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수 씨 이야기 – 허회경
안녕하세요, 서쿠입니다.
오늘은 '김철수 씨 이야기'라는 곡을
한 번 알아보도록 할 텐데요.
'허회경'이라는 분이
이 노래의 주인입니다.
그런데 오늘따라 제목에 눈길이 가네요.
보셨다시피 곡의 이름이
김철수 씨 이야기인데,
김철수라는 인물에 대한 내용이
가사에 담겨 있어 그런 걸까요?
아니요, 아마 그런 단순한 의미를
지니고 있진 않을 겁니다.
그렇다면 김철수는
대체 무엇을 의미할까요?
우리는 보통 한 인물의 이름을
예시로 지어줄 때,
마치 보이지 않는 규칙을 지키듯이
특정한 이름을 사용하곤 합니다.
대표적인 예시로 성은 김씨나 이씨,
이름은 철수나 영희가 있죠.
저런 이름을 예시로 사용하는 이유는
아무래도 매우 흔하기 때문일 겁니다.
이러한 측면에서 접근하였을 때,
이 곡의 김철수라는 인물은
주변에서 볼 수 있는 매우 흔한 사람,
즉, 평범한 사람들을 의미함과 같습니다.
대개 우리같은 사람들 말이죠.
그렇기에, 이 노래의 제목은
우리 모두의 이야기와도 같으며,
이로 인해, 평범한 우리가 일상에서
흔히 겪을 수 있을만한 상황을
가사에 담아내지 않았을까 싶네요.
뭐, 자세한 건 가사를 봐야 알겠지만요.
그런 의미에서 가사를
한 번 확인하러 가보겠습니다.
사실 너도 똑같더라고
내 기쁨은 늘 질투가 되고
슬픔은 항상 약점이 돼
사실 너도 다를 게 없더라고
생각해 보면 난 친구보다
떠돌이 강아지를 더 사랑해
특별하다고 한 너는
사실 똑같더라고
특별함이 하나 둘 모이면
평범함이 되고
우두커니 서서 세상을
가만히 내려다보면
비극은 언제나 발 뻗고
잘 때쯤 찾아온단다
아, 아
아, 아, 슬퍼라
아, 아
아, 아
사실 너도 똑같더라고
내 사랑은 늘 재앙이 되고
재앙은 항상 사랑이 돼
널 사랑할 용기는
아무리 찾아도 없더라고
겁쟁이는 작은 행복마저
두려운 법이라고
우두커니 서서 세상을
가만히 내려다보면
비극은 언제나 입꼬리를
올릴 때 찾아온단다.
아, 아
아, 아, 슬퍼라
아, 아
아, 아
내 방의 벽은 늘 젖어있어서
기댈 수 없고
나의 이웃은 그저
운 좋은 멍청이들뿐이야
나의 바다는 사막으로
변해가기만 하고
나는 앞으로 걸어가도
뒤로 넘어지네
아, 아
아, 아, 슬퍼라
아, 아
아, 아, 슬퍼라
(아, 아)
다들 가사는 잘 보셨나요?
노래가 화창하기보다는
우중충한 느낌에 가까운데요.
인간관계에서 나타나는
부정적인 측면들을
다루고 있기 때문입니다.
어째서 그런 생각이 들었냐고요?
그건 지금부터 가사를 확인하며
함께 알아가 보도록 하죠.
사실 너도 똑같더라고
내 기쁨은 늘 질투가 되고
슬픔은 항상 약점이 돼
노래의 첫 부분인데요.
가까이 지냈던 이들은
나를 위한 사람이
아니었음을 의미합니다.
나를 진정으로 생각해 주는
가까운 이들이 있다면,
그들은 제가 기뻐할 때
같이 기뻐해 주고,
마찬가지로 슬퍼할 땐
같이 슬퍼해주는 등.
자신의 감정에 진심으로 몰입해 주는
감동적인 모습을 연출합니다.
하지만, 화자의 가까운 이들은
그렇지 못한 존재들이었죠.
되려, 기뻐할 만한 일이 생기면
질투하기 급급했고,
슬픈 일이 생겼을 땐
진심 어린 위로보다는
약점을 잡기 바빴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너 역시 남들과
딱히 다를 바가 없다.
이렇게 말하고 있는 것이죠.
사실 너도 다를 게 없더라고
생각해 보면 난 친구보다
떠돌이 강아지를 더 사랑해
앞서 살펴봤던 내용으로 인해,
화자는 믿고 있던 사람들에게
배신감을 느껴 상처받았습니다.
그래서인지 떠돌이 강아지를
더 사랑한다고 말하네요.
그들과 달리 떠돌이 강아지는
나를 순수한 마음으로 바라봐 주고
상처도 주지 않기 때문이죠.
인간관계에 대한
화자의 실망감과 회의감이
여실히 드러나는 구간입니다.
특별하다고 한 너는
사실 똑같더라고
특별함이 하나 둘 모이면
평범함이 되고
특별하다며 다가온 이들은
사실 전부 별 볼 일 없었기에,
특별함이 하나 둘 모이면
평범함이 된다고 하는데요.
평범함에도 못 미치는 모난 돌로
주변이 가득 널리게 되면,
결국 그 모난 돌은
평범해진다고 볼 수 있습니다.
모난 돌이 가장 흔히 보이는
존재가 되기 때문이죠.
같은 맥락으로 보았을 때,
못난 이들이 하나 둘 계속 모이게 되면
그들도 결국은 평범한 자들이 됩니다.
상식이 뒤틀리게 되는 것이죠.
즉, 여기서 표현되는 평범함이란,
사회 속 인간관계의 일반적인 기준이
점점 붕괴될수록 심화되어 가는
화자의 허탈함을 시사합니다.
우두커니 서서 세상을
가만히 내려다보면
비극은 언제나 발 뻗고
잘 때쯤 찾아온단다
우두커니 서서 세상을
가만히 내려다보았다는데,
이는 각 사람들의 인간관계를
멀리서 관찰했다는 의미입니다.
그러고는 입을 열게 되죠.
"비극은 언제나 발 뻗고
잘 때쯤 찾아온단다."
발을 뻗고 잔다는 것은,
그 어떤 위협도 존재치 않을 때
편히 안식을 취한다는 말과 같습니다.
그런데 이때 비극이 찾아온단 것이죠.
이게 무슨 말이냐 하면,
평소 믿고 있던 가까운 사람에게
큰 상처를 받는 것을 뜻합니다.
사람들 간에 일어나는 일들을
지긋이 바라보고 내린 결과이죠.
아, 아
아, 아, 슬퍼라
아, 아
아, 아
'아, 아'라며 탄식하는 듯
소리를 내뱉는데요.
화자는 이타적이고 이상적인
그런 인간관계를 꿈꿔 왔으나,
현실은 그렇지 못하기 때문에
탄식을 내뱉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직접적으로 슬프다며
감정을 토로하게 되죠.
이로써, 화자의 안타까움이
얼마나 큰지 짐작 가능하겠습니다.
사실 너도 똑같더라고
내 사랑은 늘 재앙이 되고
재앙은 항상 사랑이 돼
첫 구간부터 거듭해서
사실 너도 똑같다고 하는데요.
이는 너에 대한 기대감이
실망감으로 바뀐 것을
계속해서 강조하는 듯합니다.
그러고는 사랑에서 재앙으로,
다시 재앙에서 사랑으로,
계속되는 변화를 묘사하는데요.
의지하던 사람에게 커다란 화를 입어
인간관계에 큰 실망을 해놓고,
시간이 지남과 동시에,
다시 사람과의 교류를 원하게 되는
화자의 변동되는 마음을 묘사한 것입니다.
널 사랑할 용기는
아무리 찾아도 없더라고
겁쟁이는 작은 행복마저
두려운 법이라고
하지만 그럼에도,
널 사랑할 용기는
아무리 찾아도 없다 하죠.
인간관계로 인한 두려움에
너무 지쳐버렸기 때문입니다.
심지어는 사람과 관계를 형성하는 일을
작은 행복으로 치부하게 되는데요.
자칫하다가는 얻게 될 두려움이
너무나도 거대해졌기에,
이 리스크를 고려했을 시,
대인 교류에 대한 효용 가치가
급하락하게 되어서입니다.
그래서 용기를 낼 수 없다는 듯
이야기했던 거 같네요.
우두커니 서서 세상을
가만히 내려다보면
비극은 언제나 입꼬리를
올릴 때 찾아온단다.
마찬가지로 여러 사람들의 관계를
멀리서 지켜본 결과,
비극은 입꼬리를 올릴 때
찾아온다고 합니다.
이는 사람들과의 교류로 인해
웃음이 날 정도로 행복에 겨울 때
비극이 찾아온다는 건데요.
이전과 같이,
믿고 있던 가까운 자에게
상처받는 것을 나타냅니다.
마치, 언제나 사람을 경계하라는
경고처럼 들리는데요.
이를 통해, 화자는 인간관계에
진절머리가 났음을 알 수 있습니다.
내 방의 벽은 늘 젖어있어서
기댈 수 없고
내 방의 벽은 늘 젖어있어서
기댈 수 없다고 하는데,
주변에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
더 이상 없음을 뜻합니다.
지금까지 맺어왔던 인연들은
전부 흉터로 남게 되었고,
그로 인해, 새 인연을 맺지 못하여
기댈 사람이 없게 된 것이죠.
나의 이웃은 그저
운 좋은 멍청이들뿐이야
심지어 화자는 더 나아가,
극단적으로 염세적인 성향을
지니게 되었습니다.
인간관계를 잘 맺고 있는
주위 사람들을 두고,
그저 운이 좋은 멍청이들이라며
헐뜯고 있어서인데요.
헐뜨는 이유로는,
인간관계를 유지해 봤자
끝은 항상 파멸로 이어져있다는
어긋난 신념을 가져버렸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이 사실도 모르고
서로 연을 유지하며 행복해하니
멍청이라고 치부하는 것이죠.
나의 바다는 사막으로
변해가기만 하고
바다란 자원이 매우 풍부한 반면,
사막은 매우 삭막한 곳입니다.
즉, 화자는 사람들과 관계 맺는 것에
설렘과 희망이 매우 풍부했었지만,
지금은 온 데 간 데 사라지고
쓸쓸한 공허함만이 존재하고 있죠.
사람에 대한 기대감이
전혀 없는 지경이 되었단 겁니다.
나는 앞으로 걸어가도
뒤로 넘어지네
또한, 화자는 많은 상처를 입어 왔기에
긍정적인 사고가 흐르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간혹 사람들과 관계를 맺기 위해
상태를 회복하려는 노력을 해보지만,
과거에 겪었던 괴로움으로 인하여
되려 좋지 못한 결과만 얻게 되었죠.
이를 앞으로 걸어가도
뒤로 넘어진다고 표현한 듯하네요.
그리고 이 뒤에는 계속해서
탄식과 슬픔만을 꺼내어 보이다가
그렇게 노래는 마무리됩니다.
지금까지의 내용을
간략히 요약해 보자면,
화자는 매우 가까웠던 사람들에게
회복하기 힘든 상처를 받았고,
이로 인해, 인간관계에 대한
허탈함과 회의감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이는 걷잡을 수 없이 커져갔고
결국 재활하지 못한 채 마무리됩니다.
이 곡은 아까 제목에서 알아보았듯
평범한 우리들의 이야기와도 같습니다.
즉, 이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들 또한,
노래 속 화자처럼 인간관계로 인해
정신이 피폐해질 수 있다는 거죠.
언제든 누군가의 이야기가
될 수 있다는 겁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언제나 사람을 조심하라는
메세지를 담은 건 아닌듯하고,
오히려 인간관계를 가벼이 여겨
남에게 상처를 주는 이들에게
비판의 메세지를 남기는 듯했습니다.
상대에게 막돼먹은 짓 하지 말고
배려하라는 경고를 함께 날려보낸
느낌이 들기도 했고요.
그런 의미에서 도시의 건물들과 같이
사람 간에 교류도 회색빛을 띄는 듯한
현대 사회에 아주 좋은 노래라고 생각되네요.
자, 오늘은 김철수 씨 이야기를
나름대로 해석해 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다들 즐겁게 봐주셨기를 바라면서
저는 이만 물러나볼게요.
그럼 다음 시간에 또 뵙겠습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