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당신의 기억 속에서 사라지길

조용히 완전히 영원히 – 너드커넥션

by 서쿠


안녕하세요, 서쿠입니다.


오늘은 '조용히 완전히 영원히'라는

곡을 살펴보도록 할 건데요.


'너드커넥션'이라는 밴드가

이 노래의 주인입니다.


출처 : 나무위키


그런데 이번 곡의 제목은 어째서

조용히 완전히 영원히일까요?


우선 제목만 먼저 보았을 땐,


조용히라는 단어가

침묵적이고 서늘한 분위기를,


완전히라는 단어는

저 분위기 속에서 무언가를

빈틈없이 변형시키려는 느낌을,


영원히라는 단어에선

변화되어버린 어떠한 상태를

계속해서 유지시키려는,


이런 뉘앙스들을 각각 품고 있다는

생각이 꽤 강하게 들었는데요.



이를 통해, 곡의 이름만 보고

분위기를 유추해 보자면,


밝은 분위기 보다

어두운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그런 느낌을 받았네요.


과연 제가 들었던 느낌과

비슷한 결의 노래가 맞을지

지금 확인해 보도록 하죠.


조용히 완전히 영원히


<가사>


안녕 오늘 하루는 어땠나요

오늘 날씨만큼 흐렸나요


화창하진 않았대도

자그만 행복이 깃들었길 바래요


나의 하루는 여느 밤과 같았어요

모든 게 미워지더니


그게 결국 다 후회가 되고

전부 다 내 탓이 돼버렸어요


삶이란 건 알다가도 모르겠죠

내가 많이 사랑했던 게


나의 목을 조르는 밧줄이 되더니

나를 매달고 싶대요


알아요 나도 수없이 해봤어요

노력이라는 걸 말예요


근데 가난한 나의 마음과 영혼이

이제 그만해도 된대요


안녕 마지막 인사가 되겠네요

그동안 고마웠어요


이제 다신 볼 수 없기에

자그만 행복을 남겨두고 가요


스스로를 갉아먹는 나의 밤이

날 다 먹어 치울 때쯤


난 당신의 기억 속에서

조용히 완전히 영원히 사라지길


앨범 커버


가사는 다들 잘 보고 오셨나요?

어떻던가요?


가사를 보기 전에

제가 받았던 느낌과

비스무리한 분위기던가요?


저는 사실 확신조차

하지 못하는 상태였는데요.

가사를 보고 난 뒤,

제 생각은 확고해졌습니다.


이건 어두운 분위기의 곡이

맞다는 걸 말이에요.


자 그럼, 어째서 생각이

이전보다 더 확고해졌는지,


가사를 차례대로 살펴보며

알아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 가사 의미 해석


안녕 오늘 하루는 어땠나요

오늘 날씨만큼 흐렸나요


가사의 첫 부분입니다.


기분이 오늘 날씨만큼 흐렸냐고

화자가 질문을 해오는데요.


보통 오늘 하루 어땠냐고 물은 뒤에

괜찮았는지 묻는 게 다반사입니다.


하지만 화자는 기분이 좋지 못했느냐고

묻는 꼴과 같다 볼 수 있는데,


이는 기분 일치 효과와

비슷한 반응으로 인하여

저런 말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게 무슨 말이냐 하면,

통상적으로 사람은 기분이 안 좋을 때

남들 기분도 별로인 듯 보인다거나,


반대로 기분이 좋을 땐

남들 기분도 괜찮아 보이는 등


알게 모르게 착각을 하게 되는

일종의 심리적 효과가 있는데요.


같은 맥락으로 화자 역시

본인의 마음이 흐림과 같았기에

타인의 기분 역시 흐렸을 거라 판단했고,


그로 인해,

오늘 하루 별로였냐며

말을 건네왔던 것입니다.




화창하진 않았대도

자그만 행복이 깃들었길 바래요


그러나 곧바로, 화창하진 못했어

자그만 행복이 깃들었길 빈다며


기분이 조금은 좋았길 바란다는 투의

말을 이어서 건네줬는데요.



저는 여기서 더 나아가,


'나는 기분이 좋지 못한 상태이다.'

'그러니 너라도 좋았길 바란다.'


이런 속마음이 비추어져 보였습니다.



왜냐하면 앞서 말씀드렸듯,

화자는 마음이 좋지 못한 상태입니다.


그러나, 화자의 착한 심성 때문인지,

남들은 나처럼 괴롭지 않았으면 하여

조금은 행복했길 바란다고 말한 것이죠.




나의 하루는 여느 밤과 같았어요

모든 게 미워지더니


화자는 평소 좋지 않은 하루를

보내고 있었나 봅니다.


모든 게 미워졌다고 했기 때문인데

어떠한 이유로 인해서

부정적인 경험을 겪게 되었던 거죠.


그리고 그게 거진 매일 반복되다 보니

괜히 자연스레 모든 것들이

미워 보이기 시작했을 것입니다.




그게 결국 다 후회가 되고

전부 다 내 탓이 돼버렸어요


그 뒤로 이어서는,

결국 다 후회가 됨과 동시에

죄다 내 탓이 되었다고 합니다.


화자는 모든 게 미워 보였던 탓에

세상을 부정적으로 바라보았을 겁니다.


그리고 그 영향으로 인해

잘 풀렸을 법한 일들도

엉망인 상태의 매듭이 되었을 테죠.



하지만 시간이 지남과 동시에

화자도 저러한 사실을 깨닫게 되었고,


자신이 너무 부정적이었던 탓에

현재 상황이 너무 꼬여버린 거라며

자책하는 모습을 보이게 된 것이죠.




삶이란 건 알다가도 모르겠죠

내가 많이 사랑했던 게


나의 목을 조르는 밧줄이 되더니

나를 매달고 싶대요


앞서 화자는 어떠한 이유로 인해

안 좋은 경험을 겪었을 거라 하였죠?

그 이유가 여기 나오고 있네요.


화자는 본인이 무척이나

사랑했던 것이 있었습니다.


그게 사랑하는 연인이었을 수도

사랑하는 일이었을 수도 있죠.


다만, 개인적으로 저 둘 중에는

사랑하는 일이 아니었을까 싶네요.



연인으로 해석할 수도 있겠지만,

보통 연인과의 결별을 겪고 난 뒤

나의 목을 조르고 매달고 싶다 하는 등

저렇게 극단적으로 표현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본인이 사랑하던 일이라면

충분히 납득이 간다고 봅니다.


도저히 놓을 수 없을 정도로

사랑하는 일들을 시작하였다가

현실의 벽을 마주할 때가 있기 때문인데요.


그러면서도 일을 놓지 않다가

정신적으로 점차 피폐해지고 나서야

그 일을 그만두게 되면,


엄청난 절망감을 느끼게 될 것이고

극단적으로는 삶을 놓아버리기도 하죠.



화자가 위와 같은 상황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자신이 사랑해서 시작했던 일이

어느새 되려 본인의 발목을 잡은 거죠.


그로 인해 정신적인 고통이

뒤따르게 된 것이고요.




알아요 나도 수없이 해봤어요

노력이라는 걸 말예요


화자는 노력이란 걸

수도 없이 해봤다고 합니다.


누가 묻지도 않았는데

저런 소리를 하고 있는데요.


제가 보기엔 이미 수많은 사람들에게

노력을 더 하라는 형태의 말들을

지겹도록 들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래서 이제 그런 소릴 듣는 건

신경질이 날 만큼 질려버린 탓에,


방어 기제를 펼치듯

노력은 수도 없이 했다고

먼저 말하는 거죠.




근데 가난한 나의 마음과 영혼이

이제 그만해도 된대요


하지만 수많은 노력에도

크게 변하는 건 없었습니다.


그래서 결국 번아웃이 오는 바람에

아주 크게 지쳐버린 것이죠.



아니, 어쩌면 번아웃이란 표현만으로

화자의 상태를 설명하기에는

역부족일지도 모릅니다.


아까 극단적인 표현을

사용하기도 하였지만,

이 가사에도 꽤나 무거운

의미들이 담겨있기 때문입니다.



가난한 나의 마음이란,


더 이상 무언가에 노력을 쏟을만한

에너지가 전혀 남지 않고

고갈되어 있음을 의미합니다.



이어서, 가난한 나의 영혼이란,


더 이상 무엇도 버티지 못할 정도로

정신력이 바닥났음을 의미합니다.



즉, 그 어떠한 모든 것들을

포기해버리겠다는 말과 같죠.




안녕 마지막 인사가 되겠네요

그동안 고마웠어요


이제 다신 볼 수 없기에

자그만 행복을 남겨두고 가요


방금 전까진 괴로워하더니

이젠 떠날 듯이 인사를 전합니다.

영원히 볼 수 없을 것처럼 말이죠.


이게 무얼 암시하는 걸까요?


어딘가에서 잠적하며

편히 쉬고 있겠다는 것일지,


아니면, 이젠 영원한 안식을

취할 것이기 때문에

볼 수 없을 거라고 말한 것일지,


저로서는 알 수 없기에

확답 드릴 수 없겠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건

화자는 매우 지쳤다는 것.


그렇기 때문에 이곳에서

벗어나고자 하고 있죠.



그래서일까요?


자신처럼 괴롭지 않길 바라는 듯,

사람들에게 자그마한 행복을

남겨두고 간다네요.


또는, 나에 대한 행복한 기억을

간직해 주길 바라는 마음에서

남겨두고 간 것일 수도 있고요.




스스로를 갉아먹는 나의 밤이

날 다 먹어 치울 때쯤


난 당신의 기억 속에서

조용히 완전히 영원히 사라지길


나의 밤이 날 다 먹어 치울 때쯤

기억 속에서 사라지길 바란답니다.


그것도 조용히, 완전히, 영원히 말이죠.



직전에 살펴보았던 구간에서

두 가지 가능성을 말씀드렸었죠?


그저 편히 쉰다는 것일지,

영원한 안식을 취한단 것일지,

이 두 가지의 가능성 말이에요.


그런데 이 구간을 보고 나니

후자에 가깝단 생각이 드네요.



스스로를 갉아먹는다는 건,

본인 스스로에게 해를 끼치는

그런 묘사와도 같습니다.


그런데 갉아먹다 못해

완전히 다 먹어 치운다는 것은..


저 말이 무얼 의미하는 것인지

그건 여러분의 상상에 맡기겠습니다.



그리고 아까 전에 마찬가지로,

사람들에게 자그만 행복을

남겨두고 간다던 부분에서도

두 가지 경우를 생각했었습니다.


자신처럼 괴로워하지 않길 바랐는지,

행복한 기억을 간직해 주길 바랐는지,

이 두 가지 말이에요.


그런데 이것 역시 다시 보니

전자에 가깝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 이유는 '조용히', '완전히', '영원히' 등

이 세 가지의 단어를 사용함으로써,


자신이 아무도 모르게 사라지길

확고히 바라고 있다는 것을

엿볼 수 있기 때문이죠.


그렇기에 남들은 자신처럼

괴로워하지 않길 바라며

행복을 두고 떠난 듯합니다.


영원히 기억 속에서

사라지길 바라면서 말이죠.




▶ 마무리 요약 / 총평


이렇게 노래는 마무리되었는데요.


다시 간단하게 정리해 보자면,


화자는 사랑했던 일이

되려 자신의 목을 조르는 등

묘한 상황에 처하게 됩니다.


그래서 수도 없이 노력해 보지만

오로지 심신만이 지쳐갈 뿐

상황은 전혀 해결되지 않았죠.


그로 인해, 정신적인 괴로움을 앓다가

결국 끝내 조용히 사라진 뒤,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완전히 잊히길 바랍니다.

그것도 영원히 말이죠.



개인적으로는 노래를 감상한 뒤에

곧바로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굉장히 잘 만들어진 곡이다.



노래를 들어보면 아시겠지만,

이 곡은 부드럽고 편안한

밝은 멜로디로 진행됩니다.


하지만 가사는 살펴보았듯

많이 암울한 내용이었죠.


그렇다 보니 멜로디와 가사가

서로 무척 대비되는데요.


오히려 이러한 요인 덕에

두 가지가 더 돋보이는 효과를

얻을 수가 있었습니다.


서로를 든든히 뒷받침하여

각자 더욱 빛날 수 있도록 하는

굉장히 효과적인 방법을 이용한 거죠.



또한, 이 노래는 희망 없이 끝났기에,

왜 끝까지 암울하냐는 반응이

나올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이것도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저는 노래가 꼭 희망차게 끝나야만

누군가에게 위로를 줄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 주의입니다.


오히려 암울하게 끝남으로써,

누군가는 더 깊은 공감을 사고

그 덕에 위안을 받을 수도 있거든요.


더욱 강한 여운이 남게 되는

효과도 있다고 보고요.


그래서 이 노래는 여러모로

참 좋은 곡이 아닌가 싶네요.





자, 이렇게 조용히 완전히 영원히를

간단하게(?) 알아보았습니다.


다들 재밌게 감상하셨기를 바라고요.

저는 이만 여기서 물러나보도록 하죠.


그럼 다음에 또 뵈어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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