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해

by 백오

푸르고 검게 얼룩진 고해 위

무수한 죽음이 수를 놓았다

이곳에 빠진 이들은 살이 눅눅히 녹아내려

나오려 하면 할수록 끈적한 물과 동화될 뿐이었고

온몸이 융해되어 더 이상 잡아끄는 물결과 구분할 수 없게 될 무렵

의식도 형체도 잃고 질척거리는 살인의 흐름에 동조하여

물귀신과 같이 불운한 이들을 집어삼키는 파도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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