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소송은 말그대로 법적인 싸움, 전쟁이다. 전쟁에 나가는 장수의 마음으로 참전하지 않으면 결코 쉬운 과정이 아님을 명심해야 한다. 서로의 과오를 어떻게 하면 본인에게 유리하게 할지만 생각하는 싸움에서 먼저 감정적인 사람은 질 수 밖에 없다.
제목이 다소 거창하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소송 특히 이혼소송을 시작함에 앞서 가져야할 마음가짐 내지는 결심이 필요하다는 것을 절실히 깨달았다.
이혼소송의 시작은 반드시 상대방에 대한 감정(다시 잘 살아보고 싶다, 그래도 걔만한 애가 없었는데, 잘해줄땐 너무 착한 아이었는데 등등)이 완전히 정리된 이후에 시작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만약 상대방에 대한 마음이 정리되지 않은 상태라면 당장 소송을 시작하지 말고, 이혼소장을 받으면 취할 수 있는 옵션 중 하나인 이혼을 원하지 않는다는 의사표현을 통해 상대방에 대한 내 마음정리부터 해야한다. 그렇지 않고 시작한 소송은 자칫 이성적인 판단보다는 감정에 치우쳐 성급한 판단이나 결정을 내리게 될 수 있음으로 반드시 상대방에 대한 전투력으로 채워진 이후에 내가 이성적인 판단이 가능한 시점 이후에 시작해야 하며, 그때해도 늦지 않다는 것이다.
나의 경우, 연애 1년, 결혼생활 3년, 총 4년의 시간을 함께 보냈는데, 이 소송을 계기로 나는 생각보다 미련이 많고 정리가 쉬운 사람이 아니란것을 깨닫게 되었다. 처음 소장을 받고 난 이후에도 현실을 받아들이기 힘들었고, 소송을 준비하고 진행과정에서도 상대방의 반박 서면을 보면서도 실제와 다른 진술에서는 감정적인 눈물만 흘러 이성적인 판단이나 법적인 대응은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기간에 대한 마음가짐이다.
이혼소송은 최종판결까지 생각보다 오래 걸린다. 이 생각보다의 기준이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일반적으로 짧으면 1년 길면 3년도 걸린다. 이 기간 동안의 정신적인 스트레스와 감정소모를 감당할 자신이 있어야 한다.
그래서 앞서 얘기한 상대방에 대한 감정이 완전히 해소가 되지 않는 상태에서의 감정소모는 상상을 초월하는 고통을 주기 때문에 반드시 충분한 숙고의 시간을 통한 감정정리가 우선시 되어야 하고, 전쟁에 대비하여 기초체력과 마인드셋을 통한 정신적 데미지를 받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는 것이다.
소송기간이 길어지는 두번째 이유는 우리나라 이혼소송 건수가 많기 때문에 재판 순서를 기다리는 기간과 중간에 판사의 전보 등으로 담당판사가 변경되는 경우 등 다양한 재판과정에서의 변수가 나를 기다리고 있다.
내가 원한다고 언제든지 재판을 열어주는 것이 아니고, 내 말만 맞다고 다 믿어주는 것이 아니다. 내가 낸 준비서면에 다시 재반박, 그 재반박에 대한 나의 또 재반박.. 이런식으로 반박서면 제출만으로도 최소 수개월의 시간은 흐른다. 그래서 협의이혼으로 합의가 진행되는 것이 내 소중한 시간과 나를 지키기 위한 선택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합의가 안되어 소송이 진행된다면 최소한 이정도의 마음가짐과 과정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지 싶다.
일반적인 소송은 완벽한 타인과 나의 잘잘못을 따지는 싸움이라 마인드셋이 쉽지만, 이혼으로 인한 소송은 한때는 내가 제일 사랑한 사람과의 싸움이라 기습을 당하면 소위 정신차리기가 쉽지 않으니 충분한 숙고를 통한 결정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