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영, 편집이사 겸 대기자
랜드마크(land mark)는 원래 탐험가나 여행자들이 특정 지역을 돌아다니다 원래 있던 장소로 돌아올 수 있도록 표식을 해둔 것이었다.
사전적 의미는 어떤 지역을 대표하거나 다른 지역과 구별되는 지형이나 시설물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주위의 경관 중에서 두드러지게 눈에 띄는 것이 자연스럽게 랜드마크가 되는 경우가 많다.
현대에 들어 가장 쉽게 랜드마크를 형성할 수 있는 방법은 마천루를 짓는 것이었다. 어떤 건물이든 기존의 최대 높이를 경신하면 전 세계에 알려져 곧바로 그 나라의 랜드마크가 되곤 한다.
▲필자가 초등학생이던 시절 당시로서는 상상도 하지 못할 건물이 들어섰다. 1974년 제주시에 지하 2층, 지상 18층 규모의 제주KAL호텔이 세워진 것이다.
너무나도 신기해 구경을 자주 가 지금은 없어졌지만 정문 앞 분수를 돌며 놀던 기억이 새롭다.
▲한때 제주 관광의 상징이자 지역 랜드마크로 여겨졌던 제주KAL호텔이 다음 달 30일 48년 만에 문을 닫는다. 오랜 시간 제주의 상징이었던 건물이 사라진다는 섭섭함도 있지만 문을 닫는 과정에서의 아쉬움이 더 가슴을 아프게 한다.
제주KAL호텔 매각으로 인한 근로자 대량 해고 갈등이 좀처럼 풀리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회사 측은 영업종료를 앞두고 전체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진행, 115명의 희망퇴직을 신청 받고, 추가 감원 없이 호텔 영업 종료에 따른 인력 문제가 마무리됐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제주칼호텔 매각 중단을 위한 도민연대는 회사 측이 기간 내 미 신청 시 정리해고 운운하며 협박해 선택의 여지조차 없는 노동자들이 희망퇴직을 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며, 수십 년을 묵묵히 일해 온 90여 명의 간접고용 노동자는 매각과정에 아무런 대책 없이 일자리를 박탈당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유야 어떻든 폐업 과정에서 사측이 자신들을 위해 열심히 일해 준 노동자들을 위함이 부족하지는 않았는지, 48년간 사랑을 보내 준 도민들에 대한 미안함을 갖고는 있는지 의문이 든다.
아무리 기업의 최대 목적이 이윤 추구이기는 하지만 함께 했던 근로자와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지 못한다면 기업 존립 근거를 찾기는 힘들다.
여기에 제주 관광의 상징이었던 건물의 몰락과 제주 경제의 버팀목이었던 관광산업의 위기가 오버랩되는 현실이 더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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