃 하더라구? 아빠도 그렇게 라면을 끓여보고 싶어졌어.


그래서 이제는 라면 물도 딱 정확하게 양을 맞추고, 끓이는 시간도 라면 봉지에 써진 시간보다 딱 30초 짧게 맞춰서 끓여. 그러면서 라면에 계란을 넣기도 하고 파와 마늘도 조금씩 넣고 끓이고 있는데 그러니까 이제 내가 직접 끓인 라면도 너무 맛있는 거야! 라면 잘 끓이기에 성공한거지. 그동안 실패했던 경험들이 있었기 때문에 이제는 맛있는 라면을 끓였을 때마다 뿌듯하고 기쁘단다.


사람은 다 그래.

여름에 엄청 더운 바깥에 있다가 에어컨 빵빵 틀어진 시원한 곳에 들어오면 너무 시원하고 좋지.

배가 너무 고프다가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 너무 맛있고 행복해져.

게임할 때 어려운 스테이지를 계속 못 깨다가 결국 깨게 되면 그게 또 그렇게 짜릿하지.

사람들이 축구를 보면서 우리 팀이 골을 넣을 때 기뻐하는 건 그 골을 넣기 전까지는 계속 상대팀의 수비에 막혔었는데 결국에는 성공해서 골을 넣었기 때문이야.


사실 성공이라는 건 그 성공을 하기 까지 겪었던 실패가 있기 때문에 즐거운거야.

어쩌면 실패하는 그 과정 자체가 즐거운 걸지도 몰라.

그러니 얼마든지 실패해도 되. 너무 힘들 때는 엄마 아빠가 항상 도와줄게.

그러니까 뭐든 직접 나서서 도전해보자. 응원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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